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독서

D-29
우리는 타자가 타자로서 출현하는 일이 결코 선물처럼 주어져 있지는 않은 시대 속에 있다. 타자가 출현할 수 있는 길이 가로막혔을 때, 이 가로막힘은 근원적인 차원에서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므로 사유의 힘이 그 막힌 길을 다시 열어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유의 힘이 그 막힌 길을 다시 열어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유의 힘을 시험해보는 과제는 철학이 떠맡는다.
타자철학 - 현대 사상과 함께 타자를 생각하기 p.39, 서동욱 지음
이질적인 자는 영원히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다. ...오로지 서로 다른 자라는 이타성 하나 때문에 타자는 주체와 합치될 수도 없고 이해될 수도 없는 고유한 영역을 가진다. ... 레비나스는 [타자의 흔적]에서 타자의 도래를 '내재성의 교란'이라고 묘사한다. ... 이질적인 것이 나의 내재성을 교란하는 방식으로 도래하는 사건은 "전염병"에 감염되는 일과도 같다.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관계들의 전적인 실패 속에서 타자는 출현한다. 그의 이타성이 그 외의 다른 길을 허락하지 않는 까닭이다.
타자철학 - 현대 사상과 함께 타자를 생각하기 p.41~42, 서동욱 지음
에드문트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1929년에 후설이 프랑스 학계의 초청을 받아 파리의 소르본대학과 스트라스부르에서 했던 두 차례의 강연에 기초해 쓰여진 것이다. 후설은 프랑스 독자들을 위해 강연 원고를 독립적인 작품으로 완성했으며, 프랑스 현상학자들에 의해 1931년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어떻게 타자의 신체는 변화 중에도 통일적인 것으로 경험되는가? 바로 그 신체적 변화의 배후에 변화와 연결되어 있는 일관된 심리적 자아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나는 나 자신의 신체적 변화와 나의 심리적 자아 사이의 관계에 입각해 인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타자는 단지 사물과 같은 연장이 아니라, 나와 같은 심리물리적 자아로 인식된다. ... 즉 타자의 신체로서 우리의 지향적 의식에 주어질 수 있는 까닭은 나의 원초적 영역(심리물리적인 자아)이 타자로 변양되어 지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은 현상학적으로는 나 자신이 변양된 것"이다.
타자철학 - 현대 사상과 함께 타자를 생각하기 p.78~79, 서동욱 지음
결국 타자에 대한 인식은 내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지향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 자신과 관계 맺는 방식이 타자와의 관계성에도 연결되는 것 같다.
후설의 현상학에 대한 설명은 아직 좀 어렵다. 막연하게 이런 의미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이해하려 노력하는 중이지만, 오독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충 독서가 필요할 듯.
자아가 자신의 경험 영역, 곧 자신의 존재 및 소유의 향유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나라는 것은 자신의 구성 영역 안에 닫힌 채 머물러 있다. ... 따라서 타자는 자아에게 오직 침입 속에서만 하나의 드러남으로 도래할 수 있다. ... 타자는 지식의 불충분함을 알리고, 자아 안에 자신의 근거를 갖고 있지 않은 외재성을 알린다. 타자는 어떠한 의미도 알리지 않으며, 그가 바로 알림, 곧 무의미다. (리오타르, <쟁론> 중)
타자철학 - 현대 사상과 함께 타자를 생각하기 p.93, 서동욱 지음
후설의 타자 해명은 타자에 대한 '나'의 인식을 해명하는 것이므로 존재적 의미에서의 '타자'에 대한 해명은 아니라는 것.
'타인과 더불어 있음이 나의 존재양식'이기에 이를 바탕으로 타인의 내면을 인식해보려는 시도 역시 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근본적으로 인식론적 측면이 아니라 존재론적 측면(더불어 있음)에서 타인과의 관계는 확보된다.
타자철학 - 현대 사상과 함께 타자를 생각하기 p.99, 서동욱 지음
후설의 인식론적 타자 해명에 대한 하이데거의 비판. 특히 후설이 타자 해명에 사용한 감정이입은 '공동존재'를 전제하기 전에는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감정이입의 방법은 공동존재라는 존재론적 해명이 없이는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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