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1. 흰

D-29
빈센트 반 고흐도 죽음을 물려 받은 삶을 살았지요.. 고흐가 태어나기 1년 전 그의 형이 사산되었고.. 1년 후 같은 날 고흐는 형의 이름과 생을 물려 받고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죽음을 물려 받은 어떤 사람을 알지요..
이름까지 물려받았다면 더욱 더 대신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요.
“산문시이기도 하고 소설이기도 하고 에세이이기도 하다.” [ 글과 공명하는 한강 '퍼포먼스 아트' ] https://n.news.naver.com/article/353/0000049562?sid=103
관련된 좋은 기사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좋은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박혜진 평론가의 한강 작가에 대한 코멘트가 너무 좋았어서 저도 영상 하나 올려봅니다.. https://youtu.be/GUQeS3NOh_s?si=uk5Gb3DPfYEyJkbr
'단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결'이 있다는 것.. '회복'의 힘을 건넨다는 것.. "(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 날마다 모든 죽음이 실려나가는데 무슨 잔치며 기자회견을 하느냐며 기자회견을 안 할 것이라고 했다." - 아버지 한승원님 인터뷰 말씀 중.. 이 인터뷰 기사를 보고 작가님은 온 세포로 세상을 세상의 고통을 느끼며 작품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회복을 위한 절절함이었겠지요..
"23살 난 여자, 26살 난 남편! 남편은 어제 태어났던 아기를 묻으러 삽을 들고 뒷산으로 갔다..." -- 1장(나) '젖' 장면에서 그 다음 내용은 이어서 '그녀' 글로 연관되어 전개된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 로 맺는다. 구태여 상상력을 소환하지 않아도 충분한 그림이 다가온다. 자살율 최고의 우리 사회에 던지는 어떤 화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1. 전자책으로 구매했는데 세 부분으로 나뉜 목차가 한강 작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생각해 보니 '과거의 나' 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차례 무너지고 사라졌지만 그 아래 근본은 남아있어서 지금의 나와 이어져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이상한 무늬는 얼룩졌지만 과거의 상처와 기쁨까지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끈덕지게 스스로를 복원한 내 모습에 위안이 되면서도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고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고통에서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지요!
활로 철현을 켜면 슬프거나 기이하거나 새된 소리가 나는 것처럼, 이 단어들로 심장을 문지르면 어떤 문장들이건 흘러나올 것이다. 그 문장들 사이에 흰 거즈를 덮고 숨어도 괜찮은 걸까.
흰 - 한강 소설 p. 10, 한강 지음
얼룩이 지더라도, 흰 얼룩이 더러운 얼룩보단 낫겠지.
흰 - 한강 소설 p. 14, 한강 지음
엄마가 말한 달떡은 찌기 전의 달떡인 거야. 그 순간 생각했었다. 그렇게 깨끗한 얼굴이었던 거야. 그러자 쇠에 눌린 것같이 명치가 답답해졌다.
흰 - 한강 소설 p. 21, 한강 지음
모든 것이 경계 안쪽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숨을 참으며 다음 안개를 기다리고 있었다.
흰 - 한강 소설 p. 25, 한강 지음
이 도시와 같은 운명을 가진 어떤 사람. 한차례 죽었거나 파괴되었던 사람. 그을린 잔해들 위에 끈덕지게 스스로를 복원한 사람. 그래서 아직 새것인 사람. 어떤 기둥, 어떤 늙은 석벽들의 아랫부분이 살아남아, 그 위에 덧쌓은 선명한 새것과 연결된 이상한 무늬를 가지게 된 사람.
흰 - 한강 소설 p. 29, 한강 지음
죽지 마라 제발. 해독할 수 없는 사랑과 고통의 목소리를 향해, 희끗한 빛과 체온이 있는 쪽을 향해, 어둠 속에서 나도 그렇게 눈을 뜨고 바라봤던 건지도 모른다.
흰 - 한강 소설 p. 33, 한강 지음
고소한 참기름에 반들거리는, 찜 솥의 열과 김으로 색깔과 질감이 변형된 그것들은 물론 맛이 있었지만, 눈부시게 곱던 쌀 반죽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되어 있었다. ... 지난여름 내가 도망치듯 찾아든 곳이 지구 반대편의 어떤 도시가 아니라, 결국 나의 내부 한가운데였다는 생각이 들 만큼. ... 어렴풋한 빛이 어둠 속으로 새어들어올 때, 그리 희지 않던 것들까지도 창백하게 빛을 발한다.
흰 - 한강 소설 1장 중에서 발췌, 한강 지음
1. 1997년 처음으로 한강 작가의 [내 여자의 열매] 를 마주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당시의 감정을 묘사하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남았던 특유의 몰입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3. 얼룩을 흰 얼룩으로 덮지 않고 굳이 메꾸어 없던 것처럼 해보려 애쓰던, 그런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너무 자기중심적인가 싶은데 오랜만에 글을 쓰니 자꾸 자신에게 눈이 가네요.
자기성찰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저는 이번이 한강 작가의 첫 책이라 어색해서 1장을 두어번 다시 읽어보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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