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킹톡킹 2025년 1월 메인즈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D-29
이러한 특권적 범주들을 수용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보면 아주 재앙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예외“기를 요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일을 추구하는 가운데 이 규칙을 함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유대인 희생자들조차도 어느 정도로 최종 해결책의 기준들을 받아들였는가 하는 것을 카스트너 리포트라는 것보다 더 명확하게 나타낸 것은 없다. 카스트너는 유명한 유대인이 일반적인 유대인보다 살아 있어야 할 이유가 더 많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문장수집한 위의 글귀들을 보기 전에 유대인들은 왜 순순히 수용소에 간 것일까? 똑똑하고 돈이 많은 집단들이 어떻게 단체로 학살당한 것일까에 대해 생각해보았었는데요 전부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유대인들 중 지식인이나 돈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 그들은 압묵적인 딜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곧 여권이 발급 될거고 우리를 이주 시켜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에 대해 같은 유대인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 공무원? 유대인 이주를 담당하고 있는 그들과 은밀하게 딜을 하면서 ( 아마도 뇌물 아닐까?) 어느정도 투자해서 그들에게 돈을 쥐어주고 통행증과 여권을 얻은 후 우리의 재산도 안전하게 3국으로 옮겨줄것이다라는 플랜을 세웠기 때문에 민족적 반항 혹은 대항이 없었던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7장의 206-207페이지를 보니 어느정도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맥락이 비슷한 문장들이 나와서 놀랐어요. 그들 사이에서도 학살 , 강제 이주 , 수용소에 가면서도 급을 나누고 예외를 두었고 자신들이 그 예외라고 생각되어 비극은 나의 일이 아니라고 방관하고 있었던게 아닐까... 학살당한 사람은 죄가 없지만 사람 하나하나의 본성은 악할 수 있으니 유대인 청소 , 유대인 솔루션은 나의 일이 아니다. 나는 예외다 라고 생각한 것도 인간의 본성만 두고 본다면 이기심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날 독일에서는 ‘저명한‘유대인에 대한 이러한 생각이 아직도 잊히지 않고 있다. 참전용사들고 ㅏ다른 특권 계층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되지 않지만 , 다른 모든 사람들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명한‘유대인들의 운명이 애도되고 있다. 어린 한스 콘이 비록 천재는 아니지만 그를 전쟁이 끝날 무렵 살해한 것은 더욱 큰 죄악임을 깨닫지 못한 채 , 독일이 아인슈타인을 이주시킨 것을 아직도 공공연히 후회하는 사람들이 특히 문화적 엘리트들 가운데 적지 않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생각나네요.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사람의 목숨을 두고 더 소중한 목숨이라는게 존재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사고방식에 치를 떨게 되네요
전체주의 지배체제는 선하거나 악한 모든 사실들을 사라져버리게 하는 망각이라는 구멍을 마련하려고 애쓰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942년 6월 이래로 있었던 대량학살의 모든 흔적을 지우려는 소란스러웠던 시도들(화장을 통해, 구덩이를 파서 시체들을 불태움으로써, 폭약과 화염방사기와 뼈를 갈아버리는 기계들을 이용한 시도들)이 실패할 운명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적들이 '완전한 익명 속에서 사라져버리도록' 한 모든 노력들은 허사였다. 망각의 구멍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적인 어떤 것도 완전하지 않으며, 망각이 가능하기에는 이 세계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야기를하기 위해 단 한 사람이라도 항상 살아남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어떤것도 '실질적으로 불필요'하지 않다. 적어도 장기적으로는 아니다. 만일 그러한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진다면, 이는 오늘의 독일을 위해서, 단지 독일의 해외에서의 위신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슬프게도 혼란스러운 내면적 조건을 위해서도 실질적으로 아주 유용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단순하며 모든 사람들이 파악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말하자면 그 교훈이란 공포의 조건하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따라가지만 어떤 사람은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최종 해결책(유대인 학살)이 제안된 나라들의 교훈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그 일이 일어날 수 있었지만 그 일이 어디서나 일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인간적으로 말하자면, 이 지구가 인간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남기 위해서는 그이상의 것이 필요하지도 않고 또 그 이상의 것이 합리적으로 요구되지도 않는다.
14장의 마지막 페이지인데, 14장은 특히나 울림이 크네요..
겉보기에 평범했던 아이히만의 사례는, 해나 아렌트의 분석을 통해서 우리에게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제공했다. 그런데 짐바르도는 최근에 쓴 글에서 ‘영웅의 평범성’을 강조한다. 나도 앞에서 자주 말했다. 모른 척하기를 영웅적으로 거부한 사람들, 궁극의 대가를 치를지라도 옳은 일을 한 사람들은 대개 놀랍도록 평범한 이들이다. 그들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별들이 나란히 늘어선 일은 없었고, 그들이 걸어갈 때 평화의 비둘기들이 그를 감싸는 일도 없다. 그들도 바지를 입을 때 다리를 하나씩 꿰는 보통 사람이다. 우리는 이 사실에서 크나큰 용기를 얻어야 한다. -알라딘 eBook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행동에 나오는 구절인데 악의 평범성도 있지만 ,유대인 이웃을 숨겨준 독일사람들이라던지 물에 빠진 사람에게 달려드는 어떤 사람의 모습이라던 영웅의 평범성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저 구절이 정말 무릎을 치게 만드네요 악의 평범성 만큼이나 영웅의 평범성도 밑줄입니다 와.. 올해의 단어네요 진짜...
악의 평범성 아이히만 영웅의 평범성 펄롱 아부지 크
단 한사람이라도 항상 살아남아 있을 것이라니...
발제 ) 아이히만을 전범 재판소가 아닌 예루살렘의 법정에서 재판하는 것이 정당한가?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지 않았더라면 아이히만의 행동은 영웅적인것일까? 옳고 그름의 기준도 있지만 세상에는 시스템적으로 돌아가는 것들도 많은 것 같다. 팔레스타인은 2차대전 승전국들의 비호 아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패자라기 보다는 승자의 입장에서 패자의 국민을 자신들의 법정에 세운 것이다. 승자가 패자를 ( 자기 민족을 600만명이나 학살하는것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객관적으로 재판할 수 있을까? 예루살렘 법정에선 이러한 문제제기보다는 답을 정해놓고 , 우리 민족을 학살한 악마에 그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스라엘에서 판결을 내려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게 .. 판사라는 직업이 중립을 유지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세계의 시간 때문에 더욱더 공정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때 판사와 검사들이 이스라엘 사람이지 않았나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유대인이지만 독일에서 거주했던 유대인이였던것 같은데 1장에 보면 최대한 공정성을 갖추려고 했었다는 글을 본것같아요
아주 좋은 접근이에요!
발제) 아이히만이 주장하는 전체주의의 구성원으로서 충성했을 뿐 집단학살에 대해 악의적 마음을 품고실행한 일이 아니므로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한가?
미필적 고의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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