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두 이대목에 찌릿하더이다
한강 작가 소설 함께 읽기 모임 <작별하지 않는다>와 <채식주의자>를 함께 읽어요
D-29

깨끗한나무
Marine
사람보다 조금 큰 체구의 저 나무는 넓은 소매들을 앞뒤로 저으며 우리를 향해 걸어오는 것 같았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4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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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부드러운 것이 손끝에 닿는다.
더 이상 따스하지 않는 것이.
죽은 것이.
아무 것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4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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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바다가 빠져나가고 있었다.
온다.
떨어진다.
날린다.
흩뿌린다.
내린다.
퍼붓는다.
몰아친다.
쌓인다.
덮는다.
모두 지운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75-177쪽 2부 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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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왜 노벨 문학상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는 단어들과 문장들이네요. 뭔가 한 글자 한 글자가 소중하게 와닿는 것 같아요.
책먹는사라
한 글자 한 글자가 소중하게 와 닿기에 빨리 읽어나가기 힘든 소설인 것 같아요^^. 오늘도 음미하시며 읽는 하루 되시기 바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먹는사라
📖📖📖📖
안녕하세요!
<작별하지 않는다> 를 열심히 읽어주시고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한강 작가님의 <작별하지 않는다> 에서 작가님의 서정적인 문장도 훌륭하지만 읽기 쉽지 않습니다. 저도 그래서 쉽게 진도를 따라가기보다 일부러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
아직 참여 못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 함께 천천히 읽고 문장 수집이라도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가 한강 작가의 4.3 사건의 애도문학을 읽으신다면
현기영 작가의 3부작 <제주도우다>도 추천해 드립니다. 3권인데 직관적으로 쓰여 있어 읽기 어렵지 않으실 거예요! 만약 3권이 어렵다면 <순이 삼촌>도 추천하지만 제 경우 <제주도우다>가 좋았습니다.
남은 일정 말씀드릴게요.
오늘부터 2부에 들어갑니다.
01/15 1. 작별하지 않는다.
01/16 2. 그림자들
01/17 3. 바람
01/18 4 . 정적
01/20 5. 낙하
01/21 6. 바다 아래
01/22 3부 불꽃 마지막
zoom 생각 나눔 모임은 1월 25일 하겠습니다.
만약 이 그믐 모임이 중간에 채식주의자를 완결하지 못해도 바로 다음 창을 만들어 진행될 예정입니다.
끝까지 함꼐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작별하지 않는다> 함꼐 읽어요.
감사합니다.

깨끗한나무
무수히 많은 단어와 문장들을 필사해보고 음미합니다.
수많은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깨끗한나무
“ 어떻게 악몽들이 나를 떠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과 싸워 이건건지. 그들이 나를 다 으깨고 지나간건지 분명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눈꺼풀 안쪽으로 눈이 내렸을 뿐이다. 흩뿌리고 쌓이고 얼어붙었을 뿐이다.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77쪽 2부 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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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오늘은 눈이 온다는 소식이 있어요 오늘도 따스하게 보내요.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 상처들은 그렇게 딱지가 앉아 덕지덕지 붙어있다가 어느순간 치유의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는것일까요 아니면 자신이 더 애를 써야하는걸까요
우리의 깊은 상처나 아픔같은 생각들이 드네요.
책먹는사라
항상 따뜻하게 인사 나눠주시며 참여해주시는 깨끗한나무님 감사합니다.

깨끗한나무
이 모든게 사라님 덕분이고 더불어 같이 하는샘들 덕택입니다~^^♡
Marine
눈이 오면 이 작별하지 않는다 책이 생각 날듯합니다. 제가 있는 곳은 눈은 안오는데 오랜만에 출근 시 햇볕을 보면서 걸어왔어요.
책먹는사라
정말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곧 작가의 눈 3부작 소설이 출간된대요. 그 때에도 그믐 모임을 하려고 합니다. 어떤 소설일지 매우기대가 됩니다^^

깨끗한나무
오호 산책은 늘 기분좋고 차분해지지요 즐산책하세요~^^♡

IJ
시간이 흘러도, 애를 써도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한강 작가는) 거꾸로 작별하지 않는, 사력을 다한 의지로 정의한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사람들이 애 써 잊고 덮으려 하는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작가는 글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건너갈 영매가 되려는 걸까요?

깨끗한나무
그 답은 본인만이 알고 있지 않을까요?
심오하여 무지한 저는 아직 거기까지 미치지 않는군요
우리모두도 보이지 않지만 서로의 영매 이지요.
다른시각으로보면 자신의 상 처를 치유하는 방법일수도 있다는 사견이 드네요
아픈사람눈에는 아픔이 보일수도 있으니까요.

IJ
'아픈 사람 눈에는 아픔이 보인다'.. 그 아픔을 전수 받은 작가와 독자는 서로 연결하고 공유하는 아픔의 메신저들이겠죠 ㅠㅠ

깨끗한나무
작별인사만 하지 않는거야, 정말 작별하지 않는거야?
ㆍㆍㆍ
완성되지않는거야, 작별이?
ㆍㆍㆍㆍㆍ
미루는거야? 작별을? 기한없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92쪽 2부 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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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신경쇠약에 좋다는 조릿대잎차라도 마셔야할까요? 194쪽
좀체로 이해가 쉬이 되다 안되다 🤔 하여요.
엉뚱하게 또 콩죽 생각이 나요^^
저는 그냥 콩밥이 좋아요. 콩죽은 개인취향일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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