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랑 올리브가 든 빵, 이 도대체 뭘까. 배가 고픈 시간대라 그 생각부터 들었어요. 무화과랑 올리브가 들어간 포카치아겠구나, 싶어서 검색해보니 역시나 레시피가 여러 개 나오네요. 베이킹 좀 한다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유명한 조합인가봐요. 달달하고 조금 질깃한 무화과, 부드럽게 뭉개지는 식감 속에 은은한 단맛이 숨은 올리브. 그 위에 입자가 굵은 소금을 조금 뿌리고 원한다면 꿀도 뿌려서 흔히 말하는 '단짠'의 밸런스를 맞춘다고 해요. 오븐에서 갓 나온 고소한 빵 위에 얇게 꿀을 뿌리고 소금을 올려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엷은 차도 한 잔 같이요.
https://youtu.be/XKW84_vt7b4?si=fCfFDPhLAVUvBbMJ
포카치아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라고하지만, 괜히 이탈리아 음악을 들어야 할 것 같아서, 피에로 피치오니의 'Endless Love'를 틀어놨어요. 낭만적인 분위기와 다르게 범죄 영화의 OST라고 쓰였다고 하네요.
사랑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한 차례 겪고 돌아오는 듯한 시의 분위기에 맞게 약간의 쓸쓸함도 느껴지는 곡이에요. '끝없는 사랑'이라는 제목과 어우러지면 꽤 아이러니한 매력도 있는 것 같네요. 그래도 [누가 시켰는지 이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 오래된 심부름 다녀오는 길]이라는 표현과 참 잘 어울리는 분위기 같아요. 귓가에 노래가 울리고 나도 그 노래에 맞춰 몰래 몸을 흔들지만, 어쨌거나 이제 시작한 이유조차 기억나지 않는 심부름. 그래도 손목에는 묵직하게 [채소와 달걀과 우유와 생선 / 무화과랑 올리브가 든 빵]이 들려있다는 건, 내 마음도 텅 비어있지만은 않다는 뜻 아닐까요? 넉넉하게 사랑 받았지만, 그 사랑을 준 사람을 떠나야해서 쓸쓸한건 아닐까 싶어요. 영화 엔딩 크레딧 같단 생각도 드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나 궁금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