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과 같은 떨림이었지만, 눈물 같은 건 흐르지도, 고이지도 않았다. 그걸 공포라고 부를 수 있을까? 불안이라고, 전율이라고, 돌연한 고통이라고? 아니, 그건 이가 부딪히도록 차가운 각성 같은 거였다.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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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읽자
수많은 인재들을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이 무엇이였는지 모호했었습니다. 이 구절을 보며 그 고민이 해소 되었습니다. 가라앉은 마음으로 분노하며 끝없는 다짐을 하는... 차가운 각성이 정말 꼭 맞는 표현이네요
깨끗한나무
그러나 여전히 깊이 잠들지 못한다.
여전히 제대로 먹지 못한다.
여전히 숨을 짧게 쉰다.
나를 떠난 사람들이 못 견뎌했던 방식으로 살고 있다, 아직도.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8쪽 2. 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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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여전히 요리를 할 수 없다. 한끼 이상의 식사를 할 수도 없다.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함께 먹었던 기억을 견딜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칙들이 돌아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9쪽 실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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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뭐, 일단 나는 계속 하고 있을 테니까.
그말이 주문처럼 나를 안심시키곤 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51쪽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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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어떻게 하늘에서 저런게 내려오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55쪽 2.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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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52쪽 매미들이 악을 쓰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밤새 그렇게 울었던 것 같았다.
58쪽 그건 중요하지않아, 경하야.
여전히 겨울은 찾아오듯이 봄도 곧 오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지않는다면 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볼 수 없다.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틴과 일상 을 해나가다보면
웃을 수 있으리라.
Marine
일단 나는 계속 하고 있을께.
내가 문제를 해결하든, 절반 정도만 해결하든.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5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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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 총에 맞고,
몽둥이에 맞고,
칼에 베여 죽은 사람들 말이야.
얼마나 아팠을까?
손가락 두 개가 잘린 게 이만큼 아픈데.
그렇게 죽은 사람들 말이야.
목숨이 끊어질 정도로 몸 어딘가가 뚫리고 잘려나간 사람들 말이야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5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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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는사라
몸 어딘가가 뚫리고 자려나간 사람들...
그게 우리 역사라는 게 참 슬퍼집니다..
이종순시인작가
글을 읽어 갈 수록 너무 몰랐다는 마음에 가슴 한 켠이 서슬이 퍼래집니다.
역사는 언제나 이런 아픔이 있어야 하는지...
이렇게 후벼파는 아픔위에 우리가 지금 있다고 생각하니...
미안하고 죄송하고 부끄러워 지는 시간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듭니다.
Marine
저는 무관심했던 게..그게 나라는게 참 미안합니다.
백승현
참여해볼게요
책책책읽자
“ 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 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떨어질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 어떤 사실들은 무섭도록 분명해진다.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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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읽자
이상하지, 눈은.
들릴 듯 말 듯 한 소리로 인선이 말했다.
어떻게 하늘에서 저런 게 내려오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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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 커다란 진홍색 꽃송이들을 무더기로 피워낸 아열대의 나무들이 세차게 몸을 흔들고 있다.
이렇게 많은 눈이 꽃들 위로 조금도 쌓이지 않는건 저 압도하는 바람 때문이다.
ㆍㆍㆍㆍㆍ마치 스스로 폭설로부터 벗어나려는듯 펄럭이고 있다.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63쪽 3.폭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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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하다ㅡ핸ㅡ하멘ㅡ하젠ㆍㆍㆍ
바람이 센 곳이라 그렇대. 어미들이 이렇게 짧은게. 바람소리가 말끝을 끊어가버리니까.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73쪽 3. 폭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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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누군가를 오래만나다보면 어떤순간에 말을 아껴야 하는지 어렴풋이 배우게 된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75쪽 3.폭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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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78쪽~80쪽을 읽어내려가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이유는 알지못합니다 그저 답답해집니다. 그래도 계속 나아갑니다
언제나 해를 보기위해서요
깨끗한나무
우리는 따뜻한 얼굴을 가졌으므로 그 눈송이들은 곧 녹았고, 그 젖은 자리 위로 다시 새로운 눈송이가 선득하게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