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22.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타오>를 이야기하오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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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질문> Q11. <타오>의 오지영 형사과장은 한국 형사 중에서도 독특한 성격을 가진 형사란 생각이 드는데요.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혹시 참고로 한 롤모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소해 Q11 오지영은 실재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여러 명을 합성한 캐릭터입니다. 앞서 한 답변 가운데 모든 장소와 인물은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오지영 또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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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질문> Q12. 제 마지막 사전 질문인데요. 김세화 작가님이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북유럽에 <타오>를 수출하고 싶다고 말씀하시기도 했고요. 김세화 작가님이 생각하는 북유럽 미스터리의 매력과, 본인 작품이 북유럽에 수출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이유, 그리고 북유럽 미스터리로부터 배운 점은 무엇인지가 궁금합니다.
@모임 사전 질문은 오늘밤까지 받으려고 합니다. 추가로 더 질문하고 싶은 분들은 올려주세요. 모두 좋은 밤 되세요. :-)
@모임 안녕하세요. 저는 <타오>를 쓴 김세화 작가입니다. <타오>를 읽어주시고 또 이 모임에 참여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저는 2019년 가을 등단해 만 5년 동안 추리소설을 쓰면서 제2의 인생이자 제가 살고 싶었던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저 자신을 신인 작가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타오>에 대한 반향이 나쁘지 않고 큰 상도 받아 내심 기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살고 있습니다. 읽고 쓰고 운동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도 필요해서 6년 전부터 고전읽기모임을 하고 있고 대구의 근대를 연구하는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 번 동학들과 대구 원도심을 답사하기도 합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이렇게 한 방향으로 단순하게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런 활동은 계속해서 제 소설에 모티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내일 오후 8시 독자님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의 생각이 느리고 워딩도 빠르지 않아 걱정도 됩니다. 이 부분 미리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질문을 보았습니다. 깜짝 놀란 질문도 있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질문입니다. <타오>를 알아주시는 진정한 독자분들이 여기에 계시구나! 아니 우리나라 독서계 곳곳에 많이 계시겠구나! 이렇게 느꼈습니다. 문자로서 서로를 알아보고 발견한다고 할까요? 저의 글이 그렇게 아둔한 것만은 아닌 것 같군요. 또 한편으로는 질문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짧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일 오후 8시가 되기 전부터 저의 이야기와 답변을 시작할까 합니다. 좋은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세화
@김세화 작가님, 와주셔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 정성어린 인삿말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여유 있을 때 사전 질문에 답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따가 저녁 8시에 뵙겠습니다.
완독했습니다. 먼저 이런 작품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모임 오늘 저녁 8시, 이곳에서 라이브 채팅이 열립니다. ^^ 많이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모임 안녕하세요. <타오>를 쓴 김세화입니다. 만남 예정 시간이 5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오후 8시 이전까지 틈 나는대로 답변을 하려고 합니다만, 먼저 <타오>를 비롯해서 제가 쓴, 그리고 쓰려고 하는 추리소설의 주제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재미 없어도 일종의 머리말이라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타오>는 전형적인, 그리고 전통적으로 내려온 'detective story'입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경찰을 탐정으로 했기 때문에 디텍티브 소설 가운데 경찰소설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타오>의 소재는 아시다시피 사회적인 것입니다. 죽음 가운데는 개인적인 성격의 것도 있겠지만, <타오>에서 다루는 죽음은 사회적인 죽음입니다. 그리고 그 죽음을 둘러싼 사회 구조입니다. 결국 오지영 과장이 밝혀낸 것은 그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연쇄 살인범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간의 모순 구조입니다. 이 같은 구성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회파 추리소설로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고 봅니다. <타오>에서 제가 말하고 싶은 주제는 '사실의 중요성'입니다. 요즘 세상을 살다보면 무엇이 사실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는 점, 잘 아실 겁니다. 저는 <타오>에서 겉으로 드러난 현상(언어, 행동) 속에서 무엇이 사실인지 추출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모두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좀 더 구체화시켜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타오>뿐만 아니라 오지영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단편들('그날, 무대 위에서'-황금펜상수상집 2022- 등 네 편)에서도 외적 현상으로 가려진 내적 사실을 드러내려고 했습니다. 제가 쓴 <기억의 저편>이라는 장편에서는 왜곡되고 편집된 기억 속에서 사실을 찾아내고 <묵찌빠>에서는 거대 기업의 음모 속에서 사실을 찾아내는 과정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얼마전에 <십자가의 괴이>라는 엔솔리지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단편(추리소설 아님)을 수록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종교적 신념의 불확실성을 시종일관 말하면서 사실의 우위를 백그라운드로 설정했습니다. 