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조카를 위한 동시라니^^ 진짜 다정한 시인님 같아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밝은바다

jena
삼촌이 조카에게 가만가만 들려주는 시~~
그 모습을 상상만해도 따뜻하게 느껴져요
조카도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잘 받아 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하금
그런 바람도
가끔 혼자 있고 싶을까요?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49 (2월 8일의 동시, 바람도 가끔),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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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이야기 속 주인공 조각배 타고 마침
바다로 멀리멀리 떠나려던 참입니다
책 덮고 나 혼자서 우승자를 정했지요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50 (2월 8일의 동시, 가을 시합),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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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러는 동안에도 이것만은 잊지 말렴
너는 언젠가 나처럼 된다는 사실을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51 (2월 8일의 동시, 다목적실),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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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숨을 크게 들이쉬고
또 보자는 마음으로
길게 내쉬는 한숨 하나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52 (2월 8일의 동시, 민들레 작별),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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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시도 시지만, 동시는 도대체 뭘까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아동문학의 역할도 그때는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도덕 교과서에서 하던 말을 좀 더 쉽게, 애들이 따라 읽기 쉬운 발음의 단어들로 문장을 뜨개질 짜듯이 엮으면 되는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 것 같아요.
지금이라고 아동문학이나 동시에 대한 철학이 새롭게 생긴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줄로 정리할 정도는 된 것 같아요. 어른이 되면서 피할 수 없는 생채기를 예방하고 궁금해하는 설렘을 즐기도록 하는 역할을 아동문학과 동시가 한다고 생각해요. 슬프고 아프고 화나는 일이 있겠지만 별거 아니야. 우리한테는 더 재미있는 일도 많잖아. 어른이 되어서 들으면 가끔 힘 빠지고 참 당연한 소리지만, 아이들한테는 꼭 필요한 말을 하는 것 같아요. 그 자체로 아이들한테 보내는 러브레터(?)의 일종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https://youtu.be/7_ej9JYZJf0?feature=shared
오늘은 글을 읽고 듣고 싶은 노래가 생각나서 찾아 들었어요. 애니메이션 Steven Universe의 엔딩곡, Love Like You입니다. 감독이자 작곡가인 레베카 슈거(Rebecca Sugar)의 라이브 버전이 있어서 그 링크를 공유 드려요.
너는 나를 대단하게 생각하지만, 나는 참 별로야. 너랑 닮은 점이 하나도 없거든. 나도 너처럼 날 사랑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너처럼 사랑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나를 무작정 사랑하는 상대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같지만, 부모가 아이한테 보내는 말 같기도 한 가사에요. 저도 이제 막 조카가 생기고 있는데, 그 조카들한테 다정한 말을 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있길 바라게 되네요.

jena
저도 하금님처럼 동시가 뭐지하고 생각했어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키워드가 되는 것 같아요.
다정한 말을 해주는 어른~~하금님은 그런 어른이실꺼라 생각되어져요 ...조카들에게도요

jena
2월 8일
'태어날 조카를 위해 쓴 동시들'
(동시)
바람,낙엽,생활 속 만난 기물(해골), 민들레 홀씨
일상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것들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삼촌?의 유쾌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펄펄 소리
훌러덩 소리
오소소 소리
팔랑 소리
바람이 무언가와 만나 만들어내는
소리의 소리말이 재미있었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또 보자는 마음으로
길게 내쉬는 한숨 하나'
민들레 작별~ 이 시에는
민들레 홀씨를 불며 장난치던 모습이 상상이되어
저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어 보게되었어요
글을 선물로 받으면 어떤 마음이들까요?
그 선물은 점점 더 좋아지는 선물이 되어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아직 글을 선물로 받은 적이 없어,
부러운마음도 드네요^^

밝은바다
아- 정말 날 위해 쓴 글을 받는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jena
하루 늦은 어제 글에대한 느낌을 올려봅니다~^^
어제 이동하면서
간간히 방에 들어와서 글들이 가득한걸보며
풍성한 마음이었습니다ㅎㅎㅎ

