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1. 흰

D-29
고소한 참기름에 반들거리는, 찜 솥의 열과 김으로 색깔과 질감이 변형된 그것들은 물론 맛이 있었지만, 눈부시게 곱던 쌀 반죽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되어 있었다. ... 지난여름 내가 도망치듯 찾아든 곳이 지구 반대편의 어떤 도시가 아니라, 결국 나의 내부 한가운데였다는 생각이 들 만큼. ... 어렴풋한 빛이 어둠 속으로 새어들어올 때, 그리 희지 않던 것들까지도 창백하게 빛을 발한다.
흰 - 한강 소설 1장 중에서 발췌, 한강 지음
1. 1997년 처음으로 한강 작가의 [내 여자의 열매] 를 마주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당시의 감정을 묘사하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남았던 특유의 몰입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3. 얼룩을 흰 얼룩으로 덮지 않고 굳이 메꾸어 없던 것처럼 해보려 애쓰던, 그런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너무 자기중심적인가 싶은데 오랜만에 글을 쓰니 자꾸 자신에게 눈이 가네요.
자기성찰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저는 이번이 한강 작가의 첫 책이라 어색해서 1장을 두어번 다시 읽어보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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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화 - 1.15 수 / 2장 그녀] 2장-1.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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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2.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다른 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눈 내리는 벌판의 검은 나무들.. 눈보라를 뚫고 새를 구하러 가는 경하.. 작별하지 않는 정심.. 한강 작가의 책 '작별하지 않는다'.. '달떡처럼 희고 어여뻤던 아기. 그이가 죽은 자리에 내가 태어나 자랐다는..' p20 이 책 '흰'의 근원이 작가의 죽은 언니 아기에서 비롯 되어.. 마치 작가도 '작별하지 않는'.. 언니 생의 존재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선 레벨 최상단에 있는 작별하지 않는다 언젠간 꼭 읽어보겠습니다. 흰과도 이어진다니 궁금하네요
[ 2016년 6월 '흰' 낭독회 작가 인터뷰 ] https://naver.me/Fk7wWKOl
이게 뭔가, 대체 이게 뭔가 생각할 때 더럽게도 하얗게 내리는 눈. p55
흰 -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어떤 기억들은 시간으로 인해 훼손되지 않는다. 고통도 마찬가지다. 그게 모든 걸 물들이고 망가뜨린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p81
흰 -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삶은 누구에게도 특별히 호의적이지 않다.
흰 - 한강 소설 p. 59, 한강 지음
알 수 없었다. 대체 무엇일까, 이 차갑고 적대적인 것은?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이것은?
흰 - 한강 소설 p. 64 눈보라, 한강 지음
성근 레이스 커튼이 창을 가리고 있다.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이 우리 안에 어른어른 너울거리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 정갈한 사물을 대할 때마다 우리 마음은 움직이는 것일까?
흰 - 한강 소설 p. 70, 한강 지음
어떤 기억들은 시간으로 인해 훼손되지 않는다. 고통도 마찬가지다. 그게 모든 걸 물들이고 망가뜨린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흰 - 한강 소설 p. 81, 한강 지음
그녀는 자신이 두고 온 고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했고, 죽은 자들이 온전히 받지 못한 애도에 대해 생각했다. 그 넋들이 이곳에서처럼 거리 한복판에서 기려질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고, 자신의 고국이 단 한 번도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흰 - 한강 소설 p. 108, 한강 지음
거짓말을 그만둘 것. (눈을 뜨고) 장막을 걷을 것. 기억할 모든 죽음과 넋들에게 - 자신의 것을 포함해 - 초를 밝힐 것.
흰 - 한강 소설 p. 10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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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3. ‘흰’과 관련된 다양한 단어에 대한, 작가의 경험이 담긴 짧은 이야기들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만약 이렇게 짧은 이야기를 직접 써볼 기회가 있다면, 어떤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건가요?
저는 '자국'에 대해서 써볼 것 같아요. 작게는 주근깨 자국부터, 아팠던 기억들이 남긴 수술자국들 까지요. 그런데 이렇게 써 볼 재주는 없으니.. 그냥 생각만 해봅니다.
'그의 왼쪽 눈시울께에서 입술 가장자리까지 가늘고 희끗한 곡선으로 그어진 흉터를 여자는 묵묵히 올려다본다. 첫 시간에 그것을 보았을 때, 오래전 눈물이 흘렀던 곳을 표시한 고지도 같다고 생각했었다.' p11 < 희랍어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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