형식은 추리소설, 소재는 사회적인 현상, 주제는 사실의 우위를 말하려고 해왔습니다. 어찌보면 재미없는 이야기를 쓰려고 작정한 것 아니냐, 반문하실 것도 같은데 물론 재미를 강력하게 추구한다는 전제 아래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왜 다 아는 것을 더욱더 강조하려는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수십 년 동안 거짓을 너무 많이 봐 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의 중요성을 캐릭터로 형상화 한 것이 오지영이라는 캐릭터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지영이라는 캐릭터의 가장 큰 특징은 외모, 말투, 태도, 행동보다는 그를 지배하는 의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질문에 답변을 시작하겠습니다. 다만, 사실 문제를 겨냥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조금 뒤로 미루겠습니다. 일단 이렇게 이해하시고... 저와 말씀을 나누시죠. ^^
@장맥주 Q3에 대한 답변 안녕하세요, 장맥주님. 묘사가 상세했다는 말씀에 얼마나 큰 힘이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33년 동안 사실 위주의 건조한 문장만 써오며 살다가 소설을 쓰려니 늘 주눅들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건 기자로 경찰 출입을 한 것은 30년 전이니까 강렬한 몇 장면 외에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고, 기억 속에 있는 것도 올드한 수사 방식, 조직, 언어들입니다. 그때는 CSI도 태동 전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새로 취재하거나 조사하고 인터뷰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인터넷을 통해 알고자 하는 대상의 전반을 파악하고 그 이후 세부적으로 취재하거나 조사합니다. 예를 들어 국과수 외에 경찰 내부 CSI 시스템을 알고 싶다면 경찰청, 각 지방 경찰청, 각 경찰서 몇 곳의 조직과 업무 분장을 먼저 보고(대체로 서로 다름), 이후 관심 분야에 대해 조사하거나 알만한 사람이 있다면 물어봅니다. CSI 발전 상황도 계속 체크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의대 법의학 교과서를 본 뒤 책과 인터넷 등을 통해 각론을 공부하는 식입니다. 더 구체적인 것은 전문가에게 물어보고요. 이런 식입니다. 어쨌든 제 소설 속에 나오는 모든 장소, 모든 사람, 모든 사물은 거의 대부분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고 제가 직.간접으로 보거나 들은 것들입니다.
작가님,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역시 이렇게 꼼꼼한 취재가 밑에 깔려 있으니 그런 생생함이 나오나 보나 봅니다. 저는 건조한 문장이 빚어내는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기억의 저편>도 읽겠습니다. 개구리소년 사건이 소재라니, 더 궁금해지네요.
아, 소재는 아니고 모티프이군요.
감사합니다. <기억의 저편>은 저의 첫 장편추리소설인데 제가 꼭 하고 싶었던 두 개의 이야기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두 개의 이야기 가운데 하나라면 다른 하나는 어떤건지 여쭤도 될까요?
<타오>가 김세화 작가님이 발로 뛰신 취재 결과란 걸 알겠군요. 상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센스민트 Q5에 대한 답변 제가 깜짝 놀란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제 소설을 열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프롤로그에 몇 개의 복선을 깔아놓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석고상'입니다. 그를 오랫동안 만나며 사랑한 타오만이 느낄 수 있는 표정없는 그의 얼굴. <타오>를 다 읽은 분은 프롤로그를 다시 읽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러면 석고상이 그였다고 생각할 것이다, 가 제 생각이었습니다. 프롤로그를 다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복선이 여러 개군요! 전 하나밖에 발견을 못했는데; 다시 찬찬히 읽어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기억의 저편에도 프롤로그가 있던데 거기에도 복선을 깔아 놓으신 건지 궁금하네요.
네, 당연히 복선이 있습니다. <타오>보다는 다소 미숙하게 깔아놓은 것도 같지만요.
@새벽서가 Q6에 대한 답변 오지영 형사과장 시리즈를 계속 쓰려고 합니다. 대표적인 형사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계신 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제 머리속에 오지영 연작 장편이 몇 개 들어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버겁고 막막한 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쓸 것이고,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잘 파악한다면, 물론 재미있는 추리소설로 만들어낸다면 괜찮은 시리즈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벽서가님의 말씀대로 좋은 형사물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죠.
@새벽서가 Q7에 대한 답변 저도 새벽서가님처럼 쓰다가 산으로 간 경험이 많습니다. 계곡으로 떨어지거나 어떤 때는 바다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 적도 많습니다. 습작할 때 커다른 종이에 구성안을 그려놓고 시작했다가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바람에 그 안을 찢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구성안을 작성할 때는 산속의 미로를 미처 보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방향성과 굵은 줄기 몇 개만 남겨놓고 쓸 때마다 세부 구성안을 첨삭가감하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추리소설에서는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중심으로 장소, 인물, 사건을 연출한다고 할까요? 그렇게 구성안을 계속 수정해가면서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그런데 저는 머리와 기억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미 쓴 내용도 마치 일기를 쓰듯 요약해서 사전 구성안처럼 정리해 놓아야 합니다. 글을 쓰다보면 그 인물이 언제 나왔지? 무슨 말이 했지? 어디서 어떤 행동을 했지?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어느 한 곳에서 삐긋거리면 전체 추리 라인이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요즘 구성안 작성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 유튜브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제 방법은 올드하면서도 개인적인 방법인 거 같습니다.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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