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가 우리의 목소리나 발음, 말투에 과하게 집중한다면 정작 우리가 하는 말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온전한 효율성과 온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이 두 가지가 모든 형식을 완벽히 구성할 것이다. 감정이나 사고를 어법과 짝짓는 것, 내용과 형태를 동일시하는 것은 모두가 추천하지만 아무도 실행하지 않는 가치이다. 어떻게 실행하라는 것인가? 의식의 현상과 언어의 통사론 사이에 미리 정해지고 항상 지켜지는 평등한 관계가 존재하기나 하는가?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영국인들은 갈색 말을 반드시 ‘a brown hores’라고 말하며 우리는 의무적으로 형용사를 뒤에 둔다. 이런 관습에 어떤 영적 의미가 있는가? 영국인들은 (항상) 갈색 얼룩을 먼저 본 후에 그것이 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우리는 (항상) 그것이 말이라는 사실을 먼저 알아차린 후 털의 색을 정한다고 인정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 아닌가? ”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290-291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김용호 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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