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눈이 펑펑 오는 1월 마지막 날, 잘 지내셨나요? 저는 도서관 다녀오는 길 다섯 발자국마다 한 번 씩 삐끗해서 넘어져서 다칠까봐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무사 귀가했습니다. 한 달을 마무리 하는 날이라 오늘은 가계부 정리 부터 2월 한 달 계획 잡기까지 정신 없이 보내고 있네요. 자리에 눕기 전에 책의 가장 앞 장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ㅎㅎ 드디어 내일 모임 시작이네요! 오늘 자정 전에 책을 한 번 쓰윽 흝어보고 제 나름의 감상도 짧게 남겨보는 것이 목표인데, 잘 될련가 모르겠네요. 혹시라도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 내일 뵙도록 하겠습니다!
하금님~~~ 다섯 발자국마다 삐긋하셨다니...힘든 길을 다녀오셨네요ㅡㅡ: 무사히 도서관 다녀오셔서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제가 있는 곳도 오후에 눈이 오고 그치고를 반복했어요 저는 이동이 쉽지 않겠다 싶어 저녁 일정을 취소하기까지 했어요 가계부를 쓰시는군요.. 정말 부지런 하신듯요~~^^ 예쁜 색의 페브릭과 함께 놓여 있는 책이 따뜻한 느낌을 전해 주네요 오늘 저녁 천천히 둘러보다가 내일 또 다시 뵐께요^^
무사귀가 하셔서 다행입니다~ 저도 아직 모르는 작가라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저희 도서관은 표지를 벗겨서 줘서 무척 아쉽네요 ㅠㅠ 난다가 책 이쁘게 잘 만든다고 소문난 출판사인지라 더 아쉬워요 흑. 그래도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더욱 분위기 있군요~
도서관을 이용하시는 모습이 참 멋지게 느껴져요ㅎㅎㅎ 책을 만날때 책표지, 띄지..이런것들이 주는 영감이 있죠 아쉽네요 시의적절 책들은 좀더 얇은 코딩되지않은 표지를 사용하는것같아요 그래서, 여기저기 긁히고 흠이 나기 쉬운것같아요
함께하고 있는 모든 분들 안전한 날로~~ 평안한 저녁으로 보내시다가 내일 뵈어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마음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요즈음 자주 하는 생각이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p.8-9 (어두운 포옹, 작가의 말), 전욱진 지음
구정 연휴 다 지나고서도 새해 목표를 아직 완벽히 세우진 못했는데, 이 문구를 읽으면서 ‘내 세상 밖으로 나가는 버릇을 키워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환경과 정치의 문제, 농민의 삶, 아동 문학과 교육 등등. 알고 싶은 맘은 있지만 선뜻 알아보려는 시도는 하지 못했던 분야에 가까워지는 한 해가 되었음 해요. 작가의 말도 시로 구성 되어있을 줄은 몰랐는데, 기분 좋은 반전이네요! 읽으면서 쉽게 이미지가 그려지는 시를 좋아하는데, 왠지 그런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단 기대감이 생겨요. 그럼 이제 정말 내일 만나요!
