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

D-29
다년생 초본은 에너지가 밀집된 씨를 다량으로 생산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일년초는 정확히 지켜야 할 시간표가 있는 시한부 인생들이다. 싹이 트는 순간부터 생체학적 시계가 계속 째깍거리며 종말을 향해 나아간다. 이런 식물의 생존 전략은 커다랗고 통통한 씨를 많이 만드는 것뿐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살아 있는 진짜 강은 범람을 한다. 범람으로 형성된 습지는 침전토와 물을 가득 머금고 있다가 서서히 강으로 물을 돌려보낸다. 그러나 농사를 지으려면 땅이 필요하다. 숲과 목초지, 습지가 농지로 바뀌고, 이렇게 바뀐 농지에 강이 범람하는 것을 농민이 허용할 리가 없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한편 눈 녹은 물과 세찬 비는 수로에 흐르는 물의 양과 속도를 증가시킨다. 여분의 물을 흡수하는 습지가 없기 때문에 물의 힘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증가하다가 결국 대홍수로 끝이 나고 만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자연은 우리에게 삶과 죽음 사이에서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사과나무에서 시작해 연어, 지렁이, 제비갈매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두 포식자이자 먹이다. 삶이냐 죽음이냐 하는 질문은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 우리를 구원할 질문은 ‘우리가 사는 지역에 무엇이 자라는가?’ 하는 종류의 것일지 모른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1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산업화된 도시에 사는 우리는 대부분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지 못한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제가 소심한 반박을 해 볼게요. 11번가 통해서 포천의 원천 농장에서 생산된 유정란을 임정규 사장님이 취, 취하여 세척하고 물류센터에 간 뒤 대 대한통운을 통해 우리집에 오는 거, 그거 사 먹었습니다.
약간 프리스타일 랩 같습니다. ^^ 취! 취하여 세척하고 물! 물류센터에 간 뒤 대! 대한통운을 통해~ 저는 어디서 왔는지까지는 생각 안 하고 먹네요. ㅠ.ㅠ
ㅋㅋㅋㅋㅋ 그런데 제가 이렇게 랩을 하면서 변명을 해도 '그 딴거 다 소용 없고 어차피 동물 착취란 건 똑같아' 하면서 또 한 대 치네요! 와우! 또 맞았어!
정신없이 얻어맞으면서 읽고 있습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죠. 팩트 폭력이 아니라 논리 폭력...? ^^
먹이사슬은 피라미드가 아니라 원형의 순환 형태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는 동감해요. 그렇다면 죽음 뒤의 매장 같은 관례도 변해야 하고, 먹는 것 뿐 아니라, 건물, 아파트, 건물 철거의 문제, 숲 조성의 문제, 옷 소비, 동물실험을 통한 화장품과 의약품 문제, 여행과 여가 관련한 것, 다 바뀌어야 하는데요. (소심한 발언)
그런데 일단은요, 읽으면서 괴로운데 문장이 확확 읽혀요. 뭔가 따귀 맞으면서 속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죠? 이게 <채식의 철학> 읽고 나서 바로 읽는 책이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채식의 철학>과 <채식의 배신>은 서로 다른 의미로 괴롭네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채식 자체도 참 괴롭습니다. 가끔 어떤 날 엄청나게 소시지가 먹고 싶어져요. ㅠ.ㅠ
전 세계 육지의 3분의 2가 농작물을 키우기에 적합지 않다. 많은 지역이 너무 춥거나, 너무가파르거나, 너무 습하거나, 너무 건조하기 때문이다. 내 답은 간단했다. ‘그렇다면 사람이 거기 살지 않으면 되지 않는가?’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2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2장을 읽는데 ‘호흡주의’라는 것도 있군요. 괴상합니다.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에 나오는 딸이 믿었던 '자이나교'가 생각나네요. 인간이 자연에 해를 가하는 것을 극도로 제한하는 종교처럼 그려졌는데요. 보통 자이나교도들은 안 그렇겠지만, 여기 나오는 딸의 경우 인간이 눕거나 씻거나 할 때 미생물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먹는 것도 최소, 씻는 것도 최소(그래서 외모도 그렇고 냄새도 엄청 나는 걸로 나옵니다)로 합니다. 앉지도 않고 서 있고, 잘 때도 앉아서 잔다고 했었던 거 같고...읽은지 오래 돼서 기억이 안 나지만, 미생물까지 신경 쓰면서 살기엔 제가 너무 크네요.
저는 자이나교의 교리는 알았지만, 이미 사멸한 종교라고 생각했어요. 정말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군요.
그런 사람들도 있네요. 죄책감에 살아갈 수 있겠나 싶은데요. 전 누텔라교는 알아도 자이나교는 처음이네요.
닭의 집단에 한두 마리가 아닌 그 이상의 수탉을 집어넣는 것은 암탉에게 못할 짓이다. 교미하기 위해 올라타는 수탉이 너무 많아 등에 상처가 날 지경이 되기 때문이다. 그 정도면 동물 학대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2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정치철학으로서의 동물의 권리라는 개념은 인본주의의 한 지류에 불과하다. 자유로운 개인이 가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자 백인 남자만이 아닌 나머지 인간에게도 확대시킨 것과 같은 논리를 동물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2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자연은 초도덕적이다. 생명은 글자 그대로 한 생물이 다른 생물을 먹는 과정이다. 그것이 동식물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건 서로를 조여서 죽이려 하는 식물이건, 상대방의 목줄을 공격하는 동물이건, 동물을 공격하는 바이러스건 다 마찬가지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2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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