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

D-29
1면 톱기사 쓴 적이 몇 번 없어서... ^^;;; 기자들에게는 매우 큰 영광이거든요.
이야~몇 번씩이나~! 저도 가끔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서 그 때 얘기를 줄줄 할 때면 '내가 망각의 천재가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모임 시작일은 아직 조금 남았습니다만 <채식의 철학>을 다 읽었기에 <채식의 배신>도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이 정치적 열정을 낳은 갈망은 너무도 깊어서 거의 종교적 경험에 가까웠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 삶이 전쟁터이자 전투의 함성이기를 원하고 가부장제, 제국주의, 산업화, 그리고 모든 형태의 권력과 가학의 심장부를 겨냥하는 화살이 되길 바란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머리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이 모든 오해는 무지에서 비롯된다. 채식주의의 ‘신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이 무지는 농사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부터 생명 과정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몰이해까지 도처에 깔려 있다. 산업화된 도시에 사는 우리는 대부분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지 못한다. 진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채식주의자들도 마찬가지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머리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나는 완벽한 대차대조표를 원한다. 우리 앞에 놓인 접시 위에 죽은 채 올라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지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 음식이 우리 식탁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죽어야 했던 모든 것을 대차대조표에 넣어야 한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머리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바로 이 도덕적 채식주의의 논거를 믿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삶과 내 존재가 다른 생명을 죽이지 않고도 지속할 수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생명의 죽음 없이 존재할 수 있는 생명은 없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왜 얼굴이 있고 없고가 어떤 생물이 더 중요하고 그렇지 않고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었을까? 얼굴의 진짜 의미는 그 생물이 얼마나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는지를 결정하는 요소라는 데 있다. 우리처럼 생겼는가 아닌가? 여기 다시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이 등장한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일년생 곡물을 기르는 것은 속죄할 길이 없는 행위라고 나는 확신한다. 생태계를 전면적으로 파괴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곡물을 기르기 위해 땅에 살던 모든 생명을 제거해야만 한다. 흙도 파괴된다. 흙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다년생 초본은 에너지가 밀집된 씨를 다량으로 생산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일년초는 정확히 지켜야 할 시간표가 있는 시한부 인생들이다. 싹이 트는 순간부터 생체학적 시계가 계속 째깍거리며 종말을 향해 나아간다. 이런 식물의 생존 전략은 커다랗고 통통한 씨를 많이 만드는 것뿐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살아 있는 진짜 강은 범람을 한다. 범람으로 형성된 습지는 침전토와 물을 가득 머금고 있다가 서서히 강으로 물을 돌려보낸다. 그러나 농사를 지으려면 땅이 필요하다. 숲과 목초지, 습지가 농지로 바뀌고, 이렇게 바뀐 농지에 강이 범람하는 것을 농민이 허용할 리가 없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한편 눈 녹은 물과 세찬 비는 수로에 흐르는 물의 양과 속도를 증가시킨다. 여분의 물을 흡수하는 습지가 없기 때문에 물의 힘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증가하다가 결국 대홍수로 끝이 나고 만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자연은 우리에게 삶과 죽음 사이에서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사과나무에서 시작해 연어, 지렁이, 제비갈매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두 포식자이자 먹이다. 삶이냐 죽음이냐 하는 질문은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 우리를 구원할 질문은 ‘우리가 사는 지역에 무엇이 자라는가?’ 하는 종류의 것일지 모른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산업화된 도시에 사는 우리는 대부분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지 못한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제가 소심한 반박을 해 볼게요. 11번가 통해서 포천의 원천 농장에서 생산된 유정란을 임정규 사장님이 취, 취하여 세척하고 물류센터에 간 뒤 대 대한통운을 통해 우리집에 오는 거, 그거 사 먹었습니다.
약간 프리스타일 랩 같습니다. ^^ 취! 취하여 세척하고 물! 물류센터에 간 뒤 대! 대한통운을 통해~ 저는 어디서 왔는지까지는 생각 안 하고 먹네요. ㅠ.ㅠ
ㅋㅋㅋㅋㅋ 그런데 제가 이렇게 랩을 하면서 변명을 해도 '그 딴거 다 소용 없고 어차피 동물 착취란 건 똑같아' 하면서 또 한 대 치네요! 와우! 또 맞았어!
정신없이 얻어맞으면서 읽고 있습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죠. 팩트 폭력이 아니라 논리 폭력...? ^^
먹이사슬은 피라미드가 아니라 원형의 순환 형태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는 동감해요. 그렇다면 죽음 뒤의 매장 같은 관례도 변해야 하고, 먹는 것 뿐 아니라, 건물, 아파트, 건물 철거의 문제, 숲 조성의 문제, 옷 소비, 동물실험을 통한 화장품과 의약품 문제, 여행과 여가 관련한 것, 다 바뀌어야 하는데요. (소심한 발언)
그런데 일단은요, 읽으면서 괴로운데 문장이 확확 읽혀요. 뭔가 따귀 맞으면서 속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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