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츠발 독서모임, 7회차: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저

D-29
이 책은 제목만 알고 있어서 다른 사전정보 없이 읽게 되었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중세시대 같은 과거 배경의 소설인 줄 알았다. 초반에는 배경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는데 중반쯤 이후부터는 중간에 손을 떼기가 아쉬웠다. 캐릭터들이 다들 입체적이었고 주인공부터 해서 모든 캐릭터가 이 세계에서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순응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제일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모이라와 재회하는 장면이었다. 이제까지 나왔던 이미지로는 바깥으로 나간 후 어떻게든 잘 지낼 줄 알았는데... 책의 결말 이후 주인공은 무사히 도망쳐서 살 수 있었을까... 그러기를 바란다. 가상미래배경이지만 요즘 현실을 보면 아주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닌 것 같아 무섭기도 했다.
아마 혼자라면 못 읽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정서적인 소모가 심한 소설이었다. 전혀 의도적으로 그렇게 감정적이지는 않고, 오히려 서술은 담백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그만큼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는 글이었던 것 같다. 사전지식이 적었기 때문에 완전히 현대와 단절된 시점에서 시작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사회에서 한순간에 내쳐지게 되는 묘사가 보다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한편, 어느 시대, 사회에도 부당함의 고통은 줄어들지 않는 것이 아닐까? 또 퇴보란 정말 한순간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지금 지구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도 그렇고... 작중 길리어드 사회는 효율적으로 통제되는 디스토피아 사회와 같은 초반의 겉면에서, 점점 엉망진창인 속살이 드러나게 되는데 혐오감을 느끼는 한편으로는 쉽게 붕괴될 수 밖에 없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되기도 했다. 현대 사회라면 부도덕으로 느껴질 부분이 오히려 인간적인 허점으로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아마도 말미에 사회에는 무언가가 일어나고 주인공의 행방은 명확히 알 수 없는 채로 마무리되었는데, 진심으로 주인공에게 희망이 있었기를 바라는 한편으로 진실을 확인하기가 두렵기도 하다. 책을 구입할 때 속편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래서 아직 읽기를 미루고 있다. (이 이야기를 더 이어 읽기에는 아직 멘탈에 휴식이 필요하기도 하고…) 읽어내기기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그만큼 이번 기회에 읽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녀이야기는 작금의 사태에 종종 언급되곤 하는 문제작(?)으로 이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번에 이어 이번에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다른 분들도 멋진 감상을 굉장히 길게 써주셨고 유명작이다보니 심도 깊은 감상문도 인터넷상에 많이 보여지는 작품인데 그 모든 문장에 끄덕끄덕 공감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이든 작품의 내용은 절대값이지만 언제 그 작품을 접했느냐에 따라서 감상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이 시국에 접하게 되어 더 극적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이 시국이기에 4D 영화 보듯 리얼하고 또 고통스럽게 감상이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책 내용을 전혀 모르고 읽었기에 디스토피아 소설이라 좀 당황스럽기도 하였습니다 놀이공원 입장하여 범퍼카 탑승줄에 서있었는데 정신 차리고보니 티익스프레스에 탄 채였고 내내 무력하게 비명만 지르다가 마음 속 내상을 입고 처참한 몰골로 내렸습니다 그런데 누가 들으면 그게 뭐야 싶긴 하겠지만 디스토피아 소설인 걸 인지하고 실컷 비명 지른 후에 내리고나니 이상하게 설명하기 힘든 어떤 힘이 나는 거 같기도해요 비명은 다 질렀니? 이제 해야할 것을 하자 요즘에 세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도 없고 그저 회의감만 가득했는데 상처를 인두로 지지는 충격에 정신이 번쩍 들고 디스토피아 소설은 정신적인 체외충격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속편으로 언급되는 증언들도 그렇고 일전에 사놓고 책꽂이 장식용이 된 마거릿 애트우드의 글쓰기에 대하여 라는 책도 그렇고 시간 여유 될 때 읽어봐야지 싶네요 독서모임 다음 선정 도서도 굉장히 기대됩니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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