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D-29
춥지만 맑은 날이네요 공연 관람하기 딱 좋은 하늘입니다 ^^ 몇몇 분 인사 나누며 극장에 들어왔어요 즐겁게 관람하시고 곧 만나요~~~
하늘자리에 들어왓습니다. 늦으시는 분들은 바로 오세요.
오늘 즐거운 시간 감사합니다 혼자남은 에릭이 짠하고 에이미도 짠해서 마음이 많이 쓰였네요 ㅠㅠ
저는 책의 후반부에서 에릭과 키이스가 니코 식당까지 가는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눌 때, 키이스가 폴리에 대해서도 고백하고 갑자기 아버지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상당히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느꼈거든요 (책에서 가장 갸우뚱한 부분이었어요) '그전까지는 부자 사이가 그렇게 나빴는데, 갑자기 이렇게 남자끼리의 거래라며 속마음을 털어놓는다고?' 싶어 의아했어요 이 장면을 연극에서는, 에릭이 서 있고 지미가 의자에 앉아 폐차장, 가출, 여자애 얘기를 하는 것으로 간단히 표현해서 저는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끝나고 이야기 나눌 때, '아직 어린애이지 않냐, 부모와 각을 세우다가도 기대고 의지하게 마련이다'라는 @IlMondo 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가족관계를 너무 까칠하게 바라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은등 님도 차 안에서 부자의 대화 장면이 중요하고 흥미로웠던 부분인데, 연극에서 그 부분을 덜어내어 아쉽다고 말씀하셔서, 정말 보는 사람마다 시각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IlMondo 님의 그 말이 저도 정말 공감이 가고 반성도 되었습니다. 사춘기 아이잖아요. 오히려 어른인 부모보다 먼저 손을 내미는 그런 모습을 저도 제 딸아이한테서 보는데 갑자기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키이스는 에릭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성숙하고 잘 성장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겉으로 보이는 교우관계나 성적으로 아이를 피상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게 오히려 부모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키이스는 아빠를 원망도 했지만 의지도 했던 거고 아빠가 자신을 진심으로 믿어주기를 바랬던 거지요. 모임에서 소감으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이고 인생은 원래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니 이 소설은 평범한 비극이라고 말을 했지만 되려 그런 저의 생각이 결말이 너무 아파서 그렇게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에릭이 무엇을 잘못했을까? 가족을 감싸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명목으로 의심만 증폭시킨 것? 이라 단정하기엔,,, 에릭이 그렇게 한 까닭을 첫번째 가족의 불행에서 찾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후우
공연과 뒤풀이 모두 풍성한 시간이었네요. @김새섬 @흰구름 @수북강녕 등 준비해 주신 노력들 감사드리고, 제 과도한 호기심이 불편하게 느끼신 분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함께 하셨던 분들 평안하게 들어가시고, 에릭의 소설 속 마지막 이야기처럼, 어떤 상황에 계시든 내일 다시 잘 시작하시길 바랄게요 :)
2021년 초연 앵콜 때 <붉은 낙엽>의 관극 후기를 포함하여, 공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나눠 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믐연뮤클럽]의 수준이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저도 호기심과 질문이 많은 편이라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누가 질문해 주면 좋습니다. ㅎㅎ 공연 예술에 관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즐겁게 들었습니다. 다음 번에도 함께 해요.~~~
어제 정말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고 뿌듯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인물 한명 한명, 대사 한줄 한줄까지 깊게 되새기는 우리 모임도 역시 좋았고요 ♡
사진 올려 주셔서 감사해요.~~~ 공연 중에 핸드폰을 껐다가 커튼콜에서 빠르게 켠다고 켰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커튼콜 사진 하나도 못 찍었거든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때 쯤엔 이미 두 배우가 커튼을 닫으셨어요. ㅎㅎ
@김새섬 님이 하늘자리에서 즉석으로 진행하신 "오늘 나의 최애 인물은?" 설문도 흥미진진했는데요 ^^ 저는 살짝 밉상이기는 했어도 캐릭터를 잘 살리신 (+파티 장면에서는 선글라스 하나로 변신도 시도하신 ㅋ) 구도균 배우님의 피크 형사에 한 표를 던졌죠 ㅎㅎ 1차 모임 말미에 낸 깜짝 퀴즈 "바텐더 역할은 어떤 인물의 1인 2역이었을까?"의 힌트가 이 사진 속에 있네요~
투표 결과가 참 신기했습니다. 어느 배우도 단독으로 표를 독점하지 않으셨어요. 대부분의 배우님 표가 4표, 3표가 나온 것은 출연하신 배우님들의 연기가 고르게 좋았다는 것이지요. 한편으로 사람은 참 다양하다고 느낀 것이 같은 연극을 보고도 저마다 보는 눈이 다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레오 역을 맡으신 박기덕 배우님이 극중의 역할도 멋있지만 대사를 읊는 방식이 자연스럽고 멋져서 인상적이더라고요. ㅎㅎ
변호사님이 침칙하고 이성적이어서 참 믿음직스러웠어요 감정을 과하게 표출하지 않았던 몇 안 되는 인물이었죠 ^^
다음 번엔 달 쉼터에서 라면 같이 먹어요.
붉은 낙엽이 배경인 국립극장 표지판입니다. 멋지죠?
오호 공간 곳곳에 흉흉한 적조기… 쩝 ㅠㅜ
어제 연극이 너무 퀼리티도 높고 몰입감도 좋아서, 책을 읽고 봐도 아쉬움이 적었던 것 같아요 :) 그리고 아버지랑 옆에서 같이 봤는데, 배우분들 발음이 또렷해서 내용을 정확히 따라가기 너무 편했다고 하시더라고요ㅎㅎ 내용 자체는 비극이었지만 마지막에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또 새로운 가족을 찾아나가는 에이미가 등장하면서 희망적으로 끝난 것 같아요 여운도 굉장히 오래 남더라고요
에이미의 짧은 등장이 연극에 꼭 필요했던 것이 그 때문인가 봐요 에릭과 달리?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평온한 가족을 이루길 바라는 희망과 기대 ^^
네. 에이미가 등장하지 않으면 극이 너무 어둡게 끝나니까 꼭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워렌의 선택에는 에릭이 많은 역할을 했는데 저라면 그 죄책감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네요. 반면 아들은 비극이기는 하나 딱히 그 결과만 두고 봤을 때 에릭이 뭘 크게 잘못한 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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