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소설 함께 읽기 모임 <작별하지 않는다>와 <채식주의자>를 함께 읽어요

D-29
오늘 생각모임 일정 알려드립니다. <채식주의자> 모임 일정에 대해서도 공지할 예정이오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사라이(가) 예약된 Zoom 회의에 귀하를 초대합니다. 주제: <작별하지 않는다> 생각나눔 모임 시간: 2025년 2월 1일 07:00 오전 서울 Zoom 회의 참가 https://us06web.zoom.us/j/83465381177?pwd=YS4amrmrEyxvIiRKXB5pllbv1PbBpM.1 회의 ID: 834 6538 1177 암호: 172772 --- 원탭 모바일 +13863475053,,83465381177#,,,,*172772# 미국 +15074734847,,83465381177#,,,,*172772# 미국 --- 위치에 따라 전화 걸기 • +1 386 347 5053 미국 • +1 507 473 4847 미국 • +1 564 217 2000 미국 • +1 646 558 8656 미국 (New York) • +1 646 931 3860 미국 • +1 669 444 9171 미국 • +1 689 278 1000 미국 • +1 719 359 4580 미국 • +1 720 707 2699 미국 (Denver) • +1 253 205 0468 미국 • +1 253 215 8782 미국 (Tacoma) • +1 301 715 8592 미국 (Washington DC) • +1 305 224 1968 미국 • +1 309 205 3325 미국 • +1 312 626 6799 미국 (Chicago) • +1 346 248 7799 미국 (Houston) • +1 360 209 5623 미국 회의 ID: 834 6538 1177 암호: 172772
속솜허라. 동굴에서 아버지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에요. 양치잎 같은 그림자가 벽 위를 미끄러지며 소리없이 솟아올랐다. 숨을 죽이라는 뜻이에요. 움직이지 말라는 겁니다. 아무 소리도 내지 말라는 거예요.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59, 한강 지음
매 순간 하늘에서 떨어져내리는 사람들처럼, 우린 단 한점의 발자국도 남기지 않으며 걷고 있었어요.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63, 한강 지음
부서질 듯 문과 창문들이 덜컹거린다. 바람이 아닌지 모른다. 정말 누가 온 건지도 모른다. 집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려고. 찌르고 불태우려고. 과녁 옷을 입혀 나무에 묶으려고. 톱날 같은 소매를 휘두르는 저 검은 나무에.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71, 한강 지음
온다. 떨어진다. 날린다. 흩뿌린다. 내린다. 퍼붓는다. 몰아친다. 쌓인다. 덮는다. 모두 지운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76~177, 한강 지음
잔에서 입술을 뗀 인선과 눈이 마주쳤을 때 나는 생각했다. 그녀의 뱃속에서도 이 차가 번지고 있을까. 인선이 혼으로 찾아왔다면 나는 살아있고, 인선이 살아있다면 내가 혼으로 찾아온 것일 텐데. 이 뜨거움이 동시에 우리 몸속에 품속에 번질 수 있나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94, 한강 지음
내일 동트기 전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산을 오르라고. 산을 넘어갈 때까지 뒤돌아봐서는 안 된다고. 노인의 말대로 여자가 산중턱에 다다랐을 때 해일이나 폭우가 마을을 삼킨다. 예외 없이 그녀는 뒤돌아본다. 그곳에서 돌이 된다. 허물을 벗어놓고, 여자는 간 거야! 어디로? 물속으로? 응. 잠수하는 거지. 왜? 건지고 싶은 사람이 있었을 거 아니야. 그래서 돌아본 거 아니야? 그때 돌아보지만 않으면 자유인데...... 그대로 산을 넘어만 가면. 돌이 됐다고 했지, 죽었다는 건 아니잖아요. 그때 안 죽었는지 모르잖아요. 저건 그러니까...... 돌로 된 허물 같은 거죠.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39~242, 한강 지음
입맛을 잃지 않는 사람은 오래 산대. 엄만 오래 사실 거야.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59, 한강 지음
내려가고 있다. 수면에서 굴절된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중력이 물의 부력을 이기는 임계 아래로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67, 한강 지음
커다란 광목천 가운데를 가윗날로 가르는 것처럼 엄마는 몸으로 바람을 가르면서 나아가고 있었어. 블라우스랑 헐렁한 바지가 부풀 때로 부풀어서 그때 내 눈엔 엄마 몸이 거인처럼 커다랗게 보였어. 모든 소재의 잔향이 허공의 눈송이들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내가 내쉬는 숨소리도 눈의 입자들 속으로 삼켜졌다. 내 기척에 엄마가 돌아보고는 가만히 웃으며 내 뺨을 손바닥으로 쓸었어. 뒷머리도, 어깨도, 등도 이어서 쓰다듬었어.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311, 한강 지음
공지가 늦어 죄송합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읽기 모임 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채식주의자>는 다른 창에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308 이 모임에서 <채식주의자>와 단편 <노랑무늬 영원>을 함께 읽고자 합니다. 함께 읽고자 하시는 분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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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그믐달 찾아요 🌜
자 다시 그믐달 사냥을 시작해 볼까? <오징어 게임> x <그믐달 사냥 게임> o <전생에 그믐달>
8월에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어 낭독합니다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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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조영주 소설·윤남윤 그림 『조선 궁궐 일본 요괴』(공출판사)서동원 장편소설 『눈물토끼가 떨어진 날』(한끼)
이디스 워튼의 책들,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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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목) 오후 7시 30분 / 저자 배예람X클레이븐 동시 참여 라이브 채팅⭐
[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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