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금님이 공유해 주신 음악을 들으면서 평소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 생각들이 찾아오는 시간이었어요
음악을 플레이하니 악기를 누르는 소리가 크게 들리더라구요
아마도 전자 피아노 건반을 누를 때 나는 소리일꺼에요
보통 연주자, 음향 관계자들은 이 소리가 녹음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요...
그런데 오늘은 이 소리가 정겹게 다가왔어요
열심히 건반을 누르면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소리로 전하는 사람의 마음과 애씀이 느껴져서요~^^
내가 원하지 않는 소리들...그런데 그 소리들에도 누군가의 애씀과 좋은 마음이 담기어져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음악을 잘 들었어요.....^^
아웃트로~~~가 곡의 제목이었군요
아웃트로는 곡의 후주이쟎아요
곡의 끝을 알리는 부분에 연주되는 것이요.... 무언가의 끝에는 그동안 수고하며 내는 모든 소리를 가감없이 들려주는 것도 좋으네라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어요
오늘도 좋은 음악 잘 들었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jena
화제로 지정된 대화

jena
현재 (계절서간 ㅡ2월)이라는 글로
편지를 전달하는 활동이 진행되는거 아시죠?
(각자의 메일로 확인 가능해요)
이 방에 있는 책친구들과 편지를 공유하고 싶으시면
메일 주소를 알려주시거나
저의 sns로 연락을 주세요
오늘까지 두개의 서간문을 받았어요
빨리 공유드리고 싶어 우선 두개의 서간문을 보내드렸고요
앞으로 모이는 글들을 추가해서 일주일간 메일로
보내드릴께요^^
서간문을 받은 느낌은 잘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2/28 , 3/1
이틀동안 나누어가기로해요^^

밝은바다
차고 딱딱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따뜻이 그리고 조용히 흐르고 있어야 하는구나, 그때 생각했지요. 온기를 품는다는 건 이 세상에서 얼마나 귀한 일인가요.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계절 서간 - 겨울>, p.145,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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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a
2월 23일(편지)
‘계절서간- 겨울’
‘도래할 나날에 살포시 기대를 걸어봅니다’
‘조금 축축해져 돌아오곤 합니다’
이 문장들이 배치된 초반에 마음을 많이 두지 않으려하며 뒷부분의 그들을 빠르게 읽어갔네요
그래도 위의 문장이 반대편에 선 듯한 느낌을 주며 제게 강하게 다가오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답니다.
그리고
이 문장들도 좋았습니다
‘차고 딱딱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따뜻이 그리고 조용히 흐르고 있어야 하는구나.
온기를 품는다는 건 이 세상에서 얼마나 귀한 일인가요.
당신이 지금 곁에 있다면, 나도 그게 가능할 텐데요.’
어떤 설명이 필요없는 그런 문장으로 제게 다가왔어요
차고 딱딱해지지 않기 위해서 조용히 흐 르는 온기를 품은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런 사람이 저에게 찾아오기도 하겠지요...

jena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하나를
함께 나누고싶어요
마침 소개하는 영상이 있어서 공유해보아요
https://youtu.be/KA_Izy-yFQM?si=a3lYwyN4ubJ7CXwK
오늘의 글과도 연결되는것이 있을것같아요^^

하금
아주아주 작고 조용해서
인간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위해
나직한 노래를 시키며
물이 얼어서 된 얼음 아래
슬픔이 코 고는 소리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142 (2월 24일의 시, 해빙기),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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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얼어 붙은 마음, 이라지만 왠지 살얼음 낀 슬픔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절해보이는 저수지가 떠올랐어요. 안개도 짙게 끼고, 나무도 하나 없이 오로지 회색빛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갇힌 깊은 물. 그 위에 뽀얀 먼지처럼 내려 앉은 눈, 그 위로 찍힌 수를 헤아릴 수 있을만큼만 많은 발자국들.
사랑을 시작하기 전 단계는 어떤 모습인가 그려보게 하는 시였던 것 같아요. 굳이 다쳤기 때문에 닫혀있다기보다는, 그냥 나눌 사람이 없어서 닫혀있던 아믕도 있지 않나 싶네요. 나누는 법이나 표현하는 법을 잊고 주인인 나도 자주 메만져주지 않아서 먼지가 쌓인 마음이 그려졌어요. 시나 영화, 그림이나 글 등으로 자주 내 마음을 헤아리고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기록하거나 나누는 버릇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누가 내 마음에 걸어들어와 첨벙 빠졌 을 때 어떻게 구조해줄 수 있을지 알지 않을까요. 내가 내 마음의 깊이와 슬픔의 종류를 아는 건 나와 나를 사랑할 타인을 위해서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https://youtu.be/s1ANJIYIB6k?si=v27iH6aebntNnMrk
오늘의 시는 아무래도 영화 <윤희에게>가 떠올라서, 차분한 편지 나레이션이 포함 된 플레이리스트 링크를 함께 공유 드려요. <윤희에게>도 내가 묻고 살았던 지난 날의 감정, 그리고 그 감정에서 파생되었으나 내가 덮어두느라 잘 살피지 않았던 지금의 내 마음을 돌보는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분들은 이 영화가 어떠셨을지 궁금하네요.
2월 한 달 내내 제가 좋아하는 노래 부터 영화까지, 시 말고도 다양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럽고 또 뿌듯하기도 하네요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밝은바다
'살얼음 낀 슬픔' 같은 저수지- 외롭고 불안하고 슬픈 느낌이에요.
다쳐서 닫힌 마음도, 나눌 사람이 없어서 닫혀있던 마음도, 먼지가 쌓인 마음도 공감가요.
<윤희에게> 못 본 영화인데, 보고 싶네요! 노래와 영화, 그림도 나눠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jena
글에 등장한 저수지 느낌이 외로움, 불안, 슬픔으로 느끼셨네요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이 아닌
가두어져 있는 저수지의 물을 생각하니 더욱 슬픔이 가득해지는 느낌이에요

