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2. 희랍어 시간

D-29
" " 표는 표현과 감정을 화자의 것으로 객관적이고 제한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은데.. 따옴표 없는 이탤릭체의 문장은 읽는 이에게 제한 없이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희랍어 강의 시간에 강의내용은 또 이탤릭체가 아니더라구요. 나에게 다가오는 언어는 이탤릭체이고, 아직 나를 "변화시키는 말"은 없어서 인걸까.. 싶기도 해요.
인지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어쩌면 발화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효과를 통해 책 전체에서 주인공의 상황과 심경을 강조하려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얼핏 살펴보니 <희랍어시간> 뿐만 아니라 한강 작가님 작품에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종종 따옴표가 등장하지 않더라구요. 저도 이유가 궁금해 여쭤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작가님이 답하신 게 있네요.. https://m.khan.co.kr/article/202410161006001#c2b
희랍어 강의는 이탤릭체가 아니던데, 감정의 깊이가 없어서(?) 그랬던 거군요!
저 기사를 읽고나니 따옴표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감정을 열어두는 차원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 그게 더 맞는 접근 같습니다. 흘러들어온 발화로 인해 이탤릭체 문장의 감정을 느낀..!
그런데 14장에서 요아힘 친구와의 대화에서는 이탤릭체를 쓰는군요. 아마도 나와 생각의 차이를 보이는 요아힘의 대사를 대립각으로 보이기 위해 이탤릭체를 썼나 봅니다.
GoHo 님의 생각이 참 깊군요. 17세의 그녀는 언어를 잃고 침묵을 얻고, 17세의 그는 첫사랑을 잃고 그리움을 얻네요. 17세! 열일곱의 나이를 우리는 어떻게 건너 왔을까요. 그 때의 심연을 포착해 내는 작가. 그의 십대에 찬사를 보내고 싶네요. 그 아픔이 길어 올린 무수한 아름다움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으니까요.
둘의 열일곱이 이렇게 교차하였네요.
한강 작가님의 묘사는 되새김질 하며 그 뜻을 음미할 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시 같아요
그래서 재독을 해도 새롭고.. 새롭게 느껴지는 문장들에 감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강 작가님을 처음 만나게 된 책이었어요. 구입한지 거의 10년 가까이 되는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네요! 사실 어떤 이유때문에 사게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읽으며 그때 제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이 입을 열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의 말이 소름끼칠 만큼 분명하게 들린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하찮은 하나의 문장도 완전함과 불완전함, 진실과 거짓, 아름다움과 추함을 얼음처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혀와 손에서 하얗게 뽑아져나오는 거미줄 같은 문장들이 수치스러웠다.
희랍어 시간 15, 한강 지음
전철에서 한 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다가 시 한편이 눈에 들어오네요. "여덟 살이 된 아이에게/인디언 식으로 내 이름을 지어달라 했다//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아이가 지어준 내 이름이다//(제 이름은 반짝이는 숲이라 했다)//그후 깊은 밤이면 눈을 감을 때마다/눈꺼풀 밖으로/육각형의 눈이 내렸지만/그것을 볼 수 없었다//보이는 것은/피의 수면//펄펄 내리는 눈 속에 /두 눈을 잠그고 누워 있었다 ( '피 흐르는 눈 2' 전문 ) 소설을 읽으며 만났던 구절이 겹치네요. "그때 그녀의 아이는 일곱 살이었다. 오랜만에 한가했던 일요일 오전,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그녀는 아이에게 제안했다. 오늘은 인디언 식으로 그들의 이름을 지어보자고. 아이는 재미있어하며 자신의 이름을 '반짝이는 숲'이라고 지은 뒤, 여자에게도 이름을 지어주었다. 마치 가장 정확한 작명이라는 듯 단호하게.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 응? 그게 엄마 이름이야. 그녀는 얼른 대답하지 못하고 아이의 말간 눈을 들여다보았다." 깊은 슬픔의 두께가 느껴지네요. 이이도 읽을 수 있는.
시집은 소설과 달리 또 어떤 느낌일까 기대되네요.. 겨울 같고.. 눈 같고.. 그럴까요..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
저도 희랍어시간 다 읽고 뒤쪽의 시들도 읽어보려 합니다~! 궁금해요.
한강 작가의 작품 도장깨기..ㅎ 읽어가면서 나름 정리해본 목록입니다.. (아직 읽어가는 중..) 혹시.. 저처럼 관심 있는 분 계시다면 참고가 될까 싶어서요..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전에 '채식주의자'를 힘들게 읽어서.. 이번 도장깨기에서는 가장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114년의 작품은 아들도 읽을 수 없을거라지요.. 어떤 이야기를 고이 묻어두셨을지 아쉽고 궁금하고.. 1995 - 여수의 사랑 (소설집) .붉은 닻 : 서울신문 . 1994년 신춘문예 당선작 .진달래 능선 : 샘이 깊은 물 . 1994년 3월호 .질주 : 한국문학 . 1994년 5.6월호 .야간열차 : 문예중앙 . 1994년 여름호 .여수의 사랑 : 리뷰 . 1994년 겨울호 .어둠의 사육제 : 동서문학 . 1995년 여름호 1996 - 흰꽃 (장편) 1998 - 검은 사슴 (장편) 1997 - 내 여자의 열매 (소설집) 2002 - 그대의 차가운 손 (장편) 2005 - 몽고반점(단편.이상문학상 대상) => 채식주의자 2007 - 채식주의자 (장편) (채식주의자.몽고반점.나무불꽃) 2010 - 바람이 분다, 가라 (장편) 2011 - 희랍어 시간 (장편) 2012 - 노랑무늬영원 (소설집) .노랑무늬영원 : 문학동네 . 2003년 봄 호 .파란돌 : 현대문학 . 2006년 8월 호 => 바람이 분다, 가라 .왼손 : 문학수첩 . 2006년 가을 호 .훈자 : 세계의 문학 . 2009년 겨울 호 .회복하는 인간 : 작가세계 . 2011년 봄 호 .에우로파 : 문예중앙 . 2012년 봄 호 .밝아지기 전에 : 문학과 사회 . 2012년 여름 호 2013 -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시집) .피 흐르는 눈 2 => 희랍어 시간 p100 2014 - 소년이 온다 (장편) 2016 - 흰 (장편) 2021 - 작별하지 않는다 (장편) 2114 - 사랑하는 아들에게
감사합니다. 덕분에 한강 작가님이 쓰신 모든 책들의 제목을 알게 되네요. 대부분 빠트리지 않고 다 읽은 줄 알았는데 여전히 몇 권이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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