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D-29
아마 당신이 키이스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걸 거예요. 아니. 당신이 키이스를 사랑하는 건 알아요. 하지만 어쩌면 당신은 키이스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게 사람들이 가족에게 하는 행동이죠, 안그래요?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사랑하기도 하는게 사람이예요.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그리고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p192
네가 짧은 시간 유지했고 그리고 의심했고 결국 잃어버린 가족을 생각한다.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그리고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진정한 대화란 삶에 관한 것이고 그 삶을 이겨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고 그렇게 살아가면서 우리가 배운 교훈에 관한 것이다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그리고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이 문장 참 좋았어요. 진정한 대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2~2.7 (6일) 4부 및 옮긴이의 말 연휴의 끝자락, 먹고 노느라 진도 빼는 것도 잊고 있었네요 :) 📝 4부 미션 ▶ 결론적으로 인간의 고통스런 문제 대부분은 사실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사실에 대한 나름의 해석으로부터 온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혼란시키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에 대한 그들의 판단이다." - 옮긴이의 말 中 <붉은 낙엽>에서 에릭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키이스가 연루된 사건 자체가 아니라, 이 사건을 마주한 에릭의 트라우마, 나쁜 가족의 기억을 지우고 좋은 가족을 꾸리고 싶었던 그의 이상에 현실을 맞추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릭은 일견 매우 신중하고 분석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직관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것을 놓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여러분은 이 작품의 결말이 마음에 드시나요? 바꿀 수 있다면 어떤 결말이 좋을까요? 작가가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입니다 자유롭게요~! ▶ 마음에 드시는 문장이 있다면 언제든 '문장 수집'으로 나눠 주세요
각 부의 프롤로그(?)에서 이미 정해진 파멸의 기운이 가득했죠 ㅠ 신기한 건 책을 읽을 때는 그래 이럴 줄 알았지 싶었던 (담담한, 예정된) 파국이 무대에서 연기자들에게 다가올 때는 좀 더 안타까웠어요. 책을 읽어갈수록 의심에서 비롯된 진실에의 집착으로 자기와 가족을 망가뜨린 에릭이 너무 찌질해서 싫었는데 연극까지 보고 나서는 사랑했던 아내, 사랑했던 아들과 다시 '가족'이 되는 희망이라도 남겨주시지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3부 미션의 답을 해보자면 전 붉은 낙엽이 추리소설의 형태를 빌려 극한으로 인간을 몰아붙여 무너지는 과정을 담아낸 비극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활자로 보는 것보다 눈 앞에 배우님들이 보이면 확실히 연민이 더 느껴지겠어요 혹시 우시는 분은 없었는지요 <카르밀라> 보고도 운 저는… 불안합니다 ^^
결말이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어찌 보면 해피 엔딩이 되는 소설이었다면 왠지 제가 느꼈던 깊이나 여운이 덜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비극적 결말이 아니었다면 에릭이라는 주인공은 아들과 그리고 아내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을까요? 아닐 것 같습니다. 제가 바꾸고 싶은 결말을 굳이 찾자면 누구도 사망하지는 않지만 에릭이 생각했던 평온하고 정상적인 가정은 사라졌을 것 같고 각자의 삶의 몫을 감당하며 살았다는 결말일 것 같습니다. 그것이 아픔과 아쉬움과 회한이었다 하더라도 그 와중에 극복할 부분은 극복하고 고통을 감내할 부분은 견디면서요..
흠... 말씀하신 결말도, 쓸쓸하고 흉흉하기로는 오히려 더할 수도 있겠네요 흥미로운 상상 나눠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그림이나 음악을 감상할 때 ‘이 부분은 이렇게 바꾸면 좋겠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문학작품도 하나의 완결된 상태인 걸까요? 어쩐지 이 작품은 시작에서부터 줄곧 결말에서 출발한 듯합니다. 그래서 다른 결말을 상상하는 것이 저는 조금 어색하기도 하네요. 마치 젠가 몇 개를 바꾸면 무너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어떤 불행은 인간의 판단을 마비시키나 봅니다. 에릭과 빈스 둘 다 스스로가 만든 의심의 세상에 갇혀버렸어요. 정작 에이미를 살린 건 의심의 대상인 키이스의 용기였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네요. 몹시 마음 아픕니다.
결국 파국으로 끝날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네요. 실종 사건 관련해서는 납득이 안 되는 지점이 몇 개 있는데 이 부분은 뒤풀이에서 다른 분들께 물어보고 실컷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발견된 사진도 그렇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는 '의심'도 그렇지만 아버지 보기에 '변변치 않은 아들내미들'에 대한 아버지들의 경멸과 무시가 불러온 비극이구나 싶었습니다. 워렌부터 키이스까지. 작품 속에 나왔던 장미와 제라늄의 비유가 정말 적절한 것 같아요.
