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정월 대보름인 오늘 슴슴한 음식들을 먹기 좋은 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설 다음에 뜨는 보름달을 보며 한해의 소원을 비는 날.... 한해의 건강을 생각하며 건강한 음식~ 슴슴한 음식들 챙겨 드시면 좋겠네요 부럼도 깨고요..... 우리가 읽고 있는 책에 있는 호두도 드실 수 있기를요...
호두를 먹으며 글을 썼답니다! jena님도 부럼 깨신거지요??
ㅎㅎㅎ호두를 드셨군요 올해의 호두 먹은일은 더 기억에 남으실것 같아요.. 저도 부럼을 깨고 먹었지요^^
2월 11일(시) '강릉 해변 메밀막국수' 강릉 막국수 맛이 상상이 되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네요 어제의 글 마지막 문장이 생각나서요 어제 글의 마지막 문장은 ‘아까 먹은 막국수 진짜 맛없었지’였죠 같은 곳의 글이었나 싶어서 다시 살펴봤는데 어제의 글은 양양, 오늘의 글은 강릉인데 연관된 글은 아닌가 싶었네요 그렇지만 이 두 곳이 한 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앞뒤로 실려있는 글의 배치 이유가 궁금해지고 있어요 이렇게 지방의 곳곳을 생각해 보고 있으니 여행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강릉에서의 좋은 기억들도 떠오르기도 하구요. 여름에 먹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하니 지금처럼 추운 겨울 막국수를 먹었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강릉의 무서운 바람이 떠올라 춥다 하고 생각했다가도 작가처럼 따뜻한 날, 여름을 떠올리니 가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오늘의 글은 저에게는 여행가고 싶은 생각과 식욕을 자극하는 시인 것 같아요
2월 12일(시) '파주' 바람소리로 가득한 마음~~ 처음 읽었을때는 바람이 불면 참 추웠겠다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바람부는 소리로 가득한 마음’이라는 것이 다시 보였네요 소리로 느껴지는 무언가는 많은 상상을 하게 되고 보이는 것보다 넓은 세계 속으로 빠지게도 하더라구요 바람 소리로 가득한 그 마음을 들고있을 때는 작가처럼 가만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겠다 생각되었어요 그래도 다행인건 볕이 넉넉한 곳에 서 있었네요 쉽지 않은 생각에 빠져들게 될 때 따뜻함을 주는 공간에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새가 찾아오는 것처럼 사소하고 고맙게 찾아오는 것들로 마음을 녹여가기도 하는 것 같아요 내 안에 생겨난 이해되지 않는 생각들을 붙잡고 있다 보면 점점 수렁에 빠지는 것 같은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작가의 말처럼 곰곰이 헤아려 보면 이해가 되겠지만, 감정이 앞서 점점 빠져드는 생각 속에 함몰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바람이 부는 소리가 마음에서 들리면 ‘볕이 넉넉한 곳’에 가서 가만히 서 있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날입니다. 우선 나에게 볕이 넉넉한 곳이 되어주는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보고 찾아보아야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작가의 글에 등장한 (볕이 넉넉한 곳) 나에게 볕이 넉넉한 곳이 되어주는 것, 곳이 있다면 함께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볕이 넉넉한 곳... 한참을 생각하게 됐어요. 현실적으로는 볕을 쐴 일이 많지 않아서요...근데 동네 책방이 떠올랐어요. 공원 앞 2층에 위치한 책방인데 볕이 따스하게 들어요! 거기서 책을 읽거나 독서모임을 하면 마음도 따스해져요😃
아직은 추운겨울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진짜 볕이어도 좋고 따뜻함을 느낄수있는 나만의 공간에 대해 나눠보면 좋을것같아요~~~^^
<강릉 해변 메밀막국수> 시를 읽으면서 작년 12월에 속초에서 먹었던 '메밀막국수'가 확 떠올랐어요. '잘 삶은 달걀이 정확히 반 개 ~ 살얼음이 뜬 시고 단 동치미 국물' 진짜 그 때 먹었던 막국수 맛이 막 느껴지더라고요! 양양, 강릉, 속초 모두 제가 자주 가는, 좋아하는 곳이에요. 저도 jena님처럼 양양과 강릉이 가까워서 막국수집이 전날 시의 막국수집인가? 생각되기도 했어요^^
양양.속초.강릉이라는 지명을 만나면 밝은바다님이 생각날것같네요~^^
<파주> 2022년 12월에 파주출판도시를 다녀왔었는데요, 시 제목을 보자마자 파주출판도시가 떠올랐어요. 지지향에서 저도 하루 묵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오늘 시에서 '어느 날 마음은 바람 소리로 가득해진다' 저도 처음 이 구절이 좋았어요. 근데 마지막 '그 줄을 쥔 다른 한 사람이 계속 달리고 있다 웃으면서' 이 부분이 무슨 의미일까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목이 왜 '파주'인지도요~ 같이 이 부분에 대해 나눠보고 싶어요^^
줄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여 졌어요 줄을 쥔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의 실체라고 느껴지기보다..) 매일매일을 의미 없게 살아가게 하는 또는 생각에 매여 있게 하는 나의 나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줄은 내가 사는 시간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줄이라는 시간에 매여 살아가지만 누운채로 끌려가는 삶을 살 수 도 있고 그 줄을 쥐고 웃는 사람이 될 수 도 있는 그런 상상을 해보았어요 시인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도 있겠지만요...~ㅎㅎㅎ
오! 끌려가거나 주체적으로 끌고가거나.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밝은바다님은 어떠셨어요? 다른 생각이 떠오르신것이 있으실까요?
