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2. 희랍어 시간

D-29
경이로왔던 언어에 대한 상처.. 사랑했던 가족에 대한 상처.. 내가 뱉어내어 주게 될 상처..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이별의 방법 아니었을까 싶어요..
멋진 답변입니다~! 결국 이런 일들을 극복해나가며 초연해져가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멀지 않은 언젠가 여자는 언어를 되찾을 것 같아요.
기다림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림, 자신의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기다림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희랍어강사를 만났을 때 언어로 연결될 수 있었다 생각해요
멋진 답입니다~! 다른 분들의 사유를 엿볼 수 있어 좋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B-4. 여자와 남자는 희랍어라는 고어를 공유하게 됩니다. 결국 언어를 공유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결국 서로를 바라보게 되고 하나의 매개를 갖게 된다는 것 같아요. 설령 그게 죽은 언어라 해도.
언어를 공유한다는 건.. 서로의 세계에 닿을 수 있다는거 아닐까요..
늘 진실된 답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해할 수 없어. 네가 죽었는데, 모든 것이 나에게서 떨어져나갔다고 느낀다. 단지 네가 죽었는데. 네가 가진 모든 기억이 피를 흘린다고, 급격하게 얼룩지고 있다고, 부스러져가고 있다고 느낀다.
희랍어 시간 14 얼굴, 한강 지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어. 문학 텍스트를 읽는 시간을 견딜 수 없었어. 감각과 이미지, 감정과 사유가 허술하게 서로서로의 손에 깍지를 낀 채 흔들리는 그 세계를, 결코 신뢰하고 싶지 않았어.
희랍어 시간 14 얼굴, 한강 지음
이것 봐. 죽음과 소멸은 처음부터 이데아와 방향이 다른 거야. 녹아서 진창이 되는 진눈깨비는 처음부터 이데아를 가질 수 없는 거야.
희랍어 시간 14 얼굴, 한강 지음
자신이 말을 잃은 것이 어떤 특정한 경험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셀 수 없는 혀와 펜들로 수천 년 동안 너덜너덜해진 언어. 그녀 자신의 혀와 펜으로 평생 동안 너덜너덜하게 만든 언어. 하나의 문장을 시작하려 할 때마다 늙은 심장이 느껴졌다. 누덕누덕 기워진, 바싹 마른, 무표정한 심장. 그럴수록 더 힘껏 단어들을 움켜쥐었다. 한순간 손아귀가 헐거워졌다. 무딘 파편들이 발등에 떨어졌다. 팽팽하게 맞물려 돌던 톱니바퀴가 멈췄다.
희랍어 시간 19 어둠 속의 대화, 한강 지음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이 있어요. 더이상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어요.
희랍어 시간 19 어둠 속의 대화, 한강 지음
심장과 심장을 맞댄 채, 여전히 그는 그녀를 모른다. 오래전 아이였을 때, 자신이 이 세계에 존재해도 되는지 알 수 없어 어스름이 내리는 마당을 내다보았던 것을 모른다. 바늘처럼 맨몸을 찌르던 말들의 갑옷을 모른다.
희랍어 시간 20 흑점, 한강 지음
모든 사물은 그 자신을 해치는 것을 자신 안에 가지고 있다...(...) 인간의 혼은 왜 그 어리석고 나쁜 속성들로 인해 파괴되지 않는 겁니까? p105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내가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책을 내게 되면, 그게 꼭 점자로 제작되었으면 좋겠어.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더듬어서, 끝까지 한 줄 한 줄 더듬어서 그 책을 읽어주면 좋겠어. 그건 정말...... 뭐랄까. 정말 그 사람과 접촉하는 거잖아. 그렇지 않아? p110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거대한 화살에 실려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과녁이 아니라 과녁 바깥을 향해 힘껏 쏘아지는 것 같았어요. p149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오래전에는 해가 진 직후와 해가 뜨기 직전의 어스름을 호(呼)…︎…︎로 시작되는 한자어로 불렀다고 했다. 멀리서 오는 사람을 알아볼 수 없어, 큰 소리로 불러 누구인지 물어야 한다는 뜻의 단어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서양식 표현과 비슷한 연원을 가진, 호…︎…︎로 시작되는, 끝끝내 완전해지지 않는 그 단어가 목구멍보다 깊은 곳에서 뒤척인다. p157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끝끝내 완전해지지 않는 저 단어.. 못 찾겠다 꾀꼬리~ 아시는 분???? ㅎ
https://www.threads.net/@jun_n_wendy/post/DBjUti6veaU?hl=ko 호현이라는 단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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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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