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설]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어요

D-29
남작은 도대체 누구를 사랑하는건지, 마리에타라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이상적인 기억속의 여인을 그리워하면서 그게 마리에타라고 착각하는게 아닐까 허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말씀대로 남작은 마리에타를 포함해 아름다웠던 시절을 박제해 놓은 채 살아왔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다 각성하고 마리에타에게 가려고 했던 거 같은데... 참 안타까워요.
이 장은 19일에 읽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사건이 급박하게 이루어지기도 하고 소설적으로 점점 재밌어지는 장이 아닌가 싶어요.
남작은 시작부터 ‘사람은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주님께 찾으려고 했으나 그건 질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 답’이라는 걸 깨닫고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러 가네요. 남작과 마리에타 그들의 속마음이 궁금해집니다.
그는 답을 얻기를 진심으로 바랐는데, (...)그가 태어나 이 삶을 마지막 나날에 이르기까지 살아야 했던 거은 무엇 때문인가, 이 모든 일이 일어나야 했던 것은 왜인가p.515,(....) 이 모든 일에 무슨 의미가 있었느냐며 남작은 죽음을 향해 거러가면서 좋으신 주님에게 질문을던졌는데, 죽음은, 침목사이로 행진하면서 그가 생각하길 '여전히' 지금 당장이라도 올 수 있었으나 오조시펑 하지않았던바,(...), 그가 왜 살아야 하는가 따위의 질문은 간단히 말해서질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 '답' p.522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515, p.522,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마리에타에서 용서를 구하기 위해 시내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그는 결국 사고를 당하는가보군요. "반대쪽으로 돌아가지 말았어야 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라리라 패배자(아레펜티다) 526~629쪽
이 장부터는 21~22일에 거쳐 한번에 읽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첫 시작일로부터 열흘간 쉬지않고 읽는 것이었는데요, 이런 저런 일이 있다보니...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완독했습니다. 줄거리를 정리하는 것이 스포일러가 될까 조심스러운데요. 도시에 점점 겉잡을 수 없는 큰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가게 되었네요.
우리가 어떻게 인간 본성을 우리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는가였어요, 그런데 인간 본성은 사건, 풍문, 방식, 말하자면 조작으로 빚어지며 이 인간 본성은 연약해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577,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남작의 재산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태도는 180도 달라집니다. 그 와중에도 여전히 어떻게해서든 제 잇속을 챙겨볼 수 있을지 궁리하는 자가 있는가하면, 불과 며칠 전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지우기에 급급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 드러나는 장입니다. 그리고 남작의 마지막은 너무나 외롭고 쓸쓸합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거짓된 정보에 현혹되어 군중을 선동하기까지한 행정가들은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자신들이 한 일을 ‘없던 일’ 로 만드는데 골몰합니다. 공권력은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보다는 빠르게 결론을 내리고 종결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과오를 평가하고 해결하기 보다는 사태를 덮고,합리화하려는 시도 뿐이네요. 자신의 여성을 부인당하는 모욕을 겪은 머리커는 이렌과도 더 이상 친구가 아니며, 이 도시에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며, 도시로‘떠나기 전날’, 단테가 레뇨와 그녀를 찾아오고 네 부분으로 나뉜 몸이 된 채 관에 든 남작은 누구도 마지막 작별을 고하러 찾아오지 않는 경제적인 장례식을 거쳐 빈약하게 매장됩니다. 아직도 작가가 독자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중의 화자의 목소리는 우수꽝스러운 소동의 비극적 사건을 배경으로 다양한 자리에 선 각각의 입장을 좀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리 헝가리인들에게 고함 632~723쪽
여기서는 문장 수집들로 제 나름의 감상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각 장에 붙은 주제가 처음엔 뜬금없게 느껴졌는데 다 읽고보니 꽤 전체 내용을 요약해주네요...
그가 보기엔 이 비난 글에서 참된 애국자라면 누구도 묵과할 수 없는 '도덕의 타락'을 질타하는 부분은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그가 주장하자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644,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제 생각에는 교수일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 불명의 사람이 벵크하임 남작의 이름을 빌려 비난 글을 보냅니다. 이 비난글을 읽으면서 헝가리인을 한국인으로 바꿔읽은 것이 저 뿐만은 아니겠죠. 그리고 이 자리를 다른 말로 바꿔 읽은 것이 한국인만의 경험도 아닐 것 같네요...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회에서 사는 경험이 인간을 망가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씀에 동감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롬 숨은 자들은 모두 726~754쪽
이 트럭들이 여기서 뭘 찾고 있는지, 뭘 원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서 뭘 기다리는지 알아내려 했으나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이것이 정말로 괴상했거니와-어떤 공식 기관에서 나온 어떤 대표자도 어떤 공무원도 길거리에 없었다는 것으로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728,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숨은 자들은 모두... 책 소개글에 수전 손택의 평가가 인용되어 있는데요. '현대 아포칼립스 문학의 대가'라고 소개 되어있어서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아포칼립스 같은 느낌은 안 나는데? 생각했는데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연주용 참고 자료 756~7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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