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바깥>
오늘 시를 읽고,《만지고 싶은 기분》저자 요조 작가님과의 만남 행사 때 작가님이 해주셨던 말이 떠올랐어요.
만지고 싶은 마음은 좋아하는 마음.
좋아하는 마음을 자주 먹으면서(많이 만지거나 만짐 당하면서) 살면 좋겠다고 하셨거든요.
'두 사람 외의 것은 만지지 마시고' 부분은 '두 사람은 서로 맘껏 만지고'로 읽혀 재밌었고, 마지막에 크리스마스 이브엔 집에서 안 나가는 심술 부린다는 부분도 재밌었던 시였습니다^^
jena
사람의 여러 감각들을 생각해보게 되어요
피부로 와닿아 느끼게되는 것들..이 어떻게 기억되고있지?라는 질문을 해보게 되네요
오늘은 다른날보다 따뜻하다했는데..
손위로 와닿는 공기를 만져보고 싶어
손을 맞닿아 움직여보고있어요~^^
하금
눈이 쌓이고 또 쌓이는 동안, 들리는 소리에 내내 귀기울이며 그 속에 음악이 있지는 않나 혼자 헤아리면서.
https://youtu.be/PyUNDr0EcAk?si=wUYDz1y5MWmZnbi9
오늘의 편지를 한 번 다 읽고 나서, 말미의 “문제 없습니다.“ 라는 말에 담긴 힘에 누가 보답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고르고 달라진 기분으로 다시 오늘의 글을 읽었어요. 좋은 날은 왜 항상 뒤늦게 찾아오는 것 같을까요. 그래도 뒤늦게라도 찾아와서 다행이라고, 옆에 있는 사람이랑 깔깔 웃으면서 좋아했던 일이 한 번 쯤 있었던 것 같아요. 진짜 그랬는지, 아니면 노래가 만들어낸 환상인지 모르겠네요.
살면서 좌우명은 아직 안 정했지만, 그래도 신념 비슷한 것 있는데 저는 한 우물 파는 사람에게 해 뜰 날이 온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특별함에는 한계가 있어서 유행은 돌고돌고, 새로운 기술도 클래식한(?)기술과 그 안에 시간이 축적해둔 문화와 기록을 사용할 수 밖에 없잖아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니까요.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만큼 노하우도 쌓일테고요. 지금은 경주에서 눈에 띄는 후보가 아니겠지만, 자리를 우직하게 지키고 있다보면 그 우직함 때문에 눈에 띌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세상이 그런 꾸준함의 힘을 믿을만큼 인내심이 있음 좋겠어요. 끈기있는 사람에게 미련하다고 하지 않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세상이 조금만 더 여유를 부리면, 끈기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끈기 덕에 우리가 또 새로운 창작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까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길 바라게 되는 편지네요. 편지를 보낸 사람도, 받은 사람도 (읽고 있는 우리도) 삶에 밀려 좋아하는 일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요.
jena
문제 없습니다~ 라는 말에 보답해주면좋겠다라는
하금님의 마음도 따뜻하게다가오네요
문제없다라고 말하는 이와 그 말에 답해주며 토닥토닥해주는
사람이 있는 그 모습을 상상하니
참 좋으네요
이마음들이면 오늘하루는 잘 견뎌내며 살 수 있지않을까
생각해보게되어요^^
jena
하금님이 얘기해주신 '꾸준함' 참 소중한 마음과 행동인것같아요
꾸준하게가도 되겠어라고 생각한 일을 찾았다는거니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사람은 행운의 사람인것같네요
꾸준하게 열심을 다하면서도
작은 실험들로 활력을 보유한 사람이면 어떨까
생각을 보태어봅니다.
하금
다만 크리스마스 전야 하루는 혼자인 내가
집에서 안 나가는 심술도 좀 부려보며
아름답지만 사랑하기 싫은 사람과
남의 험담으로 새는 밤을 즐기기도 할 겁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82 (2월 14일의 시, 사랑의 바깥),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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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https://youtu.be/WkTSI5zQkg4?si=27aYzQpX4bzOzsiO
1969년의 영화, Amore mio aiutami (*Help Me, My Love)의 주제곡입니다. 원래 오케스트라 곡이지만 피아노 솔로 버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 버전으로 공유 드려요. 원곡이 옛날 디지니 만화 영화에서처럼 분홍색 반짝이는 리본 같은 기운에 감싸이며 사랑에 빠지는 느낌이라면, 피아노 솔로 편곡 버전은 조금 더 굳센(?) 느낌이에요.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나 괜찮아. 아직 기운차. 캔디 타입의 주인공이 어두운 겨울 밤 가로등 아래 혼자 서있을 때 흘러나오는 음악 같달까요. 사랑하는 사람 없지만, 괜찮아! 나 친구는 있거든. 되내이는 화자와 닮은 것 같아서 글과 음악의 궁합이 좋다고 느껴졌어요.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잖아요. 저는 오늘 일본에서 귀국해 점심 비행기로 한국에 가는데, 공항에도 커플이 산더미일지 궁금하네요. 제작년에 두근거림의 원인이 낯섦에서 오는 두려움인지, 아니면 설렘인지 구분가지 않는 사람과 썸 아닌 썸을 탄 이후로 저는 쭈욱 솔로인데 혼자 있던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요새는 커플을 봐도 질투는 안 나요. 사실 어릴 때부터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들이 연애를 해도 부럽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미디어에서 서로 가깝게 아끼는 사람들의 하루를 보여줄 때면 그때는 부럽더라구요. 누가 나를 그렇게나 잘 알아주는 건 어떤 느낌일까, 싶어서요. 그 사람들은 그 답을 감각으로 간직하고 있을거란 사실이, 그리고 매일 누가 그 감각을 일깨워줄거란 사실이 부러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부러움이 오래가지는 않아요. 친구들이 있잖아요! ㅎㅎㅎ 아마 걔네들이 못해도 그정도로는 나를 알 걸?하고 좀 억지부리듯 혼자말 해보면 부러움이 싹 가셔요.
