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셀러! [이처럼 사소한 것들]

D-29
펄롱의 섬세한 내면은 타인과 세상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늦은 밤 세상을 살펴보는 모습도 그렇고..
안개가 여기저기 기운 기다란 천 모양으로 내려앉았다. p53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이 길로 가면 어디가 나오는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이 길로 어디든 자네가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다네." p54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사람이 살아가려면 모른척해야 하는 일도 있는 거야. 그래야 계속 살지. p56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손 거스름처럼 까끌까끌 일었다가 양심이란 놈에 채여 결국에는 고통스러운..
이 위는 이렇게 고요한데 왜 평화로운 느낌이 들지 않는 걸까? (...) 거리를 두고 멀리서 보면 훨씬 좋아 보이는 게 참 많았다. p67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펄롱을 괴롭힌 것은 아이가 석탄 광에 갇혀 있었다는 것도, 수녀원장의 태도도 아니었다. 펄롱이 거기에 있는 동안 그 아이가 받은 취급을 보고만 있었고 그애의 아기에 관해 묻지도 않았고 - 그 아이가 부탁한 단 한 가지 일인데 - 수녀원장이 준 돈을 받았고 텅 빈 식탁에 앉은 아이를 작은 카디건 아래에서 젖이 새서 블라우스에 얼룩이 지는 채로 내버려두고 나와 위선자처럼 미사를 보러 갔다는 사실이었다. p99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상영관이 없어서 자그마한 TV로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구입하여 드디어 봤습니다.. 느리게 서서히 움직이는 화면을 따라 숨죽이며.. 영화관에서 커다란 화면으로 봤다면 등장인물들의 미세한 감정선들을 더 깊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한 번쯤 보시길 추천하고 싶네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빌 펄롱은 지역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가고 숨겨져 있던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전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는 킬리언 머피보다 조금 더 살집이 있고 둥글한 인상의 배우가 어울리지 않나 생각했는데, 역시 이건 영화를 잘 안보는 작자의 허투른 소견이었네요. @GoHo님 말씀대로 주로 대사보다는 얼굴의 미세한 감정선들이 드러나서 정말 대단한 배우들이다 싶었고, 소설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유년 시절의 기억들이 문득문득 오가는 장면들도 인상 깊습니다. 소설을 그 결대로 정말 잘 살린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며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 중.. 영상 화면들 속 세로 직사각형 프레임.. 세상을 바라보도록 작가가 감독이 열어둔 '문' 같았습니다.. 모임의 문이 닫힐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걸 보니.. 책도 영화도 놓아주기 참 아쉽게 느껴지네요..
그 사람들이 갖는 힘은 딱 우리가 주는 만큼 아닌가요? p106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저도 이 문장이 현 시국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강렬한 문장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녀들이 안 껴 있는 데가 없다"는 식당 주인, 미시즈 케호에 대한 답이었지요. 더 이상 그들의 불의한 힘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드러나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 -평생 지고 살아야 했을 일은 지나갔다. 121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이처럼 사소한 것들 119,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p.120,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미시즈 윌슨의 펄롱과 그의 어머니에게 베푼 선행이 그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네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누군가를 구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삶 전체의 궤도를 뒤바꾸는 절대적인 순간이었을 텐데, 제 3자의 시선에는 그저 사소한 일상의 작은 것들이었을지도 모르는 행동이었겠지요. 그러나 얼마나 사소함이 쌓여 선행의 연쇄반응으로 이어지니 얼마나 또 위대한 일인지요. 오늘 내가 해야할 작은 베품을 생각해봅니다. 지나치지 말아야할 작은 행동들을요. 일기처럼 쓰게 되네요. ㅎㅎ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미시즈 윌슨이 아니었다면 어머니는 결국 그곳에 가고 말았을 것이다. 더 옛날이었다면, 펄롱이 구하고 있는 이가 자기 어머니였을 수도 있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p.120,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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