[4부 미션] 결국 일어난 일이다. 과거로 돌아가서 결정적인 하나를 바꾼다고해서 바뀌는 건 없다. 영원의 시간동안 그 일들은 하나의 덩어리로 끊임 없이 되풀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서사적인 도입부와 에필로그 그리고 마지막에 떠오르는 에릭의 미소. 과거는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과거의 후회 속에 자신을 가두는게 아니라 “나는 그 끝에서 출발할 거야…내가 집을 떠났던 그날로부터“라는 에릭의 말처럼 에릭은 현재의 삶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과거를 외면하거나 덮어두지 않고 재구성(치유, 성장을 위한 경험)하여 미래로 나아가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편의 서사시로 소설을 끝맺는다. 이보다 더 좋은 결말도 덜 좋은 결말도 없다고 생각한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기 전, 그 수 많은 후회와 번민, 지우고 싶은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종국에 미소 짓는 에릭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그 많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나의 노령과 나의 영혼의 위대함은 나로 하여금 모든 것이 좋다고 판단하게 만든다. 내가 판단하건데 모든 것이 좋다.] 까뮈, 시지프 신화 위에 인용한 오이디푸스왕의 아포리즘과 에릭의 미소는 어딘가 닮아 있다. 저에게 [붉은 낙엽]은 추리소설이 아닌 것 같아요ㅎㅎ;;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낼 극장에서 뵐께요!!
추리소설로 낚시한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ㅎㅎ 이따 뵙겠습니다 ^^
“오히려 좋아!“였습니다ㅋㅋㅋ 읽을때 몰랐는데 미션하면서 복기하다보니 소설이 새롭게 다가왔어요ㅎㅎ 잠시후에 뵐께요!!
"너와는 끝났어, 에릭." 형의 젖은 눈이 황무지처럼 건조해졌다. "모든 게 끝났어." 형이 다시 문을 가리켰다. "가. 꺼지라고."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그리고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p.307
저는 계속 워렌이 신경쓰이네요. 아들 지미와의 의사소통 문제 이후 일어난 비극은 (물론 가벼운 일은 아닙니다만) 제 마음에 그리 깊이 남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워렌을 생각하면 너무 슬퍼요.
책을 읽으면서 아내인 메러디스의 반응들이 어색하게 느껴져서 계속 물음표를 달고 글을 읽어왔어요. 자신 가족의 일,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을 방관자처럼 대하는것으로 저에게는 느껴졌거든요.. 다른 분들은 아내 메러디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궁금하네요 ㅎㅎㅎ 그리고 저는 추리소설이라하여 누가 범인인가를 찾아야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에릭의 마음, 생각을 쫓아가게 하는 글의 진행을 보면서 이 사건은 에릭에게 의미가 큰 사건으로 보고 글을 읽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에릭의 아버지가 워렌을 대하던 모습과 에릭이 자신의 아들 키이스를 대하는 모습, 에릭의 아버지가 에릭의 어머니를 대하던 모습과 함께 그것을 판단하던 에릭의 모습과 에릭이 자신의 부인 메러디스를 대하는 모습이 겹쳐 보이면서 이 사건은 누가 범인이든 에릭의 일이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자신안에 아직 해결되지않고, 자신과 화해하지 못한 모습은 어떤 때이든지 불쑥하고 고개를 내밀게 되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어가게 되었네요.~^^ 저는 이제 옮긴이의 글을 읽어가려고 합니다~ㅎㅎㅎ
메러디스의 언행이 어쩐지 좀 읭? 싶지요? 에릭의 관점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은 확실히, 트릭이나 스릴이 중요하기 보다는, 가족, 관계, 심리, 트라우마에 초점을 맞춘 작품 맞네요
저도 아들이 이런 큰 사건에 연루된 것 치고 엄마가 너무 한발짝 물러선 듯한 소극적인 느낌을 받았는데요, @수북강녕 님 말씀처럼 에릭의 관점에서 묘사된 것이기도 하고 사건을 부모가 전부 해결해 주기 보다는 아들이 스스로 이 문제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를 바랬던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연뮤클럽의 뒤풀이 추진위원장인 김새섬입니다. 이번에는 장소 선정으로 특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성곽길을 따라 내려가서 가게가 많은 약수역 인근으로 갈까, 남산길을 산책하다 인근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눌까 여러 옵션을 고려해보다가 아무래도 날이 추우니만큼 가까운 곳이 제일이다 싶어서 공연장에서 아주 가까운 국립극장 구내식당이자 카페인 '하늘자리'를 저렴한 금액으로 대관하였습니다. (장소 알려주시고 대관 도와주신 @수북강녕 님 감사합니다.^^) <뒤풀이 안내> - 2/8(토) 연극이 끝나면 오후 4시 50분입니다. 화장실도 다녀오시고 짐 챙기신 뒤 극장 로비에 모여서 함께 이동할게요. 5시에는 공연장을 떠날 예정인데요, 혹시나 저희를 놓치신 분들은 '하늘자리'카페로 바로 와 주세요. 해오름극장 바로 옆이니 찾기 어렵지 않을 거에요. - 각자 음료 주문 (하늘자리 카페에서 주문해 주세요.) - 식사 주문 (하늘자리 식당은 이날 운영을 하지 않아 배달 음식을 주문하려 합니다. 피자나 샌드위치 류 등 먹기 간단한 메뉴로 생각 중입니다.) *비용은 대관료와 음식을 합한 가격을 1/N 로 나눕니다. *하늘자리 종료 시간은 8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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