jena
지금쯤은 일본에서 돌아와서
집에서의 편안함을 누리고 계실까요?
어떤 여행의 기억들을 가지고 오셨을지?궁금하면서
부러운~ ㅎㅎㅎ 마음이드네요
하금님께 좋은 친구들이 있는것이 제게도 든든한 마음이 드는데요~
하금님도 이곳에서 제게 좋은 책친구가 되어주고 계시다라고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금
매일 다정한 답장 감사합니다 jena님 ㅎㅎ
출국보다 귀국이 더 정신 없는 건 저 뿐일까요? 어제는 정신없이 일본에서 가져온 짐을 정리하고 밀린 빨래를 하니까 하루가 다 끝났더라구요. 걱정해주고 궁금해주신 덕분에(?) 초행길인 오사카에서도 잘 지내고 왔습니다 .
이 모임이 저에게는 그믐 최초의 시 모임인데, 정말 이렇게나 서로 다정하고 각별하게 질문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좋은 모임 감사합니다. jena님과 모임의 모든 분들이 저에게는 정말 좋은 시 친구들이세요 :)
밝은바다
맞아요. jena님 매일 다정한 답장 감사해요.
이 모임이 저는 그믐에서의 첫 모임이에요! 다정한 분들을 만나 정말 좋아요~~~
jena
밝은바다님은 이 모임이 그믐에서 처음 모임이셨군요~
그믐에 대한 인상을 좋게 전달드렸기를 바래보아요~~
다정한 마음으로 받아주신 밝은바다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글로 다정한 마음을 주고 받으니...
이곳에 계신분들을 직접 뵙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ㅎ
다정 한 마음을 담고 있을 얼굴이 반짝 빛날거 같아요..
jena
다정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다정이란 단어 참 좋아요~~^^
초행길인 오사카의 여행도 달 다녀오셨다니 좋습니다.
돌아와서 빠르게 짐정리를 하셨군요....
여행에 돌아와 짐정리를 서둘러 하지 않으면 점점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저도 특별한 2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궁금한것들을 나누고, 공감하고 ,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참 좋으네요
매일의 짧은 글들이지만
깊고 넓은 것들을 나누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은 시간도 즐겁게 서로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금님 함께해주셔서 저도 너무 좋습니당
음악나눔도...글 나눔도요~~^^
jena
말랑말랑 재미있고 좋은 말이네요
곰돌이 젤리가 생각나는 말이네요ㅎㅎㅎ
하금
그때의 모든 나는 그 모든
당신들한테 말했어야 했나
실은 나 수영할 줄 모른다고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84 (2월 15일의 시, 나루터를 지키는 사람),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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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빌려주지 않고 아주 쥐여준 다음
그가 탄 뗏목 밀어줘야지
손이 닿지 않을 때까지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85 (2월 15일의 시, 나루터를 지키는 사람),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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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이제는 강이 있구나, 한다'라는 문장은 사실 어떤 선언의 시작 보다는 끝에 어울리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오늘 시가 더 인상 깊은 것 같습니다. 나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제 그러려니 해-하고 초연해진 마음을 보여주는 문장 같아요. 철 들었다, 어른이 되었다, 라는 말이 이런 초연한 마음 상태를 말하는걸까? 싶었네요.
https://youtu.be/LgAvGT28lqc?si=0ZWfKX4jTzt2uS2q
오늘은 제가 갓졸업하고 참 많이 들었던 Orla Gartland의 You're Not Special, Babe를 틀었습니다. 시의 초연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지만 '어른이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에서 오늘의 시와 함께 듣고 싶었어요.
어른이 된다고해서 마법처럼 없던 것이 생긴다거나 하는 일은 생기지 않더라고요. 나는 그대로 있는데 공연해야하는 무대의 규모만 바뀐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내 능력으로 채워야하는 공간, 만족시켜야하는 관중의 규모가 달라진 느낌이었어요.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해야 적당히 주목 받고 적당히 사랑 받으면서 평생을 살 수 있을까 초조한 기분도 들고요. 나는 뭐든지 잘 해내야하는데 왜 나한테 이런 어려움이? 이런 시련이?하는 원망도 여러 번 해봤는데, 정말 시간이 지나니까 그게 얼마나 어린 생각이었는지... 내가 특별히 불행한 인간이어서 시련이 닥친게 아니라, 그냥 남들 다 겪는 평범한 어려움이었더라구요. 저도 이제는 '그냥 강이 있네.'라고 할 수 있는 멘탈을 갖게 된 것 같아요ㅎ..
여러분의 '어른 됨'은 어떤 과정이었나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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