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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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는 이 영상을 보며, 초반부 Shs님이 언급되는 부분! (자랑스러웠습니다 ^^) 에서 귀 쫑긋 했고요, * 무대에 조명이 깔릴 때 바닥에 격자 무늬로 비추는 장면에서 에릭의 집이 '보호구역'뿐 아니라 '감옥'이 아닌가 하는 해석 >>> 결국 에릭은 그 '감옥'에서 탈출했는가? 다른 가족이 각자의 방식으로 탈출한 데 반해 에릭만은 스스로 지은 프레임 안에 갇힌 것인가? 를 생각해 보게 되었고, * 바네사(메러디스)는 과연 이 사안에 대해 지미를 믿었는가 아니면 의심했는가? >>> 평소 지미의 생활 태도를 마뜩찮게 생각했던 바네사는 지미의 범행을 의심 또는 확신하지 않은 데 반해, 평소 자율 또는 방임했던 에릭은 이 사안에 대해 의심의 싹을 계속 키워간 부분 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 * 매 회차 공연에 있어 (물론 연출과 의논한 상황에서), 때로는 공허하게 때로는 분노를 강하게 표출하며 그날의 해석과 느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연기하게 된다는 현준 에릭 배우님 말씀에서, n차 관람의 논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평소에도 자주 보는 채널인데, 뮤지컬이 아닌 연극을 소개하는 방송을 보니 훨씬 깊이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 같아요 넘버를 부르는 대신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asmr처럼 읽어주는 코너도 좋았고요! 지현준 배우님의 에릭 첫 독백 부분은 영상으로 잠깐 듣는데도 확 몰입이 되어서 또 보고싶은 마음이 마구 드네요ㅎㅎ 집에 대한 이야기 부분도 정말 흥미로웠어요 지미에게 집과 가족의 의미가 초중후반에 변해간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고, 붉은 낙엽으로 덮인 집이 에릭을 붙잡는 거 같아 사건이 끝난 뒤에도 그 집을 떠나지 못했을 거라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누구의 잘못이나 특별한 이유 때문에 비극이 벌어진 게 아니라는 답변도 계속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붉은 낙엽> 단관 다음날 관극한 <세일즈맨의 죽음>에서도 주인공인 아버지, 세일즈맨이 어렵게 마련한 ‘집’에 대해 애정과 집착?을 갖는 내용이 나오죠 예전에 원작을 영화화한 <노마드랜드> 를 본 적이 있는데요 모기지론과 내집마련론 사이에서 ‘홈리스’로 몰리게 된 주인공이 자신은 ‘하우스리스’일 뿐, ‘홈리스’는 아니라고 말하던 장면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에릭의 집은 시람들이 부러워할 ‘하우스’였지만 그의 홈은 파국을 맞고 말았네요…
노마드랜드주로 2008년의 금융 붕괴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이들의 삶의 형태가 어떻게 붕괴되고 변화되었나를 차분하고 날카롭게,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시선으로 조명한 책이다.
오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채널도 있군요
뒤풀이에서 작가 이름이 토머스 H. 쿡 인데 H가 뭐냐고 하셨던 게 기억 나 인터넷에서 작가의 미들 네임을 찾아봤는데 잘 안 나오더라고요.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기수를 거듭할수록 작품은 더욱 탄탄해지고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지는 [그믐연뮤클럽]입니다 :) [그믐연뮤클럽] 5기는 이번 주 토요일인 2/15까지 이어집니다 마지막까지 편안하게 더 읽고 보시고, 자유롭게 감상이나 필사를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모임 마무리 총평도 부탁드리구요 📝 마무리 미션 ▶ 추리극의 옷을 입은 가족극이자 심리극, <붉은 낙엽>을 읽고 보신 소감은 어떠셨나요? 독서 후기, 관극 후기, 우리 모임 후기, 뭐든 좋습니다 듣고 싶어요 ♡ ▶ 연극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 또는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나눠 주세요 ♡ 모임 마지막 날에는 [그믐연뮤클럽] 6기 기대평을 나눌 예정입니다 ^^
<붉은 낙엽>은 <더 드레서>처럼 완성도 높은 연극이었어요.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정말 웰메이드 연극입니다. 공연장의 컨디션부터 배우들의 연기까지, 저처럼 연극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두 시간을 재미있게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 모임에서도 여러 번 나왔던 이야기 "에이미 가족은 왜 에이미를 체크하지 않았느냐?" 가 연극에서 잘 각색이 되어 특히 좋았습니다. 책에서는 영 납득이 안 되었는데 연극은 끄덕끄덕하게되더라고요. 그리고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불길한 음악을 최소화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히려 절제된 음악 사용이 극의 세련미를 더하고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네요.
