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

D-29
그러고 보니 유연안정성(flexicurity)이라는 말은 2000~2010년 즈음에 좀 쓰다가 이제는 안 쓰는 단어가 된 거 같네요. 저도 신속보다 정확을 추구하려 합니다. ^^
근데 신종단어도 엑셀로 정리하시는 건가요? 연도별로?! 언빌리버블~!
2008년에 유연안정성 기사를 몇 개 써서 잘 기억하고 있어요. ^^ 1면 톱기사도 쓰고 덴마크 출장도 다녀왔습니다.
2008년 일을 기억하고 계신 게 엑셀 정리 보다 더 놀랍습니다~! 역시 어메이징 장맥주님
1면 톱기사 쓴 적이 몇 번 없어서... ^^;;; 기자들에게는 매우 큰 영광이거든요.
이야~몇 번씩이나~! 저도 가끔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서 그 때 얘기를 줄줄 할 때면 '내가 망각의 천재가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모임 시작일은 아직 조금 남았습니다만 <채식의 철학>을 다 읽었기에 <채식의 배신>도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이 정치적 열정을 낳은 갈망은 너무도 깊어서 거의 종교적 경험에 가까웠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 삶이 전쟁터이자 전투의 함성이기를 원하고 가부장제, 제국주의, 산업화, 그리고 모든 형태의 권력과 가학의 심장부를 겨냥하는 화살이 되길 바란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머리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이 모든 오해는 무지에서 비롯된다. 채식주의의 ‘신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이 무지는 농사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부터 생명 과정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몰이해까지 도처에 깔려 있다. 산업화된 도시에 사는 우리는 대부분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지 못한다. 진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채식주의자들도 마찬가지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머리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나는 완벽한 대차대조표를 원한다. 우리 앞에 놓인 접시 위에 죽은 채 올라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지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 음식이 우리 식탁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죽어야 했던 모든 것을 대차대조표에 넣어야 한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머리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바로 이 도덕적 채식주의의 논거를 믿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삶과 내 존재가 다른 생명을 죽이지 않고도 지속할 수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생명의 죽음 없이 존재할 수 있는 생명은 없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왜 얼굴이 있고 없고가 어떤 생물이 더 중요하고 그렇지 않고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었을까? 얼굴의 진짜 의미는 그 생물이 얼마나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는지를 결정하는 요소라는 데 있다. 우리처럼 생겼는가 아닌가? 여기 다시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이 등장한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일년생 곡물을 기르는 것은 속죄할 길이 없는 행위라고 나는 확신한다. 생태계를 전면적으로 파괴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곡물을 기르기 위해 땅에 살던 모든 생명을 제거해야만 한다. 흙도 파괴된다. 흙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다년생 초본은 에너지가 밀집된 씨를 다량으로 생산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일년초는 정확히 지켜야 할 시간표가 있는 시한부 인생들이다. 싹이 트는 순간부터 생체학적 시계가 계속 째깍거리며 종말을 향해 나아간다. 이런 식물의 생존 전략은 커다랗고 통통한 씨를 많이 만드는 것뿐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살아 있는 진짜 강은 범람을 한다. 범람으로 형성된 습지는 침전토와 물을 가득 머금고 있다가 서서히 강으로 물을 돌려보낸다. 그러나 농사를 지으려면 땅이 필요하다. 숲과 목초지, 습지가 농지로 바뀌고, 이렇게 바뀐 농지에 강이 범람하는 것을 농민이 허용할 리가 없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한편 눈 녹은 물과 세찬 비는 수로에 흐르는 물의 양과 속도를 증가시킨다. 여분의 물을 흡수하는 습지가 없기 때문에 물의 힘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증가하다가 결국 대홍수로 끝이 나고 만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자연은 우리에게 삶과 죽음 사이에서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사과나무에서 시작해 연어, 지렁이, 제비갈매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두 포식자이자 먹이다. 삶이냐 죽음이냐 하는 질문은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 우리를 구원할 질문은 ‘우리가 사는 지역에 무엇이 자라는가?’ 하는 종류의 것일지 모른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산업화된 도시에 사는 우리는 대부분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지 못한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제가 소심한 반박을 해 볼게요. 11번가 통해서 포천의 원천 농장에서 생산된 유정란을 임정규 사장님이 취, 취하여 세척하고 물류센터에 간 뒤 대 대한통운을 통해 우리집에 오는 거, 그거 사 먹었습니다.
약간 프리스타일 랩 같습니다. ^^ 취! 취하여 세척하고 물! 물류센터에 간 뒤 대! 대한통운을 통해~ 저는 어디서 왔는지까지는 생각 안 하고 먹네요. ㅠ.ㅠ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내 머릿속 시한폭탄《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1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댓글로 쌓아올린 세포, 아니 서평들
작별하지 않는다도시의 마음불안세대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