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

D-29
마광수는 기득권을 싫어하면서 그들이 누릴 수 있는 화려함은 또 찬양한다.
마광수는 육체적 사랑을 정신적 사랑보다 더 친다.
한자는 한글과 달리 깊은 뜻과 미묘한 글자가 많다.
마광수는 인간 우월주의를 싫어하고 만물 평등주의를 주장한다.
중국 민중들은 궁극으로 가장 즐거운 게 섹스인 것 같다.
중국 권력층은 유교를 숭상하고 민중은 도교를 믿었던 것 같다.
일본도 내세가 아닌 현재에 실컷 즐기자는 주의 같다.
일본 AV처럼 하층민 남자를 부자로 만들어 놓고 선녀들이 그들과 에로틱하게 노니는 게 동양 이야기의 중심 같다.
좀 사는 것들은 육체보단 정신에 중점을 둬 하층민들이 육체에 중점을 두는 것과 거리를 뒀다.
마광수는 남들이 구역질내는 성애 장면을 보고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사드는 삽입성교를 안 해서 인간을 멸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AV는 똥은 노출 안 해도 여자의 오줌은 노출하고 먹기도 한다.
그럼 가스라이팅도 마조히즘일 수 있다.
마광수는 에드가 앨런 포를 좋아하고 마지막 입새의 오 헨리도 좋아하는 것 같다.
마광수는 낭만주의와 퇴폐주의를 좋아한다.
역시 사람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게 아닌 편하게 하는 소설이 대중적으로 퍼진다. 누구나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 권선징악과 해피엔딩 같은 거.
자기 자리 지키기 요리사는 요리로 말하고 연기자는 연기로 말하고 글쟁이는 글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그들의 주특기(主特技)이기 때문이다. 연기자가 요리로 말하면 제대로 된 요리가 나오겠나. 벌써 전문 요리사보다 맛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연예인의 글은 이름이 알려져 팔리는 거지, 글의 깊이는 떨어질 거란 선입견부터 든다. 이게 다 자기 본업이 아닌 딴눈을 팔았기 때문이다. 택시 기사가 정치 얘기하면 그가 정치 평론가보다 정치에 대해 정확히 말하고 있는 것이겠나. 손님은 “정치 얘기 그만하고 운전이나 잘하지.” 하고 속으로 생각할 것이다. 실천문학을 말하는데 여기서도 현장에서 투쟁하는 것보다는 글쟁이는 글로 투쟁하면 된다고 본다. 자기 본연의 업에서 이탈하면 이탈한 그곳에서의 것도 제대로 효과를 못 내지만, 에너지가 분산되어 정작 글로도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군인들도 주어진 자기 병과(兵科)가 있듯이 자기 자리에서 같은 방향을 향해 자기 본연의 업을 통해 한목소리를 내면 된다고 본다. 주특기가 행정인 병사가 공병(工兵)이 되어 파괴된 다리를 보수한다고 하면 제대로 고칠 수나 있겠나. 자기 자리에서 우직하게 글을 쓰는 게 실천 현장에 나가 나중에 변절(變節)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자기 자리에서 꾸준히 원래의 소리를 내면 된다. 적재적소(適材適所),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 그러면서 자기 업(業)에 대해 프로 의식을 갖고 어떤 경우에도 그걸 수행함에 핑계와 예외를 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걸 중심에 놓고 다른 행동들이 그걸 보조하는 식으로 움직이고 항상 그걸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각오와 다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른 것에 자리를 내주거나 밀려선 안 된다. 이렇게 되려면 이왕 자기가 선택한 업에 대해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고, 그러면 자기도 하면서 활기찰 거고 그것으로 서비스를 받는 사람도 대만족할 것이다. 과묵하지만 정확하고 신속히, 그러면서 편안하게 손님이 원하는 장소에 안전하게 내려주는 기사가 더 믿음직한가, 아니면 정치 얘기에 혼자 빠져 손님이 원하는 곳도 제대로 몰라 엉뚱한 곳에 내려놓고 휭하니 사라지는 기사가 믿음직한가. 한눈 안 팔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에게 더 믿음이 가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나는 이 세상에 자기에게 맞는 업(業)과 직(職)이 있다고 본다. 그래야, 한 개인도 나라도 기운차게 잘 돌아간다고 본다. 예술가 기질이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려고 덤비니까 정치도 예술도 덩달아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자기는 예술에 빠지기만 하면 된다. 정치를 오래 하고 이것저것 경험이 쌓인 정치인이 아니고 검사가 해서 이번에 이런 사달이 난 것이다. 정치는 정치하기에 적합한 사람에게 맡기고 이것저것 생각 안 하고-수단 방법 안 가리고-범인만 잡으면 그만인 검사일만 잘하는 사람은 검사만 그대로 했어야 했다. 사람들도 뭔가 그 분야에서 화끈하니까 정치도 그럴 거라고 오판해서 지금의 이 심각한 사태를 낳은 것이다. 그 대가를 지금 국민 전체, 온 나라가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중이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칼 포퍼는 일시적이고 화끈한 혁명보다는 점진적 사회 개량을 주장했고, 진보를 표방하는 사람들조차 꿈꾸는 유토피아니즘적 체제전복에 의한 엘리트 독재를 반대했다. 작금 우리나라의 시국에서 그의 주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정치 수준을 민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주체는 역시 국민일 수밖에 없다.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 거기에 매진해야 자기도 남도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본다.
행동하는 것보다 생각하는 게 더 어렵다.
세상은 허무한 게 맞는데 그러면서도 자기만의 현재의 기쁨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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