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의 인상은 믿기 어려울 만큼 깨끗했다. 발가락 뒤 오목한 곳까지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여름 산들을 둘러보아 온 자신의 눈 때문인가 하고 시마무라가 의심했을 정도였다.
p.19
서양무용에 대해 글을 쓰는 것만큼 편한 일은 없었다. 보지 못한 무용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중략. 겪어보지 못한 사랑에 동경심을 품는 것과 흡사하다.
p. 25 ”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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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읽는사람
이 부분에서는 고마코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와 시마무라의 직업에 대한 설명이 나오죠. 무용한 일을 한다는 것, 이것이 시마무라라는 캐릭터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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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199일만의 두 번째 방문
36~44쪽
링곰
“ 사방의 눈 얼어붙는 소리가 땅속 깊숙이 울릴 듯한 매서운 밤 풍경이었다. 달은 없었다. 거짓말처럼 많은 별은, 올려다보노라니 허무한 속도로 떨어져 내리고 있다고 생각될 만큼 선명하게 도드라져 있었다. 별무리가 바로 눈앞에 가득 차면서 하늘은 마침내 머언 밤의 색깔로 깊어졌다. 서로 중첩된 국경의 산들은 이제 거의 분간할 수가 없게 되고 대신 저마다의 두께를 잿빛으로 그리며 별 가득한 하늘 한 자락에 무게를 드리우고 있었다. 모든 것이 맑고 차분한 조화를 이루었다. ”
『설국』 p.40,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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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코는 일기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시마무라가 저번에 방문한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데요. 시마무라는 이런 행위를 다 '헛수고'라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매정한 남자죠.
거울에 비친 새하얀 눈과 고마코의 새빨간 뺨이 대조되는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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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마을을 둘러보는 시마무라
44~58쪽
링곰
이윽고 제각기 산의 원근이나 높낮이에 따라 다양하게 주름진 그늘이 깊어가고, 봉우리에만 엷은 별을 남길 무렵이 되자, 꼭대기의 눈 위에는 붉은 노을이 졌다.
『설국』 p.55,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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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의 재미 중 아름다운 마을 풍경의 묘사인 것 같아요. 이 부분에서 시마무라는 고마코의 방에 방문해서 요코를 마주치고, 유리창에 비쳤던 요코의 모습과 거울에 비쳤던 고마코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두 여인이 자연스럽게 대조가 되죠?
우연히 만난 안마사에게 고마코와 요코의 사연도 듣게 되는데요, 게이샤로 나서면서까지 선생 아들 병원비를 보탠 고마코와, 그를 지극적성으로 간호하는 요코 사이의 미묘한 감정이 짐작이 됩니다.
시마무라는 고마코의 행동을 또 헛수고라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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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고마코의 과거
58~67쪽
초록쌤
시마무라에겐 덧없는 헛수고로 여겨지고 먼 동경이라고 애틋해지기도 하는 고마코의 삶의 자세가 그녀 자신에게는 가치로서 꿋꿋하게 발목 소리에 넘쳐나는 것이리라
p65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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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읽는사람
시마무라에게는 헛수고인 것이 고마코에게는 가치로 넘쳐나는 것이다. 이 문장이 둘 사이를 관통하는 핵심 문장인 것 같아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연결될 수 없는 가장 주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고마코가 부른 노래들은 왠지 고마코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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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도쿄로 돌아가는 시마무라
67~78쪽
링곰
“ 힘들다는 건 여행자에게 깊이 빠져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 때문일까? 아니면 이럴 때 꾹 참고 견뎌야 하는 안타까움 때문일까? 여자의 마음이 여기까지 깊어졌나 보다 하고 시마무라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
『설국』 p.70,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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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읽는사람
시마무라는 도쿄로 돌아가기로 하고, 고마코는 배웅을 나옵니다. 아마도 죽어가고 있을 유키오가 고마코를 찾는데요, 고마코는 돌아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시마무라가 플랫폼에 있는 고마코를 보는 장면에서 또 거울 속에 비친 새빨간 뺨의 이미지가 반복됩니다.
그건 그렇고 남겨진 고마코를 보며 과일 가게에 달랑 잊혀진 채 남겨진 이상한 과일같다고 하는 부분에서 정말 너무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함께읽는사람
⑧ 세 번째 방문
78~108쪽
초록쌤
시마무라가 전부터 의아스러워했던 고마코의 무지와 무경계가 이제 이해되었다 p92
링곰
“ 화물열차가 지나가 버리자, 눈가리개를 벗은 듯이 선로 저편의 메밀꽃이 선명하게 보였다. 붉은 줄기 끝에 가지런히 꽃을 피워 참으로 고요했다. 뜻밖에 요코를 만났기 때문에 두 사람은 기차가 오는 것도 미처 눈치 채지 못했을 정도였는데, 그런 기분마저 화물열차가 말끔이 날려버리고 지나갔다. ”
『설국』 p.103,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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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읽는사람
이 부분이 제가 설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 나방이 나오는 부분이 특히 아름답게 느껴지더라고요. 시마무라가 바깥의 풍경을 지루한 줄 모르고 오래 바라보았다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저도 이 부분은 지루한 줄 모르고 오래오래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시마무라가 도쿄로 떠나 있는 사이 고마코의 신변에 변화가 있었고요. 병을 앓던 유키오도 죽고, 그의 무덤 앞에서 요코를 만납니다.
시마무라는 아침 7시와 새벽 3시에 찾아온 고마코에게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함께읽는사람
“ 나방이 알을 스는 계절이니까 양복을 옷걸이나 벽에 건 채로 두지 말라고, 도쿄의 집을 나설 때 아내가 말했다. 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여관 방 처마 끝에 매단 장식등에는 옥수수 빛깔의 커다란 나방이 예닐곱 마리나 착 달라붙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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