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큐레이터와 편지책 읽기] 1.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를 읽어요.

D-29
서북풍이 심하게 불던 날 쇠로 된 쐐기로 이젤을 땅에 고정시킨 채 작업을 했지. 이건 추천할 만한 방법이야. 그러니까 이젤의 다리를 땅에 고정시킨 뒤 50센티미터 길이의 쇠 쐐기를 주변에 박고 그런 다음 밧줄로 이것들을 한데 동여매는 거지. 그렇게 하면 바람이 불어도 작업이 가능하다네. p263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아몬드꽃 표지) - 그림과 편지로 읽는 고독한 예술가의 초상 빈센트 반 고흐 지음, H. 안나 수 엮음, 이창실 옮김
바람이 불어 작업하기가 힘들어지자, 이젤 다리를 땅 속에 박아놓고 그림을 그렸다는 빈센트. 그림에 대한 그의 의지가 얼마나 강렬했는지 알 수 있는 문장이었어요. 나는 내 일에 대해서 이렇게 강한 의지를 보인적이 있나... 생각해보았습니다.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 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 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p.19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1999년 6월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약 10만 부가 판매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반 고흐, 영혼의 편지>의 개정증보판이다. 테오의 편지를 포함한 40여 통의 편지와 그림들이 추가로 실려 있고, 편지에 언급한 그림이나 각 시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더했다. 60 페이지 가깝게 분량이 늘어났지만 가격은 9,800 원 그대로 유지했다.
이전에 편지큐레이터님께서 고흐는 그림 뿐 아니라 글에도 탁월했던 것 같다고 댓글에 달아주셨는데, 이 구절을 읽으면서 한번 더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콜레라 비유는 능청스럽고 웃음이 났지만, 죽는다는 것을 별에 이르는 것으로 빗댄 감성은 흡사 시인과도 같이 느껴지기까지 했답니다.^^
@똘망초록 써주신 문장을 읽으니, 정말 빈센트는 글을 잘 썼네요!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밑줄 쫙쫙 그어봅니다. (좋은 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 우리의 모임도 끝을 향해 가고 있네요. 남은 기간 동안은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들을 나눠보면 어떨까요? 책을 읽고 느낀 점, 알게 된 점, 이 책을 통해서 하게 된 소소한 다짐 등 그 어떤 것도 좋아요.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빈센트의 편지에 대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저는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를 읽을 때마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앞이 아무리 보이지 않아도, 그적 걷고 또 걷다보면 어딘가에 닿을 수 있다는 걸, 빈센트가 알려주는 것 같거든요. 살아갈 힘이 나지 않을 때, 빈센트의 편지를 읽으면서 다시 걸어 갈 힘을 얻어요. 이번에도 그의 편지를 읽으면서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불지필 수 있었답니다.
저는 이 책을 두번째 읽는데요. 첫번째 읽을땐 오로지 고흐의 입장에 이입해 읽었다면, 두 번째에는 테오의 입장을 헤아려보며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 <달과 6펜스>를 다시 읽기도해서 그런지 당시 화가 가족들의 삶은 어떠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던 중이기도 해서요. 그의 재능을 알아보는 안목도 대단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경제력도 훌륭하지만, 신경이 날카롭고 예민한 형을 끊임없이 달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그 이면에선 테오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를 가늠해봅니다. 위대한 한 명의 예술가는 결코 그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만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새삼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