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고전] 1월 『금각사』 함께 읽어요

D-29
하루를 남기고 완독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금각사>를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주인공과 친구의 열등감에 대한 고뇌와 이를 통해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들이 아슬아슬했습니다 내용은 굉장히 어두운 느낌인데 읽는동안 느낌은 선선한 가을날씨처럼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문장이 섬세하고 정갈한 느낌이라 내용과 상이하지만 매력적이어서 좋았습니다 요근래 오랫동안 머리를 감지 못한것처럼 몸이 무겁고 찌뿌등한 느낌이었는데(기분이 계속 그래서 책에 푹 빠져들지 못하는거 같아요~ㅜㅜ) 금각사라는 작품은 왠지 저에게 오랫만에 머리를 감고 깔끔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본문학을 자주 접하지는 않았는지 감정적으로는 멀지 몰라도 친근하고 익숙한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을 흘렸다. 쓰루카와의 죽음은 아버지의 죽음보다도 훨씬 나의 중대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시와기를 알고부터 쓰루카와를 약간은 멀리했지만, 그를 잃고 나서 지금 새삼스레 느끼는 것은, 나와 밝은 대낮의 세계를 잇는 한 가닥의 실이 그의 죽음으로 인해 끊어지고 말았다는 점이다. 나는 잃어버린 낮, 잃어버린 빛, 잃어버린 여름 때문에 울었다.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그때 금각이 나타났다. 위엄으로 가득한, 우울하고 섬세한 건축, 벗겨진 금박을 여기저기에 남긴 호사(豪奢)의 주검 같은 건축. 가까운가 싶으면 멀고, 친하면서도 소원하고 불가사의한 거리에 언제나 선명하게 솟아 있는 그 금각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은 나와 내가 지향하는 인생 사이를 가로막고 서서 처음에는 미세화(微細畫)처럼 조그맣던 것이 점차로 커지면서, 그 정교하고 치밀한 모형 속에 거의 전 세계를 감쌀 듯한 거대한 금각의 대응이 보였듯이, 나를 둘러싼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메우고 이 세계의 치수를 꽉 채울 정도가 됐다. 웅장한 음악처럼 세계를 채우고, 그 음악만으로 세계의 의미를 충족시켰다. 때로는 그토록 나를 소외시키고 나의 외부에 우뚝 서 있는 것처럼 여겨지던 금각이, 지금 완전히 나를 감싸 그 구조의 내부에 내 자리를 허용하고 있었다.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내 감정에도, 말더듬이 증세가 있었던 것이다. 내 감정은 언제나 시기를 놓쳐 버린다. 그 결과,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사건과, 슬픔이라는 감정이, 각기 다른, 고립된, 서로 연결되지 않고 서로 침범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진다. 미미한 시간의 엇갈림...나에게 슬픔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어떠한 사건이나 동기와도 관련없이, 돌발적으로 이유도 없이 나를 엄습하리라(44p)
도서를 수령하자마자 일주일만에 완독한 도서입니다. 책의 내용이 너무 궁금하고 주인공의 내면의 묘사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대하여 매우 궁금하여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던 책입니다. 탐미주의 문예사조같이 비슷한 문체들을 보면서 인간의 마음과 생각들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음에 놀라웠고 가끔은 어려운 단어 선택을 한 문장을 만났을때는 어학사전을 찾아본 경험이 두어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체들이 쉽게 써내려가지 않았다는 느낌마저 들만큼 어휘들이 고급어휘가 많았는데 비단 원본을 번역함에 있어서 그래도 최대한 한국어로 번역하기에 이르러서는 다소 쉽게 읽혀지기 위하여 애쓴 점도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큰 일에 대한 서사가 일어날 일을 반드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궁금해서 한 문장 한문장을 더 읽어 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미의식에 대한 주인공의 가치관,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대한민국의 실상과 함께 대조하여 생각하면서 비슷한 점과 다른점도 찾아보는 재미도 흥미로웠습니다. 실제 금각사를 이미지로 보았을때 느꼈던 아름다움을 주인공으로 하여금 자유를 억압하는 존재이기도하면서 그로부터 자유를 찾기위해 몸부림 치는 주인공의 행위들이 재미있었습니다. 벗어나지 못하지만 벗어나고자 했고 속박되어있지만 자유롭고싶은 주인공의 체험에는 누적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그 체험으로인해 자유를 억압하는 존재를 소실시킴으로서 비로서 자유로워졌으나 완전한 자유를 누리지는 못하는 결말의 내용은 박진감이 넘치기도했지만 주인공이라는 인물에게서는 애잔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화창한 봄날의 오후를 꿈꾸었을 다양한 핸디캡을 가지고 살아갔던 주인공... 자신의 단점들이 아름다움과 반하는 실체로 다가왔기에 더욱더 극한 아름다움을 찾고 인간의 본성을 개입시키며 그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내면의 고통들의 묘사들이 특히 인상깊었습니다. 궁금했던 책이었고 워낙 유명해서 꼭한번 읽고싶었는데 좋은 기회로 읽을 수 있게 기회가 닿은 행운이 그저 감사할 다름입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