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글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셨을것같아요~^^
하조대~ 겨울바다...멋진 풍경이 그리어지네요
꼭 여행으로 하조대를 만나실수 있음 좋겠네요
하금님의 글을 읽으며
바닷가 모래...
발가락 사이를 간질간질이는 상상을 해보게되어요
맨발로 따뜻한 모래의 감촉을 느끼는 상상도 좋으네요
저는
먹은 막국수가 맛없었지라고 얘기하는 그 문장이
페이지를 한장 더 넘겨
덩그러니 남겨진것이
의미있게 느껴지더라구요
약간 짠한 느낌이랄까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jena

하금
그렇게 삼킨다 해도
발목을 적시는 물결의 감촉이 느껴지거나
파도 소리가 귀에 들린다거나 하지는 않는
그러니까 불가능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아닌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65 (2월 11일의 시, 강릉 해변 메밀 막국수),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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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시와 조금 동떨어진 말을 수도 있지만, 슴슴한 맛이 다시 각광 받을 시간이 올까요? 자극이 너무 저렴한 시대가 오면서, 오감이 다 뒤집어지는 것만 같은 ‘존맛’ 음식을 향한 질주가 만연해진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너무 속된 말인가요? 바꿔말하자면 미미(美味)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그런 ‘미미’한 음식을 향한 레이스가 과해진 것 같아요. 내가 바로 ‘미미’라고 외치지 않는 이상 시장에 있을 자격이 없는 것 처럼요. 자가용, 자차가 당연한 시대가 와서 시내에 외제차가 많아진 현실과 비슷한 느낌일까요. 고만저만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지니까 ‘우리는 그 중에서도 제일이야!’ ’이런 맛은 어디에도 없을걸?‘하고 고함 치듯 너도나도 광고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선 눈에 띄어야하니까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정말 아무나 ’미미‘라고 외치니까 정말 ’미미’한 음식을 만나긴 더 어려워진 것 같아요. 수많은 가짜 중 진짜를 찾는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에요.
흔하디 흔한 막국수. 딱 재료의 정직한 맛만 담은 한 그릇. 바다의 광활한 상쾌함이나 모래 해변의 반짝임을 담은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먹으면서 기분 상할 정도는 아닌 맛. 그래도 여름에 먹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담백한 아쉬움만 남는 맛. 그런 슴슴함이 문득 그리워지는 시간이 있을거예요. 사람이 뿌링클만으로, 넷플릭스만으로, 시끄러운 음악만으로 살 수 없으니까요.
https://youtu.be/7kjjrEZOVHo?si=nkKjNrc-VK83U1We
오늘의 음악은 Su Lee의 Slice of Life. 시의 분위기보다는 메세지와 잘 어울려서 생각 났어요. 단순하게, 내가 좋아한단 사실만으로 충분히 좋은 것들로 가득한 하루를 생각하게 되시길 바라요.

jena
슴슴한 맛을 저는 좋아하는데요~~
가끔 자극적인 맛이 그리워 마구마구 먹었다가
힘들어하곤 합니다.
가끔...강렬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음식도 있지만,
작가가 얘기한 막국수같은 흔한 맛은
오래 같이...함께할 수 있는 음식일거같아요

밝은바다
하금님 글 읽으면서 너무 공감됐어요! 슴슴함이 그리워요ㅠㅠ

jena
정월 대보름인 오늘
슴슴한 음식들을 먹기 좋은 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설 다음에 뜨는 보름달을 보며
한해의 소원을 비는 날....
한해의 건강을 생각하며 건강한 음식~ 슴슴한 음식들 챙겨 드시면 좋겠네요
부럼도 깨고요.....
우리가 읽고 있는 책에 있는 호두도 드실 수 있기를요...

밝은바다
호두를 먹으며 글을 썼답니다! jena님도 부럼 깨신거지요??

jena
ㅎㅎㅎ호두를 드셨군요
올해의 호두 먹은일은 더 기억에 남으실것 같아요..
저도 부럼을 깨고 먹었지요^^

jena
2월 11일(시)
'강릉 해변 메밀막국수'
강릉 막국수 맛이 상상이 되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네요
어제의 글 마지막 문장이 생각나서요
어제 글의 마지막 문장은 ‘아까 먹은 막국수 진짜 맛없었지’였죠
같은 곳의 글이었나 싶어서 다시 살펴봤는데
어제의 글은 양양, 오늘의 글은 강릉인데 연관된 글은 아닌가 싶었네요
그렇지만 이 두 곳이 한 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앞뒤로 실려있는 글의 배치 이유가 궁금해지고 있어요
이렇게 지방의 곳곳을 생각해 보고 있으니 여행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강릉에서의 좋은 기억들도 떠오르기도 하구요.
여름에 먹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하니 지금처럼 추운 겨울 막국수를 먹었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강릉의 무서운 바람이 떠올라 춥다 하고 생각했다가도
작가처럼 따뜻한 날, 여름을 떠올리니 가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오늘의 글은 저에게는 여행가고 싶은 생각과 식욕을 자극하는 시인 것 같아요

