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랑책읽기 님의 글을 읽는데, 마음 속에 파도 하나가 이네요. 빈센트의 편지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울림을 주는... 편지거든요. 다산의 편지를 읽을 때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빈센트의 편지를 읽으면서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냥이랑책읽기님이 올려주신 편지를 읽으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울림을 주는 편지 소개 감사합니다.
[편지큐레이터와 편지책 읽기] 1.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를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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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빈센트의 편지를 잘 읽고 계신가요? 읽은 편지 중에 기억에 남는 편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다양한 빈센트의 편지를 여러분의 언어로 보고 싶습니다! ^^ 글 쓰기가 부끄럽다면 좋은 문장을 소개해주세요. '문장수집' 기능을 사용해주시면, 참여자분들이 좋은 문장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답니다.

편지큐레이터
“ 서북풍이 심하게 불던 날 쇠로 된 쐐기로 이젤을 땅에 고정시킨 채 작업을 했지. 이건 추천할 만한 방법이야. 그러니까 이젤의 다리를 땅에 고정시킨 뒤 50센티미터 길이의 쇠 쐐기를 주변에 박고 그런 다음 밧줄로 이것들을 한데 동여매는 거지. 그렇게 하면 바람이 불어도 작업이 가능하다네.
p263 ”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아몬드꽃 표지) - 그림과 편지로 읽는 고독한 예술가의 초상』 빈센트 반 고흐 지음, H. 안나 수 엮음, 이창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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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큐레이터
바람이 불어 작업하기가 힘들어지자, 이젤 다리를 땅 속에 박아놓고 그림을 그렸다는 빈센트. 그림에 대한 그의 의지가 얼마나 강렬했는지 알 수 있는 문장이었어요. 나는 내 일에 대해서 이렇게 강한 의지를 보인적이 있나... 생각해보았습니다.

똘망초록
“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 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 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p.19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1999년 6월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약 10만 부가 판매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반 고흐, 영혼의 편지>의 개정증보판이다. 테오의 편지를 포함한 40여 통의 편지와 그림들이 추가로 실려 있고, 편지에 언급한 그림이나 각 시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더했다. 60 페이지 가깝게 분량이 늘어났지만 가격은 9,800 원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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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초록
이전에 편지큐레이터님께서 고흐는 그림 뿐 아니라 글에도 탁월했던 것 같다고 댓글에 달아주셨는데, 이 구절을 읽으면서 한번 더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콜레라 비유는 능청스럽고 웃음이 났지만, 죽는다는 것을 별에 이르는 것으로 빗댄 감성은 흡사 시인과도 같이 느껴지기까지 했답니다.^^

편지큐레이터
@똘망초록 써주신 문장을 읽으니, 정말 빈센트는 글을 잘 썼네요!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밑줄 쫙쫙 그어봅니다. (좋은 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편지큐레이터
이제 우리의 모임도 끝을 향해 가고 있네요. 남은 기간 동안은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들을 나눠보면 어떨까요? 책을 읽고 느낀 점, 알게 된 점, 이 책을 통해서 하게 된 소소한 다짐 등 그 어떤 것도 좋아요.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빈센트의 편지에 대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편지큐레이터
저는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를 읽을 때마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앞이 아무리 보이지 않아도, 그적 걷고 또 걷다보면 어딘가에 닿을 수 있다는 걸, 빈센트가 알려주는 것 같거든요. 살아갈 힘이 나지 않을 때, 빈센트의 편지를 읽으면서 다시 걸어 갈 힘을 얻어요. 이번에도 그의 편지를 읽으면서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불지필 수 있었답니다.

똘망초록
저는 이 책을 두번째 읽는데요. 첫번째 읽을땐 오로지 고흐의 입장에 이입해 읽었다면, 두 번째에는 테오의 입장을 헤아려보며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 <달과 6펜스>를 다시 읽기도해서 그런지 당시 화가 가족들의 삶은 어떠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던 중이기도 해서요. 그의 재능을 알아보는 안목도 대단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경제력도 훌륭하지만, 신경이 날카롭고 예민한 형을 끊임없이 달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그 이면에선 테오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를 가늠해봅니다. 위대한 한 명의 예술가는 결코 그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만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새삼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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