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하늘에서 떨어져내리는 사람들처럼, 우린 단 한점의 발자국도 남기지 않으며 걷고 있었어요.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6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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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1
“ 부서질 듯 문과 창문들이 덜컹거린다. 바람이 아닌지 모른다. 정말 누가 온 건지도 모른다. 집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려고. 찌르고 불태우려고. 과녁 옷을 입혀 나무에 묶으려고. 톱날 같은 소매를 휘두르는 저 검은 나무에.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7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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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1
온다.
떨어진다.
날린다.
흩뿌린다.
내린다.
퍼붓는다.
몰아친다.
쌓인다.
덮는다.
모두 지운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76~17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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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1
“ 잔에서 입술을 뗀 인선과 눈이 마주쳤을 때 나는 생각했다. 그녀의 뱃속에서도 이 차가 번지고 있을까. 인선이 혼으로 찾아왔다면 나는 살아있고, 인선이 살아있다면 내가 혼으로 찾아온 것일 텐데. 이 뜨거움이 동시에 우리 몸속에 품속에 번질 수 있나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94,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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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1
“ 내일 동트기 전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산을 오르라고. 산을 넘어갈 때까지 뒤돌아봐서는 안 된다고. 노인의 말대로 여자가 산중턱에 다다랐을 때 해일이나 폭우가 마을을 삼킨다. 예외 없이 그녀는 뒤돌아본다. 그곳에서 돌이 된다.
허물을 벗어놓고, 여자는 간 거야!
어디로?
물속으로?
응. 잠수하는 거지.
왜?
건지고 싶은 사람이 있었을 거 아니야.
그래서 돌아본 거 아니야?
그때 돌아보지만 않으면 자유인데...... 그대로 산을 넘어만 가면.
돌이 됐다고 했지, 죽었다는 건 아니잖아요.
그때 안 죽었는지 모르잖아요. 저건 그러니까...... 돌로 된 허물 같은 거죠.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39~24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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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1
입맛을 잃지 않는 사람은 오래 산대.
엄만 오래 사실 거야.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5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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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1
내려가고 있다.
수면에서 굴절된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중력이 물의 부력을 이기는 임계 아래로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6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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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1
“ 커다란 광목천 가운데를 가윗날로 가르는 것처럼 엄마는 몸으로 바람을 가르면서 나아가고 있었어. 블 라우스랑 헐렁한 바지가 부풀 때로 부풀어서 그때 내 눈엔 엄마 몸이 거인처럼 커다랗게 보였어. 모든 소재의 잔향이 허공의 눈송이들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내가 내쉬는 숨소리도 눈의 입자들 속으로 삼켜졌다.
내 기척에 엄마가 돌아보고는 가만히 웃으며 내 뺨을 손바닥으로 쓸었어. 뒷머리도, 어깨도, 등도 이어서 쓰다듬었어.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31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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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는사라
공지가 늦어 죄송합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읽기 모임 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채식주의자>는 다른 창에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308
이 모임에서 <채식주의자>와 단편 <노랑무늬 영원>을 함께 읽고자 합니다.
함께 읽고자 하시는 분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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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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