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오~~~~밝은바다님도 하금님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시네요
저도 내일 글부터는 앞에서 한번 뒤에서 한번 제목을 읽어볼께요 앞에 제목 읽는걸 잊지말기를 바래주세요 ㅎㅎㅎ
저이도 저 나름의 시름이 있을 것이다. 의지할 데 없이 오는 저 나름의 외로움이 있을 것이다. (중략) 딱 자기 몸만한 고통을 안에다 지니고서.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158 (2월 26일의 에세이, 종점 일기4-평행 우주), 전욱진 지음
여기와는 아주 다른, 눈물이 먼저 없는 곳이 있다고 가정해보면 이곳의 나는 금세 순하고 또 명랑해진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159 (2월 26일의 에세이, 종점 일기4-평행 우주), 전욱진 지음
https://youtu.be/xOtycTNqaCU?si=eUD7ihAPacetwkt0 버스에서 울어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의 음악은 Florence + The Machine의 Shake It Out 입니다. 라이브 버전으로 준비했어요. 관객들에게 합창단이 되어주길 부탁하면서 플로렌스가 붙이는 말이 참 좋습니다. ‘겁 먹고 약간 숙취에 절어있는 느낌으로 불러주세요.‘ 아무래도 지난 밤의 술 기운에 휘청거릴 때 가장 생각이 깊어지겠죠. (저는 술을 거의 못하고 또 안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요.) 에세이를 읽으면서 천국을 찾다 내 안의 악마를 찾아냈으나, 그를 떨쳐내리라. 이렇게 외치고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오르는 이 마녀의 춤 같은 노래가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어요. 아마 에세이를 읽는 내내 버스를 탄 평행우주의 나를 떠나보내면서 홀가분해지는 나의 모습이 선명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딱 내 몸만한 슬픔과 고민을 짊어진 그를 먼 길, 하지만 내가 아는 길을 따라 보내버리고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찬 바람을 맞으면서 걸어가는거에요. 내 몸만한 슬픔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서도 그 무게에 주저앉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힘을 내는 모습이 오늘의 에세이와 이 곡에 똑같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야근하고 집에 오는 날, 이 노래를 특히 많이 들은 것 같아요. 밤 10시가 넘어서 탄 광역 버스에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가 많아서 혼자 울기 좋은(?) 환경이에요. 조용히 울다가 눈물 닦고 재정비하기도 편하고요.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이제는 정말 뻔한 가사를 몇 번 되내이면서 노래를 듣다보면 금방 마음이 진정 되어서 좋았어요. 노래의 흐름을 따라 슬픔을 떨쳐내는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샌가 마음 무겁게 하던 고민이나 사소하고도 서러운 사건들이 버스 뒤 도로에 남겨지는 느낌이 들어요. 시꺼먼 아스팔트 도로 위에 걔네를 다 버리고 나면 집에 들어갈 땐 몸이 홀가분해지는, 무언가 통과의례를 거친 듯한 그 느낌이 좋았어요. “어깨 위에 악마를 업고 춤출 수는 없으니 다 떨쳐내버려!“라는 그 가사대로 된 것 같더라구요. 오늘의 에세이도 슬픔을 목격하고, 또 그와 나를 분리해서 멀리 떠나보내는 나를 보여줘서 좋았어요. 온전히 자기 몸만큼의 슬픔을 안고 다니는 우리네 모습만 쓰여있었다면 좀 더 쓸쓸했을 것 같아요. 에세이 앞단에 버스를 떠나보내는 나의 모습이 있어서 에세이가 조금 더 희망적이지 않았나 싶네요.
버스에서 울어봤어요. 오래전 기억이긴 하지만요.(MP3플레이어로 음악 듣던 시절요ㅎㅎ) 차창 밖을 보며 정말 울기 좋은 곳인 것 같아요.
