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론자가 “하느님께 맹세코!”라는 말을 하거나 십자가의 고난을 믿지 않는 이가 “주여, 마귀로부터 나를 지켜주소서.”라고 기도하며 마귀를 상상하지 않는 것은 나태한 것이다. 시는 신화의 발견 혹은 친연성을 가지고 신화를 소재로 등장시키는 것이지 아부하거나 타지의 풍경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과식주의는 죄를 저질렀다. 그늘과 그림자, 흔적, 단어, 메아리, 부재와 환영을 사용했으며 (믿지도 않으면서)불사조와 신화와 천사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지없이 화려한 시의 흉내였으며 죽음으로 아름답게 치장까지 하였다. ”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224,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김용호 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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