늦었지만 관람 후기를 남겨봅니다.^^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인물과 장소가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 이것이 연뮤클럽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활자가 이미지가 되고 다시 실체가 되어 눈앞에 나타나는 경험을 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입니다. 이번 연극은 절제되고 담백하게 진행되어 (특별한 장치라던가 관객의 호응을 유도함 없이)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배우들의 연기도 굉장히 진지해서 몰입되었습니다. 뒤풀이 모임에서 두 분이 에릭의 사진관이 나오지 않았음을 알려주셨고 공감했는데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하니까 프레임이 있는 무대 자체가 하나의 사진처럼 보였다는 생각도 드네요. 재미있게 이끌어주신 수북강녕 대표님, 김새섬 대표님, 함께 이야기 나누었던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럼 당신은 한 사람이라도 그 속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그리고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난 이제 정말 당신을 모르겠어요." p.324 책 속에서 메러디스의 이 대사가 연극에서도 바네사를 통해 그대로 표현되더군요 우리는 과연 타인의 속을 정확히 알 수 있을까요? 다 알 수는 없더라도 다 얘기했다고 믿는 관계는 있을 수 있겠죠 말씀하신 대로, 그게 에이미가 보여주는 희망이고요 워렌의 죽음에 에릭이 상당히 직접적인 트리거가 되었다는 데 동의합니다 워렌을 잃음으로써 에릭은 가장 마지막까지 그를 떠나지 않았을 가족에게 버림받은 셈이기도 하네요
"저는 스티븐에게 모든 얘기를 했어요." 그녀가 말을 시작한다. "스티븐은 제 약혼자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얘기했어요. 최소한 제가 기억하는 한에서는 전부."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그리고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연극을 보고 나서 책의 뒷 부분을 다시 한번 읽었어요. 새로 시작하는 이 가족은 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작가님이 주시네요. 이마저도 없었다면 독자와 관객들이 정말 너무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릭) 뭐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지미) 물어봐! 아빠가 하는 건 맨날 그것뿐이잖아!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그리고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붉은 낙엽> 연극, 지미의 대사 中
https://youtube.com/shorts/taRiDvP057E?si=OzpRzsrh-Z9epW6R 정우 배우님이 이 대사 연습하는 장면이에요 감정을 완전히 뱉어낸 것은 아니고 절제하는 듯한 모습인데, 더 와닿는 느낌입니다
'모든 독자는 문학작품에서 자기가 일상에서 느껴온 것들을 찾고 싶어 한다. 작가나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자기가 느껴온 것 말이다. 문학의 신비로운 힘은 여기서 나온다. 모든 작품은 누군가가 읽기 전까지는 단지 하나의 작품일 뿐이지만, 천 명이 읽으면 천 개의 작품이 된다. 만 명이 읽으면 만 개의 작품이 되고, 백만명 혹은 그 이상이 읽는다면 백만 개 혹은 그 이상의 작품이 된다.' - 2007년 위화 연뮤클럽에서 연극과 책에 대해 얘기하는 순간이 떠오르는 문장이라 공유합니다. 각기 다른 소감을 듣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의미있었습니다.
모두의 소감이 다르듯, 각각 찍은 사진의 구도와 포커스도 달라 재미있어요! 위화의 좋은 문장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생작가 위화에 따르면 이 작품은 '사람이 어떻게 엄청난 고난을 견뎌내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199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인생'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진 장편소설로, 국내에서는 <살아간다는 것>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원제는 '活着'.
의심은 산이다. 의심은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고, 오랜 신뢰와 헌신의 수준을 차례차례 부식시키며 더 낮은 수준으 로 내려간다. 의심은 언제나 바닥을 향한다.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그리고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나는 우리가 파멸에 직면 하면 희망을 만들어내도록 설계된 기계에 불과하다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고통 없는 죽음과 영광스러운 부활이라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한다.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그리고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
“자네는 믿음을 가져야 하네”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내 말은 종교적인 믿음을 뜻하는 게 아니야.” 레오가 덧붙였다. “자네가 키이스를 믿어야만 한다는 뜻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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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많은 아버지들과 마찬가지였어요, 내 아들을 위한 거창한 계획을 갖고 있었죠.” 프라이스가 말했다. “문제는, 내 계획이 그 애의 계획은 아니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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