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1. 흰

D-29
저는 p.108쪽의 '넋'이요. 살육한 것은 부끄러운 일일지라도 살육당한 것은 부끄럽지 않음을. 길어지는 애도는 당연한 것임을. 거짓말을 그만두고 초를 밝히길 요구하는 글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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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2. 바르사바는 이 책의 한 줄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왜 한강 작가는 바르사바와 그녀의 언니를 함께 연결지었을까요? 이 책에서 바르사바가 나타내는 것은 무엇일까요?
'한차례 죽었거나 파괴되었던 사람. 그을린 잔해들 위에 끈덕지게 스스로를 복원한 사람.' p29 아기 언니의 생과 사에 오버랩 되어 있는 작가의 생.. 둘이 독립된 생이 아닌 언니의 생의 끄트머리에서 그녀(언니)의 죽음과 그녀(작가)의 생이 중첩되어 작가의 생이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파괴된 도시를 모두 허물어내고 새로운 평면에 건설한 것이 아닌 파괴의 흔적을 끌어안고 중첩되어 복원된 바르샤바의 모습이 그녀를 떠올린 계기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바르샤바는 죽음과 삶의 교집합이자 아기 언니와 작가의 교집합의 의미를 갖는 장소였을 것 같습니다..
바르사바에는 살육당한 혼들이 애도받으며 남아있고, 작가의 내부에는 채 한 살이 되지 못했던 언니가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등장인물들이 나와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마음이 점철된 책 한 권을 쓸 수 있다는 게 대단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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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3. 책에 대한 서평을 50*단어* 이상 남겨주세요. *단어 수 세기: https://lettercounter.net
시를 읽듯 에세이를 읽듯 단편적으로 따라가며 소설의 얼개를 맞추어 보려 했고.. 읽는 동안 시를 읽을 때 마주하던 난해함과 흰 도화지 위에 형체를 그리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가늠하여 형체를 잡을지 주저하던 마음을 마주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파괴된 도시에서 떠올린 죽은 아기 언니에서 비롯된 작가의 많은 '흰' 것들에 대한 이야기.. '흰' 생명력을 지닌 삶(배내옷)과 죽음(소복).. 작가는 죽음과 이세상 무해한 것들에 작가만의 '흰' 생명력을 부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나도 순수하게 '흰' 것에는 함부로 다가서지 못하는 것처럼 왠지 조심조심 페이지를 넘기게 되고 천천히 들여다보게 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좋은 감상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희랍어시간도 재밌게 읽으시길!
아, 참고로 현실과 소설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에서 <가녀장의 시대>도 생각났습니다. 소설의 톤은 전혀 다르고 웃김에 가까운 책이지만요. 그래도 즐거움이 필요할 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가녀장의 시대매일 한 편씩 이메일로 독자들에게 글을 보내는 <일간 이슬아>로 그 어떤 등단 절차나 시스템의 승인 없이도 독자와 직거래를 트며 우리 시대의 대표 에세이스트로 자리잡은 작가 이슬아의 첫 장편소설. 가부장도 가모장도 아닌 가녀장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권희철님(문학평론가)이 책 후반기에 기록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한강 작가를 들여다 보는데 말입니다. 희랍어 시간 책에서 그 흐름을 계속 따라가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희랍어 시간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책 원전으로 읽기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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