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D-29
의심은 아래로 내려갈 수 밖에 없고 오랜 신뢰와 헌신의 수준을 차례차례 부식시키며 더 낮은 수준으로 내려간다. 의심은 언제나 바닥을 향한다.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그리고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문득, 저부터도 아이스 브레이킹 미션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과제 제출하는 심정으로...) 0. 먼저 떠오르는 추리소설은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인데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열 개의 인디언 인형)>의 서스펜스도 대단했고,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에서는 아니, xx하는 사람이 범인이 될 수 있다고?! 라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어렸을 때 이인화 작가의 <영원한 제국>을 먼저 읽고 그 원형이라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었을 때 으스스한 분위기도 기억나네요 '추리소설'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과연 어떻게 왜? 의 한 축을 담당하는 <레베카>가 어쩌면 제겐 최고의 추리소설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연뮤클럽답게, 뮤지컬과 함께 보기 아주 좋은 작품이니까요 ^^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들만을 엄선한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시리즈. 출간 당시 너무나 획기적인 결말로 인해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추리 소설계에 거대한 충격을 가져온 작품이다.
영원한 제국 - 개정판숙종조부터 정조조의 당쟁사를 배경으로 조선왕실의 권력암투를 그리는 팩션. 이인화가 199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영원한 제국>의 개정판이다. 개작을 거쳐 출간 13년 만에 새롭게 이번 개정판에는 다양한 부록이 실려 있다. 작품을 둘러싼 주요 논쟁들을 정리해 수록하고, 작가 이문열을 비롯한 3인의 서평을 함께 실었다.
장미의 이름 (리커버 특별판, 양장)20세기 최대의 지적 추리 소설이자, 전 세계 주요 언어로 번역되고 모든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최고의 화제작. 열린책들이 창립되던 해(1986)에 선보인 책으로, 이 책의 운명은 이후 열린책들이라는 출판사의 역사와 불가분으로 얽혀 있다.
레베카몬테카를로에서 만난 영국 귀족의 후처로 들어가게 된 '나'. 만더레이 저택에 첫발을 디딘 그녀는, 죽은 첫부인의 짙은 그림자에 압도된다. 가장무도회 다음날 물 속에 가라앉아 있던 요트에서, 땅속에 묻혀 있어야 할 첫부인 레베카의 시신이 발견되고,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놀라운 진실이 밝혀지는데...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8~2.1 (5일) 3부 가족과 함께하는 민족 대명절, 설을 하루 앞둔 그믐날입니다 부모와 나, 형제자매로 구성되었던 첫 번째 가족의 불행을 딛고 일어나, 나와 배우자 그리고 자녀로 구성된 두 번째 가족의 행복을 일구려 노력하는 에릭의 이야기를 어떻게 읽고 계신가요? 📝 3부 미션 ▶ <붉은 낙엽>은 예스24 기준, 단순한 영미 장편소설로 분류되어 있지만, 알라딘 기준으로는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로 분류되어 있는 한편, 교보문고에서는 영미 공포/호러소설로 분류하였습니다 여러분이 서점, 도서관 운영자라면 이 책을 어떤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싶으신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들려주세요 3부까지 읽으신 느낌이면 충분합니다 완독 후 내 마음은 달라질 수도, 그대로일 수도 있으니까요 ♡ ▶ 마음에 드시는 문장이 있다면 언제든 '문장 수집'으로 나눠 주세요
살인 사건을 다루는 다른 추리소설에 비해서는 긴장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드라마 장르나 미스터리 정도로 분류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저는 단순한 영미 장편소설 분류가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편이 아니라서 추리소설 공포 호러의 장르를 구분짓는 명확한 어떤 특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소설은 추리 공포 호러 이런 느낌보다 한 인간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의심과 불안을 끊임없이 스스로 증식하면서 자신의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의 이면을 들추며 서서히 파멸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에릭의 모습이 특별하고 기괴한 인간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나는 진짜로 생각하는 것을 숨기기 위해 엄청나게 애썼지만, 결과는 완벽한 실패였다. 키이스는 겉으로는 모르는 체했지만, 내 끝모를 경멸을 속속들이 꿰뚫어보고 침묵 속에서 괴로워했던 것이다.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그리고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p.252
3부까지 완독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책을 안 읽으신 분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만한 사건은 별반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허허. 이 책은 전형적 장르 소설이라기 보단 "드라마, 심리극" 카테고리가 더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편이 더 괜찮은 것 같아요.) 에릭의 입장에서 주요 서술이 되니 당혹스런 사건에 휘말린 사람과 그의 가족 입장이 굉장히 공감되고 몰입되요. 경찰의 업무 진도가 주인공에게 공유가 안 되니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기가 힘든데 실제 우리 삶이 그렇잖아요. 무슨 일이 일어나면 정확한 전말은 항상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에야 알 수 있죠. 사건 직후는 혼란의 소용돌이이고요.
