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2. 희랍어 시간

D-29
무언가를, 설령 오감을 잃어버린다 해도, 우리는 적응하고 살아나갈 수 있다. 언제나 희미한 빛은 존재한다!
'우리는 서서히 떠올랐지요. 먼저 수면의 빛에 어렴풋이 닿고, 그 다음부터는 뭍으로 거세게 쓸려갔어요. p189' 말을 잃은 여자.. 눈을 잃어가는 남자.. 서로의 세계에 닿음으로써.. 잃어버린.. 잃어가는.. 세상이 아닌.. 온전한 세상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B-6. 완독한 자신에게 주는 축하의 메시지를 적어주세요.
한강 작가의 두 번째 책입니다. 세 번째로 나아갑니다 지치지 않습니다
그녀는 마치 거대한 비눗방울 속에서 움직이듯 무게 없이 걸었다. 물 밑에서 수면 밖을 바라보는 것 같은 어른어른한 고요 속에, 차들은 굉음을 내며 달렸고 행인들의 팔꿈치는 그녀의 어깨와 팔을 날카롭게 찌르고는 사라졌다. p16 당신은 내 얼굴을 껴안으며 작은 소리를 냈지요. 처음으로, 거품처럼 가냘프게. 둥글게. (...) 그때부터 우리는 서서히 떠올랐지요. 먼저 수면의 빛에 어렴풋이 닿고, 그 다음부터는 뭍으로 거세게 쓸려갔어요. p189
여자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다. 여자는 입술을 달싹인다. 혀끝으로 아랫입술을 축인다. 가슴 앞에 모은 두 손이 조용히, 빠르게 뒤치럭거린다. 여자의 눈꺼풀이 떨린다. 곤충들이 세차게 맞비비는 겹날개처럼. 여자는 힘주어 눈을 감았다 뜬다. 눈을 뜨는 순간 자신이 다른 장소로 옮겨져 있기를 바라듯이. p9 나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다. 혀끝으로 아랫입술을 축인다. 가슴 앞에 모은 두 손이 조용히, 빠르게 뒤치럭거린다. 두 눈꺼풀이 떨린다, 곤충들이 세차게 맞비비는 겹날개처럼. 금세 다시 말라버린 입술을 연다. 마침내 첫 음절을 발음하는 순간, 힘주어 눈을 감았다 뜬다. 눈을 뜨면 모든 것이 사라져 있을 것을 각오하듯이. p191
끝은 처음을 풀어내며 처음과 닿아 있었습니다.. 1회독을 끝내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던 순간.. 아... 0..
D-1이네요.. 모임 덕분에 한번 더 짚어 가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왠지 고어인 희랍어를 배우는 시간만큼.. 천천히 더디고 느리게 그리고 깊게 읽어야 될 것만 같습니다.. 마지막 하루 바빠지기 시작할 설 명절 전.. 최대한 느긋한 걸음으로 다시 한번 음미해봐야겠습니다.. 충분한 소화의 시간을 갖고나면.. 작가 인터뷰를 천천히 읽어보려 합니다.. 함께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복된 설 명절 보내세요~☆ [ 희랍어 시간 - yes24 작가 인터뷰 ] https://ch.yes24.com/article/details/18881
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끝없이 긴 문장들인지도 모른다.
희랍어 시간 p.195, 한강 지음
얼음에 담근 것 같은 햇빛이 청색 계열의 스테인드글라스들을 투과해 쏟아져내려오는 곳. p43 [ 마인츠 . 성 슈테판 성당 ] https://m.blog.naver.com/theluckiestgirl_/223590503006 *사진 출처 : 해당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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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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