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1. 흰

D-29
[모임 안내] • 한강 작가의 감정선을 따라 읽어가는 모임입니다. 비교적 가벼운 책에서 점점 깊어지는 책까지, 자유롭게 읽겠습니다. [책소개] 고독과 고요, 그리고 용기. 이 책이 나에게 숨처럼 불어넣어준 것은 그것들이었다. 2018년 봄, 한강 작가의 소설 『흰』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 년 전 오월에 세상에 나와 빛의 겹겹 오라기로 둘러싸인 적 있던 그 『흰』에 새 옷을 입히게 된 건 소설 발간에 즈음해 행했던 작가의 퍼포먼스가 글과 함께 배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작가의 고요하고 느린 퍼포먼스들은 최진혁 작가가 제작한 영상 속에서 그녀의 언니-아기를 위한 행위들을 ‘언어 없는 언어’로 보여준다. 그리하여 다시 만나게 된 한강 작가의 소설 『흰』은 수를 놓듯 땀을 세어가며 지은 책, 그런 땀방울로 얼룩진 책이다. 이참이 아니라면 ‘흰’이라는 한 글자에 매달려 그가 파생시킨 세상 모든 ‘흰 것’들의 안팎을 헤집어볼 수가 있었을까. ‘흰’이라는 한 글자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노라니 ‘흰’이라는 한 글자의 생김과 발음에서 끓어 넘친 숭늉처럼 찐득찐득한 슬픔 같은 게 밀려든다. ‘흰’, 안다고 말할 수도, 또 모른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이 기묘하고 미묘한 ‘흰’의 세계 속에서 한강이 끌어올린 서사는 놀라우리만치 넓고 깊다. 예민하면서도 섬세한 특유의 감각으로 예리하게 건져올린 사유는 얼음처럼 차갑고 막 빻아져 나온 뼛가루처럼 뜨겁다. 한강이 백지 위에 힘껏 눌러 쓴 소설 『흰』. 그 밖의 모든 흰 것을 말하는 소설 『흰』. 『흰』은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로 더럽혀질 수가 없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다.
@모임 내일부터 시작입니다! 간단한 일정표를 올려드립니다. 일주일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 [일정표] 1.13 월 / 1장 나 1.14 화 - 1.15 수 / 2장 그녀 1.16 목 / 3장 모든 흰 1.17 금 / 해설&작가의 말 1.18 토 - 1.19 일 / 감상 및 서평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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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순서는 이 순서입니다. 저도 한강 작가의 책은 처음이기에.. 같이 읽고 감상 나누는 정도로 가벼운 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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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월 / 1장 나] *게토와 ‘이 도시’가 궁금하다면 다음 기사를 읽어보세요. https://www.jeoll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690693 1장-1. 책을 받아든 첫인상은 어땠나요? 이 책을 읽고난 후 무엇을 얻게 되길 기대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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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2.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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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3. 여러분에게도 ‘어떤 사람’이 있으신가요? 마음속으로만 떠올려주셔도 좋습니다. 이 도시와 같은 운명을 가진 어떤 사람. 한차례 죽었거나 파괴되었던 사람. 그을린 잔해들 위에 끈덕지게 스스로를 복원한 사람. 그래서 아직 새것인 사람. 어떤 기둥, 어떤 늙은 석벽들의 아랫부분이 살아남아, 그 위에 덧쌓은 선명한 새것과 연결된 이상한 무늬를 가지게 된 사람. - p.29
빈센트 반 고흐도 죽음을 물려 받은 삶을 살았지요.. 고흐가 태어나기 1년 전 그의 형이 사산되었고.. 1년 후 같은 날 고흐는 형의 이름과 생을 물려 받고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죽음을 물려 받은 어떤 사람을 알지요..
이름까지 물려받았다면 더욱 더 대신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요.
“산문시이기도 하고 소설이기도 하고 에세이이기도 하다.” [ 글과 공명하는 한강 '퍼포먼스 아트' ] https://n.news.naver.com/article/353/0000049562?sid=103
관련된 좋은 기사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좋은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박혜진 평론가의 한강 작가에 대한 코멘트가 너무 좋았어서 저도 영상 하나 올려봅니다.. https://youtu.be/GUQeS3NOh_s?si=uk5Gb3DPfYEyJkbr
'단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결'이 있다는 것.. '회복'의 힘을 건넨다는 것.. "(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 날마다 모든 죽음이 실려나가는데 무슨 잔치며 기자회견을 하느냐며 기자회견을 안 할 것이라고 했다." - 아버지 한승원님 인터뷰 말씀 중.. 이 인터뷰 기사를 보고 작가님은 온 세포로 세상을 세상의 고통을 느끼며 작품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회복을 위한 절절함이었겠지요..
"23살 난 여자, 26살 난 남편! 남편은 어제 태어났던 아기를 묻으러 삽을 들고 뒷산으로 갔다..." -- 1장(나) '젖' 장면에서 그 다음 내용은 이어서 '그녀' 글로 연관되어 전개된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 로 맺는다. 구태여 상상력을 소환하지 않아도 충분한 그림이 다가온다. 자살율 최고의 우리 사회에 던지는 어떤 화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1. 전자책으로 구매했는데 세 부분으로 나뉜 목차가 한강 작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생각해 보니 '과거의 나' 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차례 무너지고 사라졌지만 그 아래 근본은 남아있어서 지금의 나와 이어져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이상한 무늬는 얼룩졌지만 과거의 상처와 기쁨까지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끈덕지게 스스로를 복원한 내 모습에 위안이 되면서도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고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고통에서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지요!
활로 철현을 켜면 슬프거나 기이하거나 새된 소리가 나는 것처럼, 이 단어들로 심장을 문지르면 어떤 문장들이건 흘러나올 것이다. 그 문장들 사이에 흰 거즈를 덮고 숨어도 괜찮은 걸까.
흰 - 한강 소설 p. 10, 한강 지음
얼룩이 지더라도, 흰 얼룩이 더러운 얼룩보단 낫겠지.
흰 - 한강 소설 p. 14, 한강 지음
엄마가 말한 달떡은 찌기 전의 달떡인 거야. 그 순간 생각했었다. 그렇게 깨끗한 얼굴이었던 거야. 그러자 쇠에 눌린 것같이 명치가 답답해졌다.
흰 - 한강 소설 p. 21, 한강 지음
모든 것이 경계 안쪽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숨을 참으며 다음 안개를 기다리고 있었다.
흰 - 한강 소설 p. 25, 한강 지음
이 도시와 같은 운명을 가진 어떤 사람. 한차례 죽었거나 파괴되었던 사람. 그을린 잔해들 위에 끈덕지게 스스로를 복원한 사람. 그래서 아직 새것인 사람. 어떤 기둥, 어떤 늙은 석벽들의 아랫부분이 살아남아, 그 위에 덧쌓은 선명한 새것과 연결된 이상한 무늬를 가지게 된 사람.
흰 - 한강 소설 p. 29, 한강 지음
죽지 마라 제발. 해독할 수 없는 사랑과 고통의 목소리를 향해, 희끗한 빛과 체온이 있는 쪽을 향해, 어둠 속에서 나도 그렇게 눈을 뜨고 바라봤던 건지도 모른다.
흰 - 한강 소설 p. 3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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