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선릉과 정릉>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죽음‘이라는 이미지가 계속 된다는 걸 밝은바다님 말씀을 보고나서야 눈치챘어요. 시에서 연속적으로 죽음을 보여주다가 ‘다시 태어나고 있다‘라는 말로 마무리 된다니, 정말 다정한 시 같아요. 말씀하신 것 처럼 정말 함께 읽기의 힘이 가득한 2월 2일이네요ㅎㅎㅎ 내일 또 시와 음악으로 다시 만나요~
오늘의 글로 함께 공유해주실 음악과 느낌이 담긴 글이 벌써.....기대가 되어요^^
@하금 님이 오늘의 시는 시가 다 끝난 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고른거라하시니까 더 공감하면서 듣게 되어요 드라마의 에필로그 장면이라 상상하면서 들으니 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네요... 공유해주신 음악들이 묘한 매력이 있네요 포크송이나 컨트리송 같기도 했다가 일렉트로닉한느낌의 앰비언트 음악같기도 하구요... 이제 일을 잠시 멈추고 일어나려했는데....계속 음악과 멈춰 있네요 ㅎㅎㅎ 시에 대한 이야기도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좋아요...~~^^ 계속 나누고~~ 공유해 주시면 좋겠는걸요..밝은바다님과 같은 생각이어요^^
절망과 싸우느라 한데 뒤엉켜 부둥키고 뒹구는 내 모습을 보며 나 혼자는 그걸 사랑이라 한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9, 전욱진 지음
그러나 눈빛을 먼저 건네고 있는 그들이 아무쪼록 받을 수 있도록 포물선을 그리게 잘 던져주는 것 이곳에서 나의 기쁨이란 이런 것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13, 전욱진 지음
마음을 앓는 사람과 함께 걷는다 살려면 먹어야지, 식당을 찾아서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16, 전욱진 지음
또 공감에도 마음이 있다면 한 사람이 오래 머물던 자리가 곧장 다른 이의 것으로 바뀌는 모습을, 그저 들여다보아야만 하는 그 마음은 어떨까.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21, 전욱진 지음
시인의 글은 역시 시가 좋구나..작가의 말부터 시 2편 모두 모든 문장에 밑줄을 그어버렸네요. 선정릉에 가본 적은 없는데, 시를 읽고 검색해서 찾아보았어요. 도심 한가운데 이런 장소가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시적이다. 시와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언젠가 이 책 들고 선릉과 정릉 주변을 걸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시적인 마음이 동해서, 문장메모하는 노트 사진을 찍어 공유합니다.(부끄럼)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마음을 다해 읽어가셨을 시간이 참 따사롭게 느껴집니다~^^ 도심한가운데 능이 있기가 쉽지않긴하죠... 저도 스치듯 지나가는 곳이었는데 이곳에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어요 책 친구들~~(그믐에서 만나뵙게 된 분들 포함해서)과 산책 또는 짧은 여행을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마틸32님이 선릉 주변을 걷고 싶은 마음이 생기셨다니 왠지 반가운걸요... 서로 얼굴은 모르니 선릉과 정릉 책을 든 사람을 찾아 같은 책을 읽은 분이구나~~하고 만나면 참 재미있을것 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ㅎㅎㅎ
문장메모 노트~~~사진을 함께 볼수 있도록 공유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그중에 서로 빚지는 것 서로 생명을 주는 것이라고 메모하신 글이 눈에 띄이네요 (채식의 배신)이라는 책을 읽으시면서 발견한 문장을 시-선릉과 정릉과 연결해서 생각하시게 되었나봐요~^^ 어떤 생각들을 하시게 되었는지? 어떤 연결을 느끼셨는지? 궁금한걸요...ㅎㅎㅎ
2월 3일(편지) '계절 서간ㅡ봄' 춥지만, 오늘이 입춘이니 제목이 ‘계절서간 - 봄’인 것이 반가웠어요 ‘공간에도 마음이 있다면, 한 사람이 오래 머물던 자리가 곧장 다른 이의 것으로 바뀌는 모습을~’ 공간에 마음이 있다면이라고 생각한 그 마음이 참 좋았어요. 내가 거하는 공간에 나의 마음도 담기는거 겠지요? 이러한 생각을하니 제가 있는 공간들을 돌아보게되네요.. 아쉬움을 갖고 버리지 못한 것들도 생각나고요...이번 봄엔 많이 버려서 여유가 생기는 공간을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사한 곳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며 그 소리들을 드르륵,스르륵,쉭쉭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세상에 가득한 소리들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 소리들을 들어내려면 멈춰서서 그 소리들을 듣고 느껴내야 하더라구요. 멈춰서서 들었기 때문에 작가는 바람소리를 이렇게 표현해서 적고 내 안에서 나는 소리인지도 모르겠다라고 하게 된 것 같아요. 가만히 그 소리들을 들었을 그 시간을 상상하게 되네요. 오늘의 글은 오늘 하루내내 읽고 마음에 다시 담아보아야 겠습니다. 생각해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은 글인듯해서요~^^ 입춘~~봄으로 들어가는 오늘은 아직 많이 춥네요.. 감기조심하시고요...... 읽고 느끼고 생각한것들로 함께하는 오늘 하루도 좋은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공간에도 마음이 있다면, 한사람이 오래 머물던 자리가 곧장 다른 이의 것으로 바뀌는 모습을, 그저 들여다보아야만 하는 그마음은 어떨까. 공연히 궁리하며 걸레로 바닥을 훔쳤습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21 (2월 3일의 편지, 계절 서간-봄), 전욱진 지음
