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고전] 1월 『설국』 함께 읽어요

D-29
자신이 하는 일로 스스로를 냉소한다는 것은 어리광을 부리는 즐거움이기도 하리라. 바로 이런 데서 그의 슬픈 몽환의 세계가 태어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행을 떠나와서조차 서둘 필요는 없다.
설국 P.113,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고마코의 애정은 그를 향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름다운 헛수고인 양 생각하는 그 자신이 지닌 허무가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고마코의 살아 가려는 생명력이 벌거벗은 맨살로 직접 와닿았다. 그는 고마코가 가여웠고 동시에 자신도 애처로워졌다. 이러한 모습을 무심히 꿰뚫어 보는, 빛을 닮은 눈이 요코에게 있을 것 같아, 시마무라는 이 여자에게도 마음이 끌렸다.
설국 p.110,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시마무라가 고마코와 요코 둘 모두에게 끌림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고마코는 연신 시마무라를 찾아오고, 요코는 그에게 도쿄로 데려가달라 말합니다.
시마무라는 일본 무용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을 출판하려 하고, 죽어가는 곤충들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요. 시마무라에게, 그리고 작가에게 허무, 죽음, 무용한 것이 꼭 나쁜 의미만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⑩ 눈 내리는 계절 130~152쪽
삼 지지미, 눈 바래기 등 계절과 풍속이 잘 드러나는 묘사가 좋았어요. 시마무라는 옆 마을에 가서 눈 내리는 고장을 쭉 둘러봅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결말부분에서는 아랫 마을 고치 창고에 불이 나 요코가 사망하게 되는데요. 창고에 불이 붙은 장면이나, 시마무라와 고마코가 은하수를 배경으로 달려가는 장면도 아름답게 표현되어있습니다.
드디어 마음에 품고만 있던 설국을 다 읽었습니다. 한 해의 시작으로 버킷리스트에 있던 책을 완독하게 되어 기쁩니다. 너무나 유명한 첫 문장과 시마무라의 마지막 모습이 책을 덮고도 아련하게 마음에 남아있네요. 고마코와 유코에 대한 시마무라의 마음이 정확히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매번 '헛수고'라는 허무를 느끼는 마음은 어쩐지 조금 헤아려지기도 했고, 그런 마음이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문장과 함께 온통 눈 천지인 온천 마을과 잘 어울렸습니다. '유려한 문장' 이라는 다소 막연한 느낌만 가지고 있던 말의 의미를 설국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고, 글로 마음을 사로잡고 움직이게 만드는 작가의 힘이 존경스러웠습니다.
고마코가 자신에게 빠져드는 것이 시마무라는 이해가 안 되었다. 고마코의 전부가 시마무라에게 전해져 오는데도 불구하고, 고마코에게는 시마무라의 그 무엇도 전해지는 것이 없어 보였다. 시마무라는 공허한 벽에 부딪는 메아리와도 같은 고마코의 소리를, 자신의 가슴 밑바닥으로 눈이 내려 쌓이듯 듣고 있었다. 이러한 시마무라의 자기 본위의 행동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었다. p.134 거대한 오로라처럼 은하수는 시마무라의 몸을 적시며 흘러 마치 땅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주었다. 고요하고 차가운 쓸쓸함과 동시에 뭔가 요염한 경이로움을 띠고도 있었다. p.146 시마무라는 고마코로부터 유코를 받아 안으려는 사내들에 떼밀려 휘청거렸다. 발에 힘을 주며 올려다본 순간, 쏴아 하고 은하수가 시마무라 안으로 흘러드는 듯했다. p.152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필사적으로 버티려는 얼굴 아래,요코의 승천할 듯 멍한 얼굴이 늘어져 있었다. 고마코는 자신의 희생인지 형벌인지를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p152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설연휴에 몰아서 읽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저도 부랴부랴 설 전에 다 읽어야겠다! 하고 급하게 다시 읽게 되었는데요. 설국이야말로 줄거리로 읽을 때와 실제로 읽었을 때 느낌이 가장 다른 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다른 분들도 힘내서 꼭 완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 도서관과 함께 했어요.
[경상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 박준 시인 북토크 <계절 산문> 온라인 모임첫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는 도서관 덕후들의 독서 모임[서강도서관 x 그믐] ③우리동네 초대석_차무진 <아폴론 저축은행>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꽃잎처럼 다가오는 로맨스
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북다]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소리내어 읽고 있습니다
<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2026.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낭독 두번째 유리알 유희 1,2권 (3월 16일(월)시작
문장의 미학
[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호러의 매력을 파헤치자!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
그리스 옛 선현들의 지혜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무룡, 한여름의 책읽기ㅡ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읽고
[ 자유 필사 • 2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