jena
2월 12일(시)
'파주'
바람소리로 가득한 마음~~
처음 읽었을때는 바람이 불면 참 추웠겠다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바람부는 소리로 가득한 마음’이라는 것이 다시 보였네요
소리로 느껴지는 무언가는 많은 상상을 하게 되고
보이는 것보다 넓은 세계 속으로 빠지게도 하더라구요
바람 소리로 가득한 그 마음을 들고있을 때는
작가처럼 가만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겠다 생각되었어요
그래도 다행인건 볕이 넉넉한 곳에 서 있었네요
쉽지 않은 생각에 빠져들게 될 때 따뜻함을 주는 공간에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새가 찾아오는 것처럼
사소하고 고맙게 찾아오는 것들로 마음을 녹여가기도 하는 것 같아요
내 안에 생겨난 이해되지 않는 생각들을 붙잡고 있다 보면
점점 수렁에 빠지는 것 같은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작가의 말처럼 곰곰이 헤아려 보면 이해가 되겠지만,
감정이 앞서 점점 빠져드는 생각 속에 함몰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바람이 부는 소리가 마음에서 들리면 ‘볕이 넉넉한 곳’에 가서
가만히 서 있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날입니다.
우선 나에게 볕이 넉넉한 곳이 되어주는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보고 찾아보아야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jena
작가의 글에 등장한
(볕이 넉넉한 곳)
나에게 볕이 넉넉한 곳이 되어주는 것, 곳이 있다면 함께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밝 은바다
볕이 넉넉한 곳... 한참을 생각하게 됐어요. 현실적으로는 볕을 쐴 일이 많지 않아서요...근데 동네 책방이 떠올랐어요. 공원 앞 2층에 위치한 책방인데 볕이 따스하게 들어요! 거기서 책을 읽거나 독서모임을 하면 마음도 따스해져요😃

jena
아직은 추운겨울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진짜 볕이어도 좋고
따뜻함을 느낄수있는 나만의 공간에 대해
나눠보면 좋을것같아요~~~^^

밝은바다
<강릉 해변 메밀막국수>
시를 읽으면서 작년 12월에 속초에서 먹었던 '메밀막국수'가 확 떠올랐어요. '잘 삶은 달걀이 정확히 반 개 ~ 살얼음이 뜬 시고 단 동치미 국물' 진짜 그 때 먹었던 막국수 맛이 막 느껴지더라고요!
양양, 강릉, 속초 모두 제가 자주 가는, 좋아하는 곳이에요.
저도 jena님처럼 양양과 강릉이 가까워서 막국수집이 전날 시의 막국수집인가? 생각되기도 했어요^^

jena
양양.속초.강릉이라는 지명을 만나면 밝은바다님이 생각날것같네요~^^

밝은바다
<파주>
2022년 12월에 파주출판도시를 다녀왔었는데요,
시 제목을 보자마자 파주출판도시가 떠올랐어요.
지지향에서 저도 하루 묵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오늘 시에서
'어느 날 마음은 바람 소리로
가득해진다'
저도 처음 이 구절이 좋았어요.
근데 마지막
'그 줄을 쥔 다른 한 사람이
계속 달리고 있다 웃으면서'
이 부분이 무슨 의미일까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목이 왜 '파주'인지도요~
같이 이 부분에 대해 나눠보고 싶어요^^

jena
줄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여 졌어요
줄을 쥔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의 실체라고 느껴지기보다..)
매일매일을 의미 없게 살아가게 하는
또는 생각에 매여 있게 하는
나의 나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줄은 내가 사는 시간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줄이라는 시간에 매여 살아가지만
누운채로 끌려가는 삶을 살 수 도 있고
그 줄을 쥐고 웃는 사람이 될 수 도 있는
그런 상상을 해보았어요
시인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도 있겠지만요...~ㅎㅎㅎ

밝은바다
오! 끌려가거나 주체적으로 끌고가거나.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jena
밝은바다님은 어떠셨어요?
다른 생각이 떠오르신것이 있으실까요?

밝은바다
음...사실 시가 제일 매력적이지만 역시 어렵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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