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

D-29
틀을 벗어나는 게 마광수의 매력이고 나도 그런 생각을 갖고 산다. 작가는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 틀을 벗어나 자기만의 판을 깔아야 한다고 본다.
마광수는 현실적 실용주의자이고 유물론자이다.
마광수 개인적 인간과 자연적 인간을 강조한 장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마광수는 질서가 잡혀 틀이 있는 것보다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자유롭고 사유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도교는 노자와 장자를 교조로 한다.
현실주이자가 현실을 염두에 두면서 그 방향은 이론가의 말을 들어봐야 한다. 인간세상에선 잘 안 되어도 그 이론가의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인간은 스스로 알아서 하질 못한다. 그래서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길을 택해 그런 식으로 사는 게 최선이다.
인간은 그저그런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심각하게 대할 게 못 된다. 그들의 주둥이는 다 자기 위주로 그냥 내뱉는 말에 불과하다.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내세를 무시하면 안 되고 내세를 걱정하는 종교가 인간들에게 인기가 있다. 모두가 다 내세를 걱정해서 그런 것이다. 다 인간의 심리를 팔아 장사하는 것들이다.
윤석열에게 욕을 하는 것은 지도자가 자기만 알기 때문에 그런 소릴 하는 것이다. 인간 세상은 질서를 흐트러뜨리면 안 된다.
마광수도 그렇듯이 동물인 인간도 내세는 죽으면 끝이고 현실에 충실한 게 최고다.
인간은 현실이 불완전하고 초라하기 때문에 내세에 더 좋은 것을 얻으려고 한다. 그러나 실은 내세엔 아무것도 없다.
마광수와 양주가 딱 맞는 것 같다.
인간인 다른 동물과 자신은 다르다고 보고 정신적인 것을 더 쳐주었다. 이건 동양도 서양도 마찬가지다. 정신은 존재가 없는 것이어서 이루지 못하는 이상이라 평생 추구해도 안 되니까 그것을 평생 추구하며 사는 것이다. 인간에겐 쉽게 달성되는 것을 별로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
현실과 이론의 협력 현실에만 너무 빠지면 제자리만 뱅뱅 돌 수 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 없는 짓을 지금 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 이론가의 말을 듣고 전체 그림을 보고 나아가되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향으로 이론가들이 가리키는 손가락의 방향을 주시해야 한다. 또 너무 이론만 내세우면 또 현실적으로 뜬구름 잡는 이론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실행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같은 비율로 현실주의자와 이론가가 모여 앉아 서로 토론하며 현실에서 현실주의자의 말을 들이며 해결하면서 이론가의 방향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둘 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필요한 존재들이다.
인간은 정신을 더 높이 친다 인간인 다른 동물과 자신은 다르다고 보고 정신적인 것을 더 쳐주었다. 이건 동양도 서양도 마찬가지다. 정신은 존재가 없는 것이어서 이루지 못하는 이상이라 평생 추구해도 안 되니까 그것을 평생 추구하며 사는 것이다. 인간에겐 쉽게 달성되는 것을 별로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
내 특수상황을 모른다 인간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잘 생각하지 못한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나 한 개인을 자기 경험을 토대로 간주해 버리고 만다. 인간들은 이렇게 일반적으로 단순히 흐르는 정서가 있다. 그냥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 게 아니라 내 특수한 개인을 이해하긴 어렵다고 생각해 버리면 그만이다. 그들은 그게 한계인 것이다. 그들이 자꾸 그것으로 귀찮게 굴면 그냥 거기에 맞춰주는 것처럼 하면 된다. 안 그러면 그걸 설득하느라(설득도 안 되겠지만) 내 소중한 에너지가 달아나 내 소중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게 된다. 내가 보기에 하찮은 것에 힘을 쓸 필요가 있나.