음...사실 시가 제일 매력적이지만 역시 어렵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ㅎㅎㅎ 시인은 다른 생각을하며 글을 썼을수 도있지만요 읽고있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즉흥?의 묘미가 있지않나 생각해보게되어요 밝은바다님의 반짝이는 생각들을 함께 공유하고 싶구요 매력적인 글들을 함께 공유할수 있어서 좋은 날들입니다^^
모든 게 괜찮다고 오지 않아도 된다고 (이런 일은 아무도 안 볼 때만 일어난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69 (2월 12일의 시, 파주), 전욱진 지음
발목에 줄 한 가닥 매달려 있어서 누운 채로 질질 끌려가는 한 사람 그 줄을 쥔 다른 한 사람이 계속 달리고 있다 웃으면서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69 (2월 9일의 시, 파주), 전욱진 지음
https://youtu.be/meeWulQosl4?si=uR483SKcVuRyaF2U 오늘 같이 들은 음악은 Dodie의 Hot Mess 입니다. 시의 마지막이 너무 강렬했는데, 이 노래의 마지막이 ‘let me let go!’라고 외치며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듯한 산들바람 같은… 그런 가벼운 고음으로 끝나거든요. 마침내 바람에 날아가버리는 것 처럼요. 물 위에 글씨를 쓰는 시인은 아마 그렇게 바람 같은 해방을 겪은 뒤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제목인 ‘파주’가 내가 아는 그 ‘파주’인가? ‘파주’라는 이름은 무슨 뜻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제방 역할을 하는 마을’, 혹은 ‘제방과 둑이 많은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네요. 흘러야만하는 물을 제자리에 가둬두는 제방, 그 안에서 흐르진 못하고 찰랑거리는 물. 이렇게 서로 상충되는 이미지가 함께 있는 구절이 많은 시라 이런 제목이 붙었나? 싶어요. ‘가만히 서 있’는 버드나무 나무는 ‘잠자코’ ’흔들리고‘, 새들은 날아와 ‘내면’을 거슬러올라고… 발목에 쇠사슬도 아니고 쇠줄도 아니고 동앗줄도 아닌 ’한 가닥‘이라 불릴만한 줄에 매여 끌려가는 사람도 시 내내 반복 되는 이 아이러니함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요. 충분히 끊어낼 수 있음에도 끌려가는 나, 내가 끌려가는 꼴이 보이지 않는다는 듯 웃으면서 내달리는 상대의 상충 되는 이미지에 아이러니함을 느낄 것 같아요. 끊어낼 수 있는데, 할 수 있는데, 왜 못 하지? 오늘 들은 음악의 이야기도 비슷해요. 나는 그만 못 두겠어. 답답해? 그럼 네가 운전대를 잡아봐. 저기가 출구야. 왜 우리는 맨날 이럴까?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다시 춤 추고. 떠나고 싶어서 너를 싫어한다고 내가 나를 세뇌 시키고 있다니까. 그러니까 이제, 내가 놓아버릴 수 있게 도와줘. 말씀 드린 것 처럼 노래는 정말 우리 사이의 그 줄 한 가닥을 놓아버린 것 처럼 바람 따라 하늘 높이 올라가버려요. 단단하던 둑에 뚫린 구멍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물줄기 같은 해방감을, 시 말미에 목격 된 그 사람도 누릴 수 있음 좋겠네요.
파주가 제방과 둑이 많은 마을이라는 뜻이군요.. 이 책의 묘미 중 하나가 뭔가를 찾아보게 만드는 것 인것 같아요.. 이렇게 파주라는 곳을 좀 더 알아가게 하네요 물이 있지만 흐르지 못하고 찰랑 거리기만 하는 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파주의 의미를 찾아 나눠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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