밝은바다
펼쳐진 책장 위로 바스락 떨어져
책갈피가 되는 단풍나무 낙엽 하나
이야기 속 주인공 조각배 타고 마침
바다로 멀리멀리 떠나려던 참입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태어날 조카를 위해 쓴 동시들 중 <가을 시합> p.50,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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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세상 사람 모두 자기가 맞게 될 죽음의 모양이 어떠한지 정확히 모르는 채로 산다고는 하지만, 살기 위해 택한 하루치의 노동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지독히 부조리하다. ”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57,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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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이제 나는 어느 가을, 나와 운명이 엇갈린 한 사람과 나를 포개어본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58,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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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나름 운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인생에 큰 풍파를 겪은 적 없어서 그런지, 대단치 않지만 나는 너무 힘든 종류의 고난이 왔을 때마다 친한 언니랑 자주 하던 말이 있어요. “그래도 우리 객사 할 팔자는 아니잖아.“ 둘 다 구석 자리를 좋아해서, 어느 카페를 가든 꼭 구석 자리에 앉아서 얼굴 마주보면은 꼭 그 말을 했어요. 객사 할 팔자는 아니야. 괜찮아, 안 죽어. 죽을 생각도 없고, 정말 죽을 일도 없는 걸 알아서 그 말이 쉬웠나봐요.
https://youtu.be/gqaiS-sDQyY?si=-C7RZNeeL0Hk4ick
오늘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어김없이 뉴스에서는 매일 사람이 죽는데, 왜 나는 그 죽음에 무감할까 생각을 했어요. 감정을 느끼기도 전에, 숫자로 남은 죽음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버려서 그런가. 하나의 사건도 아니고 하나의 숫자로만 마주쳐서 그런가. 뉴스에 이름을 올리는 죽은 사람들은 다 나 같은 사람들이고, 특별히 죽음을 부를 행동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죽었다는 사실을 곱씹을 수록 뭔가 죄를 짓는 느낌도 들고요. 한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세계의 크기가 너무 커진 것 같아요. 너무 멀리 있는 나와 닮은 사람의 죽음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버스에 오르고 내리듯 매일 단조롭게 반복되는 일상을 누린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해야한다는 뻔한 답만 나오네요. 누구에게나 꼭 맞는 답이니까 뻔한거겠죠? ㅎㅎ. 저는 일요일을 맞아 오랜만에 집에 콕 박혀서 온 집안을 쓸고 닦았어요. 오늘도 다들 무사하신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밝은바다
맞아요. 뻔하지만 누구에게나 꼭 맞는 답!
오늘 음악 공유도 감사합니다😃

jena
하금님을 뵌 적이 없지만
글로 매일 만나니...오래 뵈어온것만 같고
글에서 일상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니 친근함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늘 얘기해주신 카페에서의 일화도 상상하게 되고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jena
얼마 전에 지인이 남긴 사진과 글이
요즘엔 죽음이라는 단어와 함께 겹쳐서 자주 생각나는데요.
사진 속에는 재입장 불가라는 문구가 쓰인 사진이었습니다.
매일매일의 시간이 지나가면 재입장 불가라는 것이 확실하게 다가와서 섬뜩함이 느껴지기도 했네요
죽음을 생각하는 것 만큼 재입장 불가인 내 삶의 시간을... 잘 살아야지라는 생각과 다짐을
요즘은 자주 하고 싶어집니다.
일요일 온 집안을 쓸고 닦아 깨끗해진 하금님의 공간에
따사로운 햇빛이 드리워져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밝은바다
그저 우리 가족 구성원을 보우한 분께 감사드리며, 시간 지나 아무도 다친 적 없었단 듯 지내도 될까. 계속 의심스러웠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종점 일기 2 - 죽음이 찾아오면> p.56,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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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바다
오늘 에세이 첫 문단 마지막 문장은 '죽음에 관해 생각한다.' 였고,
'그렇게 삶에 관해 생각한다'로 끝나더라고요.
비움과 채움, 끝과 시작, 죽음과 삶.
두 단어는 반대가 아니라 연결되어 하나라는 걸 또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살기 위해 택한 하루치의 노동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지독히 부조리하다'
오늘 글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웠어요.
안전한 노동 환경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저도 생각해보고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아.. 벌써 주말이 다 가고 있다니ㅠㅠ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월요일 돌아오는 게 싫은 건 어쩔 수가 없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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