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1. 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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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3. 일단은! 본 파트를 다 읽었습니다. 간단한 소감 한 마디 해주세요 :)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무거운 책인 것 같은데 이게 감정선이 제일 얕은 책이라니.. 다음책 <희랍어 시간>이 무서우면서도 기대됩니다. (참고로 희랍어시간 영문판 읽기가 3월, 4월에 쉬다이닝에서 서비스됩니다.. 비싸지만 좋긴 해요..) 그리고 짧은 여러 개의 이야기다 보니까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해서(?) 파트마다 두 번 이상은 읽었네요. 그래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작가의 책을 >>원전으로<< 처음으로 읽었다는 성취감…. 좋습니다. 2월까지 채식주의자까진 읽어보고 싶은데,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이것은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저도 그 사이 어딘가겠거니.. 하면서 읽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당신이 숨을 멈추지 않았다면. 그리하여 결국 태어나지 않게 된 나 대신 지금까지 끝끝내 살아주었다면. 당신의 눈과 당신의 몸으로, 어두운 겨울을 등지고 힘껏 나아가주었다면.
흰 - 한강 소설 p. 119, 한강 지음
아기의 배내옷이 수의가 되었다. 강보가 관이 되었다. 아버지가 주무시러 들어간 뒤 나는 물을 마시려다 말고 딱딱하게 웅크리고 있던 어깨를 폈다. 명치를 누르며 숨을 들이마셨다.
흰 - 한강 소설 p. 121, 한강 지음
당신, 올 수 있다면 지금 오기를. 연기로 지은 저 옷을 날개옷처럼 걸쳐주기를. 말 대신 우리 침묵이 저 연기 속으로 스미고 있으니, 쓴 약처럼, 쓴 차처럼 그걸 마셔주기를.
흰 - 한강 소설 p. 129, 한강 지음
그 흰, 모든 흰 것들 속에서 당신이 마지막으로 내쉰 숨을 들이마실 것이다.
흰 - 한강 소설 p. 13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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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금 / 해설&작가의 말 ] 해설-1.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물과 물이 만나는 경계에 서서 마치 영원히 반복될 것 같은 파도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동안(그러나 실은 영원하지 않다-지구도 태양계도 언젠가 사라지니까), 우리 삶이 찰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또렷하게 만져진다. 부서지는 순간마다 파도는 눈부시게 희다. 먼 바다의 잔잔한 물살은 무수한 물고기들의 비늘 같다. 수천수만의 반짝임이 거기 있다. 수천수만의 뒤척임이 있다(그러나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다)
흰 - 한강 소설 파도, 한강 지음
당신은 귀한 사람이라고.
흰 - 한강 소설 레이스 커튼, 한강 지음
그렇다면 이 도시의 혼들은 자신이 총살된 벽 앞에 이따금 날아들어, 그렇게 소리 없는 움직임으로 파닥이며 거기 머무르곤 할까? 그러나 이 도시의 사람들이 그 벽 앞에 초를 밝히고 꽃을 바치는 것이 넋들을 위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안다. 살육당했던 것은 수치가 아니라고 믿는 것이다. 가능한 한 오래 애도를 연장하려 하는 것이다.
흰 -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에세이 같기도.. 시 같기도.. 소설 같기도.. 가만가만 조심조심 페이지를 넘겼던 것 같습니다.. 왠지 때가 묻으면 안 될 것 같고.. 때묻은 마음으로 읽으면 안 될 것 같은.. 작가님의 '걸음' 퍼포먼스 영상이 궁금하여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대신.. 작사/작곡/노래도 하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새벽의 노래 / 작사.작곡.노래 한강 ] https://youtu.be/S1fzajnIbl0 https://m.blog.naver.com/kwwoolim/223612047972
올려주시는 링크들 잘 참고하고 있습니다!
한강의 글쓰기는 순수한 것과 더러운 것,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을 나누고 다만 앞의 것만을 원하는 그런 소박하고 착한 듯하지만 결국에는 사태를 단순화시키는 글쓰기. 숨는 글쓰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둠과 상처와 고통과 죽음으로부터 숨는 것은 어차피 가능하지 않다.
흰 - 한강 소설 p. 169, 한강 지음
그것(흰)은 너무 쉽게 훼손되고 마는 것이지만 결코 완전히 훼손시킬 수는 없는 근본적인 차원이며, 그것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무엇인가가 끊임없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흰 - 한강 소설 p. 171, 한강 지음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도울 수 있는가. ...... 현재가 과거를 돕고, 산 자가 죽은 자를 돕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 믿음을 뒤집어서 말해야 하리라. 현재가 과거를 돕고 산 자가 죽은 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돕는다.
흰 - 한강 소설 p. 17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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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토 - 1.19 일 / 감상 및 서평 나누기] 마무리-1. 65개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p36 그녀 p38 초 이제 당신에게 내가 흰 것을 줄게.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을. 오직 흰 것들을 건넬게. 더이상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게. 이 삶을 당신에게 건네어도 괜찮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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