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했던 언니가 다단계에 빠졌던 때가 떠올랐던 글이었어요. 눈 앞에 맛있는 케이크가 있어서 저랑 꼭 같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글은...전욱진 시인님의 마음이 어땠을지 오롯이는 아니지만.조금은 알 것 같아요.
jena
밝은바다님은 이번글이 더 가깝게 다가오셨겠네요
맛있는 케이크 같이 먹고싶어하셨다니~~~~
요즘엔 못만나고 계신걸까요?
두분이 함께만나 맛난음식나누며 좋은 시간 보내면 좋겠다하는 생각이드는데요
밝은바다
각자 삶을 사느라 만난지는 꽤 되었지만-연락이 끊어지진 않았어요^^
jena
바쁘게 살다보면~ 연락할 타이밍을 놓치는경우가 많은것같아요
미뤄왔던 연락~들, 지인들의 얼굴이
밝은바다님 글을 읽으니 저도 생각이 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jena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월
✏️🗒 책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
1️⃣2월 22일~ 2월 26일까지 각자 서간문을 씁니다
2️⃣제나의 sns로 들어와 메세지를 보내주세요
3️⃣ 제나는 받은 메세지로 제나의 메일주소를 알려드려요
4️⃣제나의 메일로 본인이 쓴 서간문을 보내주세요
5️⃣제나는 모두의 글을 모아 책 친구들에게 서간문을 보내드려요(메일로...)
6️⃣서간문을 받아본 책 친구들은 그믐방에서 소감을 나누며 이야기해가요
📕서간문은
함께 보내어온 2월을 생각하며
'계절 서간 ㅡ2월'
ㅡ ○○○○○○○○○
🙋♀️부제는 각자의 생각을 담아 적어 보기로 해요
😊계절서간에 계절명을 않넣은건
각자가 2월을 다른계절로 느낄수있겠다라는
생각이들어서요
🙋♀️계절서간○○○○ㅡ2월
ㅡ○○○ ○○○○으로 적어보아도 좋을것같아요
jena
2월 22일(시)
‘피부와 마음’
여행하는 자에게 들려진 신발, 가방~~~
그 의미가 뭘까 생각하게 되네요
세상의 땅과 직접 마주하게 되는 발을 보호하던 것이 신발 같네요
살아가면서 필요한것도 넣고 때론 다른 사람의 짐을 맡아주기도 하고,
쓰레기 같아 보이는 것들을 맨손으로 들고다니기 어려워 가방에 넣어두기도 하구요
이런 것이 신발과 가방이겠네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그렇다면 나를 보호해주는 보호장비 –신발, 온갖 것이 담긴 가방은 그 용도에 맞게 쓸모를 다하고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어요
나를 잘 보호해 주고 있는지?
필요한 것 잘 담고 있는 삶인지?
신발아래의 눈이 녹으면 사람들의 밟아왔던 길을 마주하겠네 하고 생각하고~
가방에 다 담을 수 없이 넘쳐난 것을 손에 쥐고 있었나?
그 손에 있는 것을 내려 놓거나 잘 담아두고 손을 펴면 내 마음도 보일까?하고도 생각하고 있어요
글의 앞부분에 멈춰진 생각들로
뒷부분 글은 아직 마음에 담아 보기가 어렵네요
하금
그런데 이렇게나 작아지는 걸 보면
마치 사라지기를 바랐던 거 같은데
왜 아주 사라지지는 않을까
그게 나는 항상 의아하고
오늘은 왠지 이미지가 한 장 첨부 되어야만 할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오늘 시를 읽고 떠오른 풍경과 가장 비슷한 그림을 가져왔어요. 캐나다 출신 아서 헤밍(Arthur Heming) 작가의 황야의 우편 배달부(Postmen of the Wilderness)입니다. 1921년에 그린 작품이라고 해요.
아주 어릴 때 색맹 진단을 받은 헤밍은 일평생 주로 흑백, 그리고 포인트 컬러로 노란색을 사용한 작품을 그렸다고 해요. 그 샛노란 색이 시의 2연 '쥐고 있는 손을 펴면 내 마음이 들려 있고'에 묘사 된 '내 마음'의 색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네요.
남이 무슨 말을 해도, 심지어는 다정한 껍데기를 둘러 건네도 삼키기 쉽지 않은 날들이 있잖아요. 도무지 오늘은 어떤 형태의 잔소리나 충고, 조언도 듣고 싶지 않을만큼 예민한 날이요. 마음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그 시기가 지나고 눈발이 잠잠해지면 시인처럼 눈발에 파묻혀 있는 사람들의 다정함을 다시 곱씹어보는 것 같아요. 집어 든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고 흙먼지를 털어 쌉쌀한 맛이 다 사라질 때까지 오랫동안 입 안에 머금고 있는 시 속의 그 모든 과정이 내가 쓰다고 뱉어버린 애정어린 잔소리들을 주워먹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에게, 지금 당장은 삼키지 않을 쓴 약을 주는 마음으로 잔소리를 할 때가 있죠. 틱틱댔어도 그날 밤 침대에 누워서나 아니면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그 말을 되새겨줄거라고 생각하면, 그 잠시의 무안함과 속상함을 잊고 입술을 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다정함을 되새기게 하는 시 같네요.
https://youtu.be/10zxBMvH23s?si=EFtyuoQ_PTPH58ah
오늘은 왠지 비염이 심해져서 일은 아무리 해도 손에 안 잡히고, 글도 안 읽혔는데 이 곡이랑 같이 겨우 시를 읽고 감상을 썼어요. 크리에이터의 자작 피아노 연주곡이라고 하는데 만약 오늘 종일 혼란스러운 기분에 휩쓸려 다니셨다면 추천드리고 싶어요.
손으로 툭툭 털거나 입으로 후 불어
얼굴을 확 인한 다음
쥐고 있는 손을 펴면
내 마음이 들려 있고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피부와 마음>, p.138,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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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바다
<피부와 마음>
다자이 오사무의 '피부와 마음'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피부와 마음' 이라는 제목에서 '겉과 속'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줄어든 사람의 손에 들린 내 마음.
그 마음을 입안에 넣고,
줄어든 사람의 몸은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고.
가식적인 모습은 줄여서 없애고,
진짜 내가 원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