저도 작가의 말이 시로 쓰여져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저도 (마음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라는 말에 마음과 생각이 머물렀는데..요 같은 문장들을 바라보고 계셨었나봅니다~^^
작은 시도들이 연결되어 하금님이 계획하는 한해로 완성되어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이 방에있는 모든 분들도요~^^ 그 시작 2월 잘 함께해가고싶네요
저도 이 문장 마음에 담게 되더라구요, 아울러 저는 이 문장도. '절망과 싸우느라 한데 뒤엉켜 부둥키고 뒹구는 내 모습을 보며 나 혼자는 그걸 사랑이라 한다'
책에서 글을 만날때, 이렇게 다시 이곳에 적어주시는 글을 만날때 참 새롭다는 생각을하게되어요 비밀을 품어요님이 적어주신 글 ~~~~그걸 사랑이라 한다 그렇지..사랑이라는게~~라고 끄덕이며 보고있어요^^
보고 싶은 사람은 어제에 있고 이렇게 나는 또 날짜를 스스로 조용히 옮겨적고 있지만 그 사람은 내가 다가온다 말하고 나는 그 사람이 내게 온다 말한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13 (2월 1일 시, 믿는 사람), 전욱진 지음
작은 기억의 파편들이 하나의 거대한 비구름이 되어 내리는 그리움을 노래하는 시 같아요. 그리움은 지금의 내가 과거의 그(대상)에게 보내는 일방적이고 정적인 감정이라 생각하는데, 포물선을 그리며 주고 받는 공의 이미지와 "그 사람은 내가 다가온다 말하고" 라는 문장이 그리움을 쌍방향 통신처럼 그려서 재미있었어요. 오래된 PC 통신의 이미지 같단 생각도 들었네요. 제목이 왜 <믿는 사람>일까, 생각해봤는데 아마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은 과거에 있지만 우리가 주고 받는 감정을 멈추지 않았다는 믿음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시의 화자가 그 감정의 영원한 교류를 '믿는 사람'인거죠. 다른 분들께는 어떻게 와닿았을까 궁금하네요. (*책 읽을 때는 유튜브로 아무 앨범이나 틀어놓는데, 오늘 들은 앨범도 공유하고 싶어서 아래 첨부해요.) https://youtu.be/Gv41yzQal7c?si=JYmpPXQutDpo2MpJ
작은 기억의 파편들이 하나의 거대한 비구름이 되어 내리는 그리움을 노래하는 시라는 하금님의 표현이 너무 멋지네요 그리움이라는 것이 내가 그리워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리워지도록 무언가가 그림움을 몰고 오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그리움을 내려놓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겠다라는 생각까지 가보게 됩니다.
'그리워지도록 무언가가 그림움을 몰고 오는 것 같기도 하다'라는 말씀이 좋아요. 그 말씀을 두고 읽으니 과거에 두고 온 사람을 내가 망각하지 않는 이상, 그 사람 위에 항상 그리움의 비구름이나 눈구름이 떠있을 것이라고 믿고 우두커니 서서 그 눈비를 맞고 있는 화자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그 눈비가 축 쳐지고 기운 빠지는 느낌보다는, 아직 내가 그 기억을 갖고 있음에 나름 안도하는(?) 느낌의 시인 것 같아요.
눈, 비는 하금님이 얘기하신것처럼 해석될 수 있겠네요.. 서로의 상상과 느낌들로 하나의 시가 가득채워지는 풍성함이 너무 좋은 밤입니다.~~^^
오, 세 분의 대화를 읽고 있으니 이 한편의 시가 무척이나 풍성하게 다가오는 기분이에요. 늘 전체적인 이미지 느끼고 마음에 드는 문장 곱씹으면서 빨리 넘기곤 했는데, 이 대화를 읽고 있으니 다시한번 천천히 말씀하신 것들을 생각하면서 읽어보게 되네요. 이렇게 깊이 읽어나가는 분들이 세 분씩이나!! 덕분에 이 책 천천히 여러 느낌으로 잘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전 '눈이나 비처럼 하나하나 온다는 것'을 읽으면서 새삼 그 하나하나 온다는 표현에 꽂혔어요. 지난 주는 천천히 내리는 눈송이 구경하는 즐거움이 쏠쏠했었는데, 늘 그것들을 눈이나 비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게 하나씩 온다는 걸 미처 인식못하고 있다가 이 문장을 읽고는 모든 게 다 하나씩 내린다는 걸 비로소 느낄수 있었거든요.
하나하나 온다~~~ 소리내어 읽지는 못했지만, 비일을품어요님이 남겨주신 하나하나 온다를 여러번 속으로 읽어보니 좋았어요 하나하나~참..다 귀하고 소중하구나 하면서요ㅎㅎㅎ 이렇게 비밀을품어요님이 남겨주신 글로 놓치고 지나갈 말들을 다시 느끼고 품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러나 눈빛을 먼저 건네고 있는 그들이 아무쪼록 받을 수 있도록 포물선을 그리게 잘 던져주는 것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믿는 사람> p.12, 전욱진 지음
저는 작년에 이 책을 선물 받았어요. 다시 읽고, 같이 나누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작가의 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마음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요즈음 자주 하는 생각이다" 이 부분이 정말 좋았어요! <믿는 사람>에서는 받을 수 있도록 잘 던져주는 것이 기쁨이라는 것이 따뜻하고 다정했어요. 시의 전체적인 감상을 느끼기보다 저 문장이 좋았는데- 제목이 왜 <믿는 사람> 일까 하금님 생각을 들으니 혼자 읽었을 때보다 시가 더 와닿았어요. 음악 추천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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