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③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브라이언 케이트먼)

D-29
한 심리학 연구에서는 우파에 속하는 사람들이 육류를 소비하는 주된 이유를 다음 두 가지로 추정했다. "첫째 그들은 채식주의와 완전채식주의가 전통과 관습에 가하는 위협에 반발하며, 둘째 인간은 '우월하므로' 가축을 섭취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느낀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애덤스는 인간 사회에서는 여성의 존재를 그 존엄성에서 분리하는 동시에 신체의 일부로 격하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팔, 허벅지, 가슴 등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메뉴를 고르는 것인지 아니면 여성의 신체 부위를 가리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여성의 신체 부위에 집착하는 가부장적 사회는 이와 비슷하게 육식에도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와, 신기하네요! 제 실친(온라인 친구 X, 실제로 아는 사이 O) 중 채식지향인이 몇 있는데, 그 중 남자는 딱 한 명밖에 없어요! 성별과 육식의 관계가 가부장적 정치학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 일리가 있네요.
'아무것도 버리지 말라!'는 이 가차 없는 이윤 추구형 효율과 집중화된 소유 구조 덕분에 과거보다 훨씬 많은 미국인이 훨씬 많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93,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이제 막 4장을 시작했는데, 읽을 수록 채식과 육식을 개인의 시각으로 보기보다는 미국 발전 역사의 흐름 안에서 보는 책인 것 같아요. 미국 국민이 아니라면 사실상 관심을 가질 기회도 없는 주제 (* 미국 철도를 달리는 냉장화차라던가..)가 나오니 흥미롭지만, '제목에 낚였나?'하는 기분이 사라지지 않네요ㅋㅋㅋ 그래도 너무 흥미로운 책이라 책장은 술술 넘어가요.
차로 돌아오는데 정육 시설 외벽에 그려진, 목초지를 자유로이 거니는 돼지들을 밝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묘사한 벽화가 눈에 띄었다. 조지 오웰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그 그림은 나의 정제되지 않은 슬픔을 분노로 바꾸어 놓았다. 노골적인 거짓임을 너무도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99,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사실, 정육식당이나 치킨집 등 육류를 판매하는 식당에서 해당 동물을 캐릭터화 하는 일이 잦잖아요. 윙크하고 있는 소라던가, 엄지 척 하고 있는 돼지가 그려진 간판을 너무 자주 만나는 것 같아요. 5년 정도 전에 인터넷에서 그런 류의 간판이 불편하다는 글을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그 글에 담겨있던 감정이 이 대목에서 똑같이 느껴지네요. 저도 그 글을 읽은 순간부터는 '정말 기만적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간판들을 빤히 보게 된 것 같아요.
사료에 이런 영양소들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닭은 햇빛(비타민 D의 주공급원)이나 파란 풀(비타민 A의 주공급원) 없이도 생존할 수 있었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105 (5장 농장에서 공장으로),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제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하워드 피어스는 닭 가격을 더 낮추는 동시에 적색육에 가까운 모양과 맛을 낼 수 있는 현명한 아이디어를 고안해냈다. (중략) 피어스는 닭고기 조각을 쇠고기 조각처럼 두껍게 만든다면 소비자들이 더 많이 구입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122-123,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그런 다음, 산업계와 학계, 정부 관료 출신 심사위원들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미인 대회에서 하듯이 닭의 신체 구조와 피부색 등 18개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크고 우수한 닭에 점수를 매겼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124,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소비자들이 원하는 흰살코기를 더많이 제공하기 위해 닭의 가슴은 두 배나 커졌다. 근육이 너무 빨리 성장하는 바람에 뼈와 힘줄이 체중을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닭들이 공장식 농장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기 위한 행동 수정에 나섰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126,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5장의 막바지는 가금류 산업의 비인간성을 묘사하는 표현들에 눈이 많이 가네요. 사람들에게 더 자주, 더 많은 양의 고기를 먹이기 위해 한 생명 종을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개량하고 살아있지도 않은 상태로 만드는 사회적 행동은 그 의미를 깊게 고민해보지 않더라도 상당히 (아이러니하게도) 비인간적인 것 같아요. 품종견 그리고 품종묘 등 사람들의 편의나 선호도에 맞춰 개량 된 생명들의 불편함 그리고 인간 사회의 발전으로 수없이 많은 생명체들이 멸종 되는 비극이 공존하는 지구네요. 씁쓸함을 넘어서서 무언가 허무해요.
예컨대 ‘방목’이라는 단어는 가축이 “야외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만, 이 야외의 접근성, 규모와 질, 기간을 정확히 규정하지 않은 것을 볼 때 그들이 상정한 상황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편차가 매우 클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8장,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올려주시는 글들 잘 읽고있습니다. 12권 읽기를 모두 함께해보려고 하는데, 이 모임은 시작 전에 참여 신청을 못해서 이제야 신청합니다. :)
네, 환영합니다~~~. ^^
고지방 먹이를 섭취한 쥐들은 코카인과 헤로인에 중독된 동물들과 일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전기 충격이 가해져도 끊기 어려울 정도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염분이 중독성 약물을 갈망할 때와 동일한 뇌 회로 및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150 (7장 행복한 죽음),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읽으면서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떠오른 대목이네요. 먹방의 주 메뉴는 달고 짠 양념에 절여진 육류잖아요. 애초에 배달음식의 대부분이 육류가 중심이라는 현실, 그리고 책에서 언급 된 것 처럼 지방/염분/당분 모두 말그대로 '중독적인' 성분이라는 사실이 합작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겠죠.
거기다 많이 먹는 걸 찍으려고 먹고 뱉은 다음 편집으로 가리기도 하죠. 웬 낭비인지.... 중국은 음식 낭비 때문에 먹방 유튜브 금지됐죠.
아이가 그런 먹방을 보고 싶어하지만 여러 이유를 대며 못 보게 합니다. 그런 영상들을 보면 정말 돈이 다인 세상인가?하는 생각까지 들이ㅣ요
아이들을 과일과 채소에 노출시켜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아이들뿐 아니라 많은 성인들까지 평생 '애들 음식' 버전, 즉 달고 짜고 씹어 삼키기 편하고 심하게 가공된 음식을 먹는 데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p.190-191 (7장 행복한 죽음),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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