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D-29
마광수는 너무 많은 걸을 성의 해방과 억업과 관련짓고 있다.
원시시대엔 사람을 죽이는 것도 돼지 한 마리 죽이는 것하고 같았을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선악의 기준이다. 피해를 주면 악이고 도움을 주면 선이다.
국가는 자유와 약자를 지키는 일을 해야 한다고 본다.
작가의 생활과 작품은 별개다. 루소가 그랬다.
작가는 생활과는 별개로 마구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은 역시 개연성이 있고 그럴 듯해야 한다.
작가는 기존 틀을 부수고 자기만의 새로운 틀을 창조해야 한다. 그리고는 그 틀에서 맘껏 노니는 것이다.
글을 자꾸 쓰고 생각하다 보면 내가 별 생각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생각들을 발굴하기도 한다. 글을 쓰면서 생각도 덩달아 발전하는 것이다. 서로 시지지를 내는 것이다. 글과 생각이.
나는 강박증이 있다. 손에서 음식 냄새가 나면 그 손으로 책을 넘기지 못해 바로 비누를 이용해 깨끗이 씩은 다음 읽어야 한다.
섞이는 게 낫다 누구라도, 폐쇄 사회는 더 그 주변의 환경과 그에게 영향을 준 사람, 그리고 그가 읽은 책에 의해 영향을 받아 그게 전부인 줄 안다. 가난한 애들은 가난이, 부잣집 애들은 그게 그냥 전부인 줄 알고 크는 것이다. 어릴 땐 남의 가정도 우리 집과 같은 줄 알았다가 안 그런 걸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남과 다른 세상은, 내 그것과 같지 않다. 남들은 또 자기 것이 전부인 줄 알고 사는 것이다. 남의 사정을 몰라도 괜찮지만, 그 정황(情況)이 나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면 얘기가 달라진다. 나중에 가선 내가 남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기 주변도 정확히 파악해야지 자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운전하는 것처럼 자기만 잘한다고 교통사고가 안 나는 게 아니다. 사방을 주시하며 교통 흐름도 동시에 살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위치와 위상을 아는 것이다. 조선조 말기에 쇄국 정책을 써서 주변 정세에 어두워 조선이 망한 것이다. 지금도 국제 정세를 잘 이용해야 한다. 우방인 미국, 일본과 겉으로는 잘 지내면서 중국, 러시아, 북한과도 물밑 교섭으로는 연결을 끊지 말아야 한다. 국제 질서는 가치나 우방이 따로 없고 힘의 논리와 자국 이익만 작용할 뿐이다. 우크라이나가 우방이고 가치를 같이한다고 해서 어디 서방(西方)이나 미국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던가. 그저 손 놓고 강 건너 불구경만 할 뿐이다. 그러니 뭔가 발전하고 진보하려면 나와 다른 외부가 또 있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섞여야 한다. 혼혈이 재능이 뛰어나고 외모에서 더 출중하고 섞인 문화가 더 창조적인 이유가 그래서 그렇다. 내 좋은 것에 내가 아닌 남의 좋은 것을 섞어 새로운 더 좋은 뭔가를 만들어내 그런 것이다. 내륙보다는 인천이나 부산같이 외부 문물을 쉽게 접하는 곳은 더 활기차지만, 내륙은 집성촌(集姓村)이 형성되어 몇백 년이 흘러도 그대로여서 그게 전부인 양 그것만 고수하고 그걸 기준으로 모든 걸 판단한다. 이런 경우, 갈라파고스가 되어 외부 침입이 있을 때 꼼짝없이 당한다. 병자호란(1636년) 때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청군에 버텼지만 결국 삼전도(三田渡)의 치욕을 당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 대통령 관저도 똑같은 경로를 밟을 것이다. 극우 유튜버 말만 듣고서는 고립을 면치 못 해-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되어-사방에서 공격해 오는 외부(국민)의 힘에 결국 굴복하고 말 것이다. 비참한 말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내륙이라도 서울과 직접 연결되고, 간선 도로가 지나는 곳이면 깊숙한 내륙보단 좀 덜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그대로 고여 있는 물보다는 외부와 접촉하며 혼재하고 취사선택하는 것이 더 창조적이고 더 생기 넘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정권 안정기보단 춘추전국시대 같은 혼란기에 오히려 예술과 문화, 사상이 발전한 것을 알 수 있다. 뭐든 (한가지 소리만 들리는) 안정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모든 게 정권을 잡은 기득권만 좋고 자기들 기준으로 획일화될 게 뻔하다. 혼란기엔 어떤 사상이나 이데올로기도 그것을 제재할 주체가 없어 그런지도 모른다. 정권이 자리를 잡으면(중앙집권화가 완성되면) 사상이든 문화든 자기 정권을 위해 기꺼이 나팔수(Propaganda)가 되길 강제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종교가 전권을 잡은 중세처럼 종교 외엔 모든 게 암흑기가 되는 것이다. 이런 비슷한 모습을 지금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을 통해 알 수 있다. 혼란과 변화, 혼합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모든 현상엔 장점이 반드시 있으며, 관점을 달리하면 그것도 꽤 쓸모가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종교에 빠진 인간들은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하니 그냥 그렇게 살게 둬야 한다. 어떻게 해도 안 된다. 안 되는 인간들은 그냥 포기하는 게 맞다.
마광수는 자기가 솔직하고자 해서 윤동주 같은 솔직한 시인을 따랐다.
마광수는 뭐든 육체로 향한다.
솔직하게 자신을 발가벗기는 글을 마광수는 가장 잘 쳐준다.
마광수는 또 얄팍하게 시류에만 편승하는 글을 아주 경멸한다.
우리나라 글과 말은 어 다르고 아 다른 게 확실하다.
마광수는 합리나 이성보단 감각이나 감성, 본능을 더 중시 여긴다.
마광수는 인간의 내면적 이중성을 많이 다루고 있다.
마광수는 정치에 안 뛰어들고 지조를 지킨 문인을 존경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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