관련되어 책 한 권 추천합니다. 이 책 역시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재미보다도 (범인은 이미 초반부터 다 드러남)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들 때의 마음, 해외 도피를 준비하는 마음 등 범인 쪽에 빙의되어 책이 읽히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나오미와 가나코오쿠다 히데오가 고도의 서스펜스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을 시도한 작품으로, '오다 나오미'와 '시라이 가나코'라는 강력한 두 여성 캐릭터가 남편의 폭력에 대항하여 '클리어런스 플랜(clearance plan)'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단호하게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런 연관 추천 너무 좋습니다 ^^ 사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머릿속에는 별별 생각이 다 들잖아요 그걸 일일이 기록해 두지 못하고 날려 버리는데, 그믐에서 이렇게 생각을 끄집어내고 제한없이 늘어놓을 수 있어 한번 더 언급하고 기억하면 또렷이 남더라고요! (심지어 천재 이상 조차도 <날개>에서 그런 백일몽들을 다 잊어버렸다고 했는데 말이죠) 오쿠다 히데오는 날카로운 코믹함으로만 (혼자) 규정하고 있었는데 서스펜스 스릴러도 썼군요
3부까지 스포일러가 없다는 말씀은, 모든 기운이 4부로 몰린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두둥 ㅋㅋ 혹시 연극 중에 키이스(=지미)의 독백이라도 있다면, 키이스 입장에서 상황의 전개가 어떻게 느껴질지 각본가의 해석이 담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붉은 낙엽>은 김도영 작가님이 각색을 맡으셨는데요 이 작품이 유수의 연극제에서 연기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작품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데 이번 재연으로 각색상도 받으면 좋겠네요!
영미소설/심리스릴러 로 분류하고 싶어요. 사건중심이라기 보다는 주인공의 과거/현재를 오가며 심리상태를 묘사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기 때문이예요.
심리 스릴러, 좋은데요? 저는 가족 심리극 정도로 생각했는데, 도서 분류로는 잘 맞지 않기는 하죠 ㅎㅎ 저도 하드 보일드류를 좋아하는데 여성을 등장시킨 < 잘 어우러지게 표현한 < 여주가 이끌어가는 하드 보일드류의 진화를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
저도 하드 보일드 장르를 매우 좋아합니다. 화려하고 쓸쓸한 도시,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고독한 싸움. 캬~~~ 하드 보일드의 여주인공으로 탐정 코델리아와 하무라 아키라가 생각나네요.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 개정판미국 추리작가협회 최고 작품상 수상작. P. D. 제임스 소설.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중퇴한 잘생긴 청년 마크 칼렌더는 곱게 자란 젊은이답지 않게 입술에 희미한 립스틱 자국을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된다.
녹슨 도르래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미스터리 전문서점 ‘살인곰 서점’의 점장 도야마 야스유키를 만나, 서점 일을 도우며 탐정 일을 계속한 지 3년째. 하무라 아키라는 전에 없던 생활고로 고생 중이다. 그런 그녀에게 이번에야말로 편한 건수라며 일이 들어온다. 의뢰 내용은 일흔네 살 할머니의 뒷조사를 해달라는 것인데...
추천해 주신 책! 감사해요. 여주탐정이라니 흥미롭네요. 영드 브로드처치의 올리비아 콜먼이 생각나네요
조금 늦었지만 답해봅니다^^ 도서관 운영자라면 영미문학 쪽에 두어야 하겠지만.... 서점 운영자라면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소설로 분류해 두겠습니다. 가족은 비교적 근거리에서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지만, 하나의 사건에도 각기 다른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실을 살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느껴지고요.
앗! 동네책방 '수북강녕' 운영자인 저는 이 책을 "연뮤덕이 되어 볼까요 - 원작소설과 함께 읽어요" 코너에 비치...하였답니다 ㅎㅎ
이런 분류 작업은 책방 운영자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일 것 같아요. 그 코너에는 어떤 책들이 계속 자리 잡게 될까요? 궁금합니다^^
저만 좋아하는 책들, [그믐연뮤클럽]에서 선정된 또는 후보에 고려했던 책들이 쌓이고 있어요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큐레이션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대중의 공감과 사랑을 받아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요 흑
다 읽고 나니 참 마음이 아프네요. 의심이 이토록 무섭다는 사실에.. 저에게 이 책은 가족 소설이자 심리 소설에 가까워요. 마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처럼 가장 가까운 가족의 의심에서 가족이 분열되고 상처받고 그 의심 자체로 비극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누가 진짜 범인이었는지라는 부분보다 더 지배적인 느낌이었어요. 의심은 산처럼 표면을 먹어 치우고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모든 관계를 무너뜨리고 상처를 남긴다는 것이겠죠 마치 나뭇가지 밑에 보이는 것이 피가 고인 웅덩이인지 아니면 그냥 흩어져 있는 붉은 낙엽인지도 한번 의심이 시작되면 분간할 수 없다는..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다시 한번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하거나 의심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과연 연극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다음주가 너무 기대됩니다. 마지막에 붉은 낙엽이
가족 간의 불신을 다룬 작품으로 정유정의 <종의 기원>,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케빈에 대하여>도 떠올랐습니다 '피가 고인 웅덩이'인지 '붉은 낙엽'인지 의심에 눈이 어두워 분간할 수 없다는 뜻으로 <붉은 낙엽>이라는 제목이 탄생한 거였군요 (읽었는데도 기억이;;;) 저라면 단순하게 <어떤, 의심>이라는 제목을 지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ㅎㅎ 해보았습니다 ^^
종의 기원펴내는 작품마다 압도적인 서사와 폭발적인 이야기의 힘으로 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정유정이 전작 <28> 이후 3년 만에 장편소설 <종의 기원>으로 독자들을 찾았다. 작품 안에서 늘 허를 찌르는 반전을 선사했던 작가답게, 이번 작품에서 정유정의 상상력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빛을 발한다.
케빈에 대하여 - 판타스틱 픽션 WHITE 1-1린 랜지 감독, 틸다 스윈튼 주연, 2011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 [케빈에 대하여] 원작소설로,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와 가족'이라는 사회문제와 심리 스릴러를 결합시킨 수작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여성 문학상, 오렌지 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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