현재는 복잡하지만 지금을 살면 힘들다. 어렵고 복잡한 것 같다. 그러나 그 인생을 놓고 보면 그냥 한 인생을 산 것뿐이다. 그리고 여러 사람 중 하나, 우주적으로 보면 진짜 별것도 아닌 인생이었다. 그러나 사는 동안에 왜 그렇게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편안한 잠자리에 들 때 이대로 생을 끝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편안하게 그냥 이대로 이 세상을 하직하고 싶은 것이다. 현재의 어렵고 복잡함을 빨리 끝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겪은 후 나중에 생각하면 좋은 것과 싫은 것으로 그냥 단순히 나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나는 매년 책 한 권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권 썼으니 이제 여섯 권째다. 올해는 제목을 『글을 쓴다는 것』으로 정했다. 글과 직접 관계된 내용도 있지만, 글을 쓰면서 이는 전반적인 생각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기 글들은 전부 글 쓰는 것을 향해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나는 “글을 왜 쓰는가?”라는 물음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그에 대한 대답으로 이 세 가지를 솔직하게 도출해 냈다. 첫째,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쓴다. 이번 책의 제목(‘글을 쓴다는 것’)이기도 한 수필을 쓰고 학교 때 교과서에도 실려, 그때 내 뇌리를 강하게 때린 철학자 김태길 교수의 말마따나 생각을 정리하려고 글을 쓰는 것 같다. 글을 왜 쓰는지는 명확하진 않아도 아마 그래서 쓰는 것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자기 생각을 정리하려고.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글을 읽고 생각하면서 정리가 안 되는 게 있다. 인생은 결론이 없어 늘 변화하는 거지만 그런데도 변하는 마음을 사람들은 붙잡으려고 한다. 뭔가 글로 써놓으면 정확하게는 표현 못 해도 좀 더 생각이 명료해지면서 정리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쓰는 것 같다. 외부와 내부로부터 자기를 살피고 그 생각과 느낌을 적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래도 그 느낌이 정리되고 객관화되는 것 같다. 어느 작가가 글은 자신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쓴다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결국 생각을 정리해 자기 편하자고 쓰는 것이다. 둘째, 생각을 글로 남기려고 쓴다. 인생은 사실 허무한 것 같다. 인생은 짧고 사실 별것도 아닌 거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덧없고 내 인생이 사막의 한 줌 모래알 같고 헛되고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져 외로움에 포박당한다. 인간의 종족 보존의 본능도 그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 생긴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내 생각이 결집된 책을 남기고 싶어 글을 쓴다는 생각이 든다. 육체는 썩어 이 세상에 없지만, 영혼이 떠돌 듯이 내 영혼이 담긴 글을 남기고 싶은 것이다. 그게 잘 쓴 글이든 못 쓴 글이든 상관없다. 자기 생각을 온전히 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솔직하게 써야 할 것 같다. 후세에 누가 안 읽어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글자로나마 내 생각을 거기에 기록해 허무, 외로움, 생의 부질없음을 다소나마 위로받고 싶은 것이다. 지금 이는 온갖 생각의 잡동사니를 글에 쏟아내 마음이 시원해질 수도 있는 거고. 셋째, 내 팔자이고 즐거우니까 쓴다.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내 유전자를 갖고 있다.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타고난 것이다. 운명이고 팔자라고 할 수 있다. 타고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걸 탓해봐야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것밖에 안 된다. 내가 원해서 이렇게 태어난 것도 아니다. 그냥 운으로 이 세상에 툭 던져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하는 것은 자기에게 운명적으로 주어진 이것을 실현하는 게 -아, 이 허무한 세상에 그나마-잘사는 것이라고, 행복한 것이라고 어쩌면 결론은 내린 것 같다. 내 기질은 혼자 하는 것에 최적화돼 있다. 그것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글에 빠지는 것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하는 것. 남들과 어울리는 걸 즐기는 기질로 태어났다면 이런 게 방해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 혼자 하는, 가장 좋은 점 중 하나가 글을 쓰는 거라고 본다. 팔자인지 쓰다 보니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나와 안성맞춤, 천생연분, 찰떡궁합이다. 나는 혼자가 좋고 그것과 콤비를 이루는 것은 글을 쓰는 것이고, 그래야 행복하고 그것은 운명인 내 기질과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주어진 팔자를 이왕이면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잡다한 생각을 글에 집어넣어 교통정리 하고 나를 객관화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쓰는 것 같고, 이 세상이 실은 너무나 별것도 아니라는, 그 허무 때문에 그걸 극복해서 달래려고 내게 있어 그 방법인 내 생각을 남기려고 글을 쓰는 것 같고, 타고나길 혼자 하는 걸 좋아해 그것에 가장 적합한 게 글쓰기라 그런 것 같고, 하다 보니 무척 즐겁고 자아를 실현하는 건 또 덤인 것 같아, 이 세 가지 이유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손에서 글을 놓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혼란스러운 내 생각을 정리하려고 ● 생각을 글로 남겨 허무를 달래려고 ● 타고난 기질이 글쓰기와 가장 맞고 행복해서
마광수는 현실에서 실컷 섹스를 하면서 활발하게 적극적으로 사는 삶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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