jena
나를 헤아리는 마음~~~ 참 중요한것 같아요
나를 헤아리는 마음이 나를 사랑하는 것 뿐아니라~
그것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뜻으로 얘기하신 하금님의 이야기가
의미있게 다가오네요~^^
와~~~~그리고,
하금님으로 부터 듣는 영화, 음악이야기가 너무 풍성하네요
조금씩이라도 찾아 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나누어 주신는 것으로 풍성해지고 있어요
많이 뿌듯해주셔도 좋겠네요 ㅎㅎㅎ

jena
2월 24일(시)
‘해빙기’
흐르는 물과 같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것
때로 얼음조각처럼 깨질 수도 있는 것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니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판을 몸에 두르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도
우리의 삶엔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사랑은 너무함과 무모함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은 부드러운 눈으로 덥혀있는 그 마음으로 걸어가기도 하지 하고 생각했어요.
이 움직임을 어떻게 막겠어...라고 생각하는데
작가도 그래서 이렇게 말했나 싶어요
‘~~~~~사람을 계속 걷게 했구나’
‘물이 얼어서 된 얼음 아래 슬픔이 코고는 소리’~~~
표현이 너무 재미있고 멋지네요
저도 얼음 아래 소리가 궁금해집니다

밝은바다
맞아요! 이걸 어떻게 막겠어~~~~

jena
ㅎㅎㅎ 마음의 흐름은 막을 수 없겠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jena
추가로 작성된 계절서간-2월을 메일로 보내드렸어요~^^
이방에 있으시면서~~~ 계절서간을 쓰고 주고 받고 싶으시다면...
저에게 본인의 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됩니다.
메일 주소는 저의 sns- DM으로 받고 있습니다..~^^

밝은바다
좋은 그림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그림책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가만히 들어주었어》보다보니 같이 <나는> 시에 대해 나눈 날도 생각나더라고요. 부담 주지 않고 옆에 가만히 있어주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는 얘기 나눴던 기억이 나요:)

jena
밝은바다님도 그림책 좋아하시는 군요
시와 그림책.... 비슷한 분이 있는 것 같아요
옆에 있어주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나누셨던 기억이 있으시군요
성인이된 지금 아직도 연습이 필요한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직도 어른이....ㅎㅎㅎ

밝은바다
사랑은 너무하고 무모해서
사람을 계속 걷게 했구나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해빙기>, p.148-149,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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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바다
<해빙기>
저도 사랑을 시작하기 전이 떠오르는 시였어요.
수심도 깊고, 얼음이 깨질 수 있는 저수지 위를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무모하게 계속 걷게 하는,
사랑.
얼음이 깨지면 슬픔이 기다리고 있는데...
깨지지 않더라도...얼음이 다 녹으면 그 아래 자고 있던 슬픔이 깰텐데...
아주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에쿠니 가오리 소설 속 한 구절이 떠올랐어요.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지는 것이다.'
사랑 후에 슬픔이 온다는 걸 경험했어도.
또, 그 위험한 길을 걷는 건,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지는 거라서 인 것 같아요.

jena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빠지는 것이다~~~
멋진 말인걸요...^^

하금
채소와 달걀과 우유와 생선
무화과랑 올리브가 든 빵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152 (2월 25일의 시, 돌아온 이야기),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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