버스에서 울어본 적이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지만요 분명 있었을거에요.. 지하철에서 눈물이 나던 일은 기억이 나에요.. 슬픔이 너무 가득한 날이어서 눈물이 나는걸 참을 수 없어서 눈을 꼭 감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자기 몸만큼의 슬픔~~~ 슬픔을 가득담고 있는 것이 사람임에 틀림없다...라는 생각을 하금님 글 보며 또 하게 되네요 슬픔만 있는 삶은 아니니 그래도 살아가는거겠죠?~~^^ 오늘의 음악도 잘 들어볼께요~
2월 26일(에세이) 종점일기4-평행우주 오늘의 글은 제목부터 잘 확인해 보고 읽기 시작했네요. 종점일기가 4번째구나...하는 생각도 하구요 어제 이곳에서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서 제목부터 잘 읽어갈 수 있었던것 같아요. 좋은 의견들을 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의 글은 서글픈 마음에서 시작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작가의 사유가 일상에서 저는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다양하게 일어나는 모습을 따라가며 참 좋네~~라고 생각했어요 여러 생각을 돌아 ‘여기와는 아주 다른 눈물이 먼저 없는 곳이 있다고 가정해 보면 이곳의 나는 금세 순하고 또 명랑해진다’라고 말하는 글도 참 좋았어요 사람은 그렇게 그렇게 슬픈 존재여서 슬픔이 너무 가득하기 전에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고 그렇게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오늘의 글에서 어떤 감정을 많이 느끼셨는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서글픔이에요~^^
제목 먼저 읽는 걸 잊지 않으셨군요^^
아~~~~맞아요 이곳에서 나누고 나니 기억이 나더라구요... 책을 펼치고 제목부터 확인했어요~^^
그런 나는 삶이란 쓸쓸하고 괴괴하고 답답한 게 아니라고, 다른 이에게 말해줄 수 있을까. 어쩐지 사뭇 망설여진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종점 일기 4 - 평행우주>, p.158, 전욱진 지음
이 마음과 생각이 어른 같다 생각되네요~
같은 시간 위에 있음에도 다들 외따로이 존재해서, 그러는 바람에 서로를 알아봐주지 못하고 또 보듬어주지 못하는 것이.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종점 일기 4 - 평행우주>, p.158-159, 전욱진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2/26) 편지글을 추가해서 메일로 보내드렸어요. 편지글은 계속 받아 함께 나누어 갈께요 편지글을 쓰고 받고 나누어가며 생각난것들, 마음들은 28일 ,1일에 나누어 볼께요 편지글을 나누고 싶다면 메일로 받을 수 있고요~ 편지글을 쓰신다면 저의 메일로 보내주셔요.. 함께 나눌께요~^^
<종점 일기 4 - 평행우주> 여기와는 아주 다른, 눈물이 먼저 없는 곳이 있다고 가정해봐도 시인님처럼 명랑해지지 못하고, 저는 많이 슬프네요...아마 버스에서 울었던 그때도 떠오르고, 세월호도 떠오르고, 송혜희씨를 검색했다가 25년간 딸을 찾다 작년에 돌아가셨다는 아버지 기사도 봐서인 것 같아요. 저도 슬픔이 아예 없는 세계까지는 어렵겠지만, 서로 조금만 더 예의를 갖추고, 배려한다면 지금보다 다정하고 따뜻한 세계가 금방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과연...그럴 수 있을까? 지금보다 더 자기밖에 모르고, 타인에게 상처주는 세계가 될 것 같은...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있어요.
우리가 사는 이세상이 슬픔이 가득한 그런곳이다라는 생각을 바꾸기는 어려울것같다고 생각되어요 그걸 인정하고 나면~저는 좀 낫더라구요 그러고나니 그럼 이제 어떻게 살거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다음 선택을하며 살수있게되는거 같아서요.. 그래도,저도 때로 슬픔에 머무르게되거나 매몰되기도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라는 존재가 필요한것같아요 오늘 글을 읽으며 슬픔을 느끼셨을 밝은바다님 마음이느껴지네요.. 이렇게 글로나마 함께 있어드릴께요
자글자글한 손으로 상춧잎 끝을 톡톡 영원토록 떼어내시면서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163 (2월 27일의 시, 차마), 전욱진 지음
https://youtu.be/18gOZ3D9owA?si=BRkwKWqLhcu--92W 김동률의 ‘잔향‘을 피아노 연주곡으로 편곡한 버전입니다. 근 3년 정도는, 명절에도 외갓집을 가지 않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자주 편찮으셔서요. 체력이 좋아지실 때까지는 어지간해서는 뵙지 않는게 좋겠다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말로 벽이 그어져 저는 일 년에 한 번 할머니 얼굴 뵙기도 힘들지만, 저의 엄마는 엄마의 엄마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차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갑니다. 목적지는 병원, 혹은 할머니 댁. 두 곳 중 한 곳이에요. 갈 때마다 보냉백에 할머니가 좋아하실만한 간식거리나 찬거리를 싸가십니다. 저번에는 인터넷에서 후기가 좋다는 떡집에서 인절미를 주문하셨는데, 영 엄마 입맛이나 기준에는 맞지 않았나봐요. ‘떡이 어쩜 이러니. 너무 속상하다.‘ 연거푸 같은 문장을 숨처럼 너다섯번 뱉으시더라구요. 어지간히 맛 없는 음식도 어떻게든 먹을 법을 만들어내시던 분이라 그 모습이 너무 어색하고 또 안쓰러웠어요. 편찮은 엄마 입에 맛 없는 떡 넣어주기는 싫은 딸한테 대고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할머니 드려보고, 먹기 싫다고 하시면 내가 아침으로 먹음 되지!‘라고 하등 쓸모 없는 소리나 했습니다. 딸이 된 엄마는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오늘 시를 읽으면서도 그런 막막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나이가 더 먹으면 알 수 있을지, 그럼 너무 늦은 뒤가 아닐지. 그래도 시간에 맡겨야하는 문제일지. 여러 생각이 드네요.
엄마가 엄마의 엄마를 위해 애쓰는 손길, 하금님이 엄마를 생각하며 안쓰러워하는 마음... 모두 귀한 마음~사랑의 마음이구나하고 생각했어요 딸인 엄마를 위로하는 방법? 그런 질문을 한 마음이 우선 예쁜 마음같아요^^ 엄마가 엄마의 엄마에게 하는것처럼 ~먼길을 찾아뵙는거,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것 같은 그일을 하실때 하는 그마음처럼 그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것, 작은 무언가를 해드리는건 어떨까요? 저도 저의 엄마를 생각해보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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