이처럼 느릿느릿 부서지는 인간은 서식지를 옮기며 오래 알고 지내던 이들과 헤어져야 하고, 전혀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 알지 못하던 이들을 만나, 새로운 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거구나.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22 (2월 3일의 편지, 계절 서간-봄), 전욱진 지음
아무도 타지 않은 버스만 어쩌다 지나가고, 신호등에는 노란빛이 계속 깜빡거립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23 (2월 3일의 편지, 계절 서간-봄), 전욱진 지음
그럼 난 오래된 라디오 같은게 되어선, 그들이 나한테 들려준 자상한 말을 소리 내보아요.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24 (2월 3일의 편지, 계절 서간-봄), 전욱진 지음
봄의 초입이 매섭게 춥네요.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많이 추울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요. 2월 3일 오늘의 글은 제법 긴 편지라 여유를 부리며 느릿한 속도로 읽었습니다. 잠들기 전, 오렌지 색 책상 등만 하나 켜두고 읽어도 좋을 글 같았어요. 저자가 분명히 '편지'라고 밝혔지만 왠지 시처럼 읽혔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까 궁금해요. 글에서 반복 되는 채움과 비움의 이미지가 내내 반복되어서 그랬나- 싶습니다. 이삿짐이 가득 채워진 빈 집. 그 속에서 남길 것과 버릴 것을 솎아내는 '나'. 사람과 혼란이 가득한 서울, 해가 지면 사람도 짐승도 다니지 않는 여기. 내 옆에 가득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말을 가슴 속에 담고 덩그러니 혼자 남은 '나'. 집주인이 가득 채우고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는 집이라는 공간처럼 우리도 마음을 무언가로 가득 채웠다가 내보내기를 반복하는 존재라고 이야기하는 글 같았어요. 그래도 지나간 존재들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고 아주 작은 흔적이나마 남기기 마련이라는 말도 함께요. 속 시끄럽다, 라는 말을 가끔 듣는데 이사 하기 전의 '나'의 상태가 딱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깨 부딪히지 않고 걷기 힘든 인도, 숨 막히도록 사람 가득한 대중교통을 벗어나 현관문을 닫고 침대에 누워도 여전히 와글와글. 하루종일 헤치고 다닌 소음을 귓볼에 달고 온 것처럼, 어두운 방 안에 누워도 여전히 정신이 빙글빙글 돌 때가 있죠. 새로 이사 온 집에서 '나'는 어떤 밤을 보낼지 궁금했어요.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잣말을 하면 분명히 그 소리가 웅웅 울릴텐데. 텅 비었음을 그렇게 소리로 느끼겠구나. 그래도 외로워서 사무치는 밤은 아니겠다 싶더라구요. https://youtu.be/rWEI9y6PElo?si=KbhiytDVDApuwbC9 창 밖으로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전자기기들이 각기 다른 박자로 내는 아주 자그마한 기계음. 한 번 들으면 무시할 수 없는 내 숨소리. 아마 '백색소음'으로 분류되는 이런 사소한 소리가 들릴 때, 내가 다시 나다워질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루종일, 혹은 그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남들이 내 안에 쌓아올린 것들을 분류하는 시간. 다음 분류일까지 간직할 것들과 지금 당장 솎아낼 것들. 아마 편지 속의 나도 이런 시간이 간절하지 않았을까요. 오늘 책을 읽고, 또 집을 청소하면서 들은 앨범 링크를 첨부했어요. 이런 음이야말로 빛에서 나는 소리가 아닐까, 싶은 멜로디들이 좋았어요. 벽에 부딪히지 않고 공중에 유유히 부유하는 음들이 이 편지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새로 이사 온 집은 남향이라 볕이 들면 공중에 부유하는 먼지가 다 보인다는 화자의 말이 떠올라서 그랬나봐요.
작가의 글~이사의 장면에서 우리도 마음을 무언가 가득 채웠다가 내보내기를 반복하는 존재라는 것으로 연결지은 하금님의 생각이 인상적이고 좋아요 그러네요 물리적인 이사가 아니어도 계속 우리마음에도 이사의 과정이 반복되고, 누군가 남긴 머리카락 한가닥처럼 우리마음에 들어왔던 것은 흔적을 남기기도하는것 같아요 흔적없이 사라졌나 생각하는때에도 먼지나 부스러기같은 형태로 남아있기도 하는것 그런것같네요 마음 안에서의 이사는요~~^^
하금님이 얘기하신 와글와글한 시간에 놓여있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거든요 소리가 많이 있는 공간은 때로 버겁기도한데 안정감을 주기도하는것같아요 소리가 너무 없는 공간은 불안과 공포를 가져다주는것도 같고요~~ 그렇지만, 작가가 있는 공간의 고요함에는 바람부는 다양한 소리도 있어서 고요함을 적당히 즐길수 있는 상태일것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하금님이 얘기하신것처럼 외로움에 사무치는 밤은 아닌것같아요~~^^
저도 편지인데 시같다라는 생각을하며 읽었어요ㅎㅎㅎ 작가~ 시인우 평상시 말할때도 시를 짓든 말하는거 아닐까?라는 생각에 푸훗~~하고 혼자 웃음을 짓기도했네요^^ 오늘 공유해주신 음도 잘 들었어요 자연의 소리를 담은것으로 예상되는 제목을 보며 선곡을 참 잘하셨네👍하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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