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붙이는 글(Apéndice)] 말 그대로 덧붙여진 시와 글입니다. 한가지만 언급하면, 트루코 게임에 대한 글이 인상적입니다. 트루코 게임을 시작하면 사람들이 그 옛날의 크리오요로 돌변한다는 대목을 보고, 저는 화투가 생각나서 웃겼습니다. 명절이 되면 둘러앉아서 화투를 치는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조금 더 말이 거칠어지고, 더욱 계산적이 되고, 조금 더 우스꽝스러운 분위기가 되는 것, 선을 타는 아슬아슬한 농담이 오가는 것도 그렇고요. 트루코에서 정해진 예법이 있는 것도 화투와 비슷하고, 패를 내리치는 방식(기세를 과시하는 수단입니다!), 패를 회수하고 정리하는 모습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기는 방식이 이미 정해져 있고, 다만 매 게임마다 그것이 반복되는 것마저도 같습니다. 트루코든 화투패이든 우리는 둘러 앉아서 게임을 할 때, 전혀 다른 모습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그 분위기 속으로 잠시 들어가서 살다 나오는 기분입니다. 보르헤스도 말하지만 그것은 포커판의 포커페이스와는 전혀 다른, 익살맞은 연극에 가깝습니다.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찰스 부코스키가 노년에 마지막으로 출간한 대표작 <The Last Night of the Earth Poems>이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와 <창작 수업> 두 권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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