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

D-29
5장의 영양학 관련 부분은 이 저자가 영양학자도 아닌데 얼마나 맞는 이야기일까 싶어서 문장 수집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어쨌든 계속 읽는 중입니다.
심지어 비건들마저 일부 비건에게 “비건 경찰(the vegan police)”이라는 별명을 붙이곤 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비건들은 알 것이다. 공격적이고, 융통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고,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상태로 사는 사람들 말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5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채식에 대한 저자의 반감이 너무 지나쳐 보이고 사례로 들고 오는 것들이 썩 들어맞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6장은 고개를 갸웃하며 읽었습니다. 수집한 문장도 없네요. 7장도 그럴 거 같습니다.
전 지금 2장 읽는데, 채식 때문에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대해 열거했지만, 공장식 축산을 한다거나 방목을 해서 동물들을 키울 때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전혀 안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뒤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읽습니다. 채식이든 육식이든 이러한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결국 뭐가 됐든 낭비를 줄이고 쓰레기를 최소로 만드는 게 '지속 가능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는 탄소가 한동안 품고 있다가 언젠가 배출하는 많은 존재 중의 하나일 뿐이지 그들의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55p,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이 책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끔찍한 일이었는지 친구에게 설명하려고 시도하면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비건주의는 컬트 종교와 식이 장애가 혼합된 거야.” 나는 그 말을 하면서도 그 말이 진실이 아니기를 바랐다. 그 단어들은 바로 나를 묘사했던 것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7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7장에서 기공 선생님 얘기까지 나오니까... 책에 대한 신뢰가 확 떨어집니다.
내 앞에 놓인 음식이 표토를 만들어 냈는가, 파괴했는가? 태양과 빗물로 자란 음식인가, 화석 토양, 화석 연료를 먹고 습지대를 말리고 강을 파괴한 화석 용수를 마신 음식인가?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땅에서 자란 음식인가, 아니면 석유로 범벅이 되어 미끈거리는 길을 거쳐 내 밥상에 오른 음식인가?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맺음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동원되는 거부와 무지를 깨부숴야 한다. 식물성이면 무엇이든 괜찮다는 승인 도장을 자동적으로 찍어주는 세계관은, 그 음식이 살아 있는 공동체를 어떻게 집어삼키며 생산되었는지에는 완전히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맺음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저 역시 그렇네요. 스스로 땅을 파서 농사를 짓고 전혀 파괴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먹으려면 사람도 그 순환에 동참하기 위해 죽어 식물의 먹이가 되어야 해요. 그러면 평균 수명이 지금의 절반이 되어야 말이 될텐데......
이 책 읽으면서 극좌 주사파 출신 극우 정치인이 생각나는 사람은 저뿐인가요? ㅎㅎㅎ (특정 인물이 떠오른다는 게 아니라, 그냥 유사종교인적 태도를 지닌 인물 내면에서는 이쪽 극과 저쪽 극의 구체적 논리 자체는 중요한 거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났음 좋겠는데 아는 정치인이라곤 열손가락 안에 꼽고 성향도 전혀 모르고 흐흑
^^ 별로 아실 필요 없는 거 같아요.
사회 운동은 하나의 커다란 집단 치유로 둔갑했다. 이제 무엇을 성취하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느끼는가’가 중요해졌다. 어떤 행동이든 권력의 물리적 균형을 바꾸려는 목적이 아니라, ‘주체감’과 ‘공동체’를 느끼거나, 못된 엄마에게서 사랑받지 못한 유년의 나를 내 가슴 깊숙한 곳에서 끌어내 사랑과 연민을 주려는 목적에서 행해진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맺음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개인적 정결성은 쇼핑을 하고 스스로를 기특하게 여기기만 하면 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두유, 콩으로 만든 버거, 두유로 만든 아기 분유, 이유식, 전기 회사가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확인하는 일 등이 이 부류의 주류가 하는 일이다. 일부는 그 움직임의 가장자리에서 일종의 준유랑민 생활을 하면서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빌붙어 살기도 한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맺음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와우. 시니컬하네요.
가능하면 아이를 낳지 말자. 그것이야말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선택이다. 현재 세상에는 이미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보다 적어도 60억 명이나 더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맺음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강력하네요.
그러게요. 그래야 하는 거 같은데 인구절벽이라고 아이를 낳으라고 하니 어떤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아이 낳으면 돈 준다는데 그러면 정말 도움을 받아야할 사람이 도움을 못 받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아이 기르기 좋은 환경인지도 모르겠고.
인구절벽이라는 게 우리나라 기준에서인 거죠? 세계 기준이 아니라.... '아이 낳는 게 애국'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나라 사랑하기 위해서 혹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애를 낳으라는 소리인가?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는 정말 사랑하지만, 아이 낳고 소비 위주의 생활 패턴에 휩쓸려 간다는 생각을 하며 한숨 쉰 날이 많습니다. 근데 몸도 정신도 너무 힘드니, 돈으로 물건으로 떼울 수밖에 없고요. 안 사도 될 것들, 안 해도 될 여행, 안 모여도 될 사람들이 모여서 10년째 낭비축제의 연속입니다. 심지어 주체적으로 살기를 원했던 제 삶도 의존적으로 변했고요. 탄소배출 줄이려면 애부터 (많이) 안 낳아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겨우 1명 키우면서 이런 소리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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