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이요 ^^
[박소해의 장르살롱] 22.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타오>를 이야기하오
D-29

박소해
화제로 지정된 대화

킨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작가님 질문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설 잘 읽었어요. 몇 가지 즉흥질문 더 드려요.
<즉흥질문>
(1) 교회 방화 사건이 있던 날 오지영 형사가 K대학 후문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때 옆자리에 앉은 학생과 김치를 나누어 먹는데요, 혹시 그 학생이 이근식인가요? 소설 말미에 유통회사 대표 부부를 관찰하려고 편의점에 앉아있다가 가는 경우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2) 경찰들이 수사하다 답답할 때 점쟁이한테 물어보고 그러나요? 취재를 바탕으로 쓰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읽고 보니 답답하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어요)
(3) 교회 장면에서 최철원이 이진우에게 보이는 과한 충성심에 대한 배경 설정이 있나요?
(4) 읽으면서 “단 몇 점의 학점”이라는 문구가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타오의 불행이 3학점 때문에 시작됐지만, 권 교수가 타오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서 평생 마음의 짐을 갖고 살아야 하는 게 맞나? 생각이 들었어요. 권 교수의 거절은 타오의 운명에 어느정도나 책임이 있을까. 책임을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조금은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소설을 끝내가는 중에 타오의 어머니가 권교수에게 사과하는 장면이 나와서 후련한 마음으로 소설을 끝냈던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이렇게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 이 장면을 어떤 마음으로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센스민트
<기억의 저편>에 심령술사 말 듣고 경찰들이 산을 수색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왠지 진짜 있었던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킨토
그러네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이죠 ㅎㅎ

박소해
소네 케이스케 작가님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떠오르네요. (엉뚱)

킨토
모르는 소설이라 검색해봤는데 재밌겠네요 ㅎㅎ

미스와플
다른 얘긴데, 드라마 <빈센조> 법무법인도 지푸라기. 지푸라기라는 작명은 눈물겹다 생각이 듭니다.

박소해
절절하고 구차하고 치사하다고나 할까요...

장맥주
천지불인(天地不仁) 이만물위추구(以萬物爲芻狗)
-도덕경 5장, 하늘과 땅은 인자하지 않아서 세상 모든 것을 지푸라기로 만든 개처럼 다루네
문득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예스마담
너무 슬픈 말인데요..

장맥주
제가 좋아하는 문장이에요. 고대 중국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 지푸라기로 만든 개를 불에 태웠다고 하네요.

센 스민트
저도 몰라서 검색해보니 영화도 있네요ㅎ

박소해
네 일본 소설 원작을 한국에서 리메이크 했습니다. ㅎㅎ
만렙토끼
영화와 책이 있으면 어떤 걸 먼저 볼 지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영화에는 책의 내용을 다 담을 수 없긴한데 영화만의 느낌도 있으니까요

센스민트
일단 전 책부터 보는 게 좋은 거 같긴 하더라구요

박소해
22
김세화
네, 적절한 표현입니다. 지푸라기. 실제로 수사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담당 형사나 형사 계장은 물론 형사과장이나 서장은 힘들어하죠. 우리가 언급한 사건 가운데 대표적인 것 이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사건도 있고요.

미스와플
아, 그랬군요. 슬픕니다.
김세화
1. 편의점에서 김치를 나누어 먹은 학생은 엑스트라입니다. 어떤 느낌이셨는지 궁금하군요.
2. 실제로 점을 친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가볍게 지나가듯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믿음이나 자신의 신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한 의식을 비판하고자 한 부분입니다. 사업가의 경우는 새로 사업을 하거나 할 때 점을 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3. 최철원에 대한 서사는 따로 빼내 다루지 않았습니다.
4. 저의 주변에도, 우리 주변에도 외국인 유학생, 특히 베트남 같은 발전 중인 나라에서 취업을 목적으로 온 유학생에 대해서 권 교수처럼 학점을 주지 않은 교수가 적지 많습니다. 실제로 있는 일인데, 제 생각으로는 교수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타오 어머니가 권 교수에게 사과하 지 않았겠습니까? 권 교수가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죠. 타오의 불행은 3학점을 포함해 복합적인 원인을 갖고 있고 그 원인들 가운데 어느 한두 가지라도 없었다면 타오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만 결과를 놓고 본다면 타오가 3학점만 땄다면, 타오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단 3학점'은 상징적인 카피라고 생각합니다.

킨토
1. 엑스트라였군요 :) 그 부분을 읽고 있을 때는 그냥 범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정도의 마음이었어요. 깊이 의심하지는 않았어요. 마지막에 편의점이 언급돼서 돌아가서 '혹시 이근식인가?' 생각해봤습니다 ㅎㅎ
2. 네 ㅎㅎ 영화 촬영 시작할 때도 돼지머리에 절을 올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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