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다만 크리스마스 전야 하루는 혼자인 내가 집에서 안 나가는 심술도 좀 부려보며 아름답지만 사랑하기 싫은 사람과 남의 험담으로 새는 밤을 즐기기도 할 겁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82 (2월 14일의 시, 사랑의 바깥), 전욱진 지음
https://youtu.be/WkTSI5zQkg4?si=27aYzQpX4bzOzsiO 1969년의 영화, Amore mio aiutami (*Help Me, My Love)의 주제곡입니다. 원래 오케스트라 곡이지만 피아노 솔로 버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 버전으로 공유 드려요. 원곡이 옛날 디지니 만화 영화에서처럼 분홍색 반짝이는 리본 같은 기운에 감싸이며 사랑에 빠지는 느낌이라면, 피아노 솔로 편곡 버전은 조금 더 굳센(?) 느낌이에요.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나 괜찮아. 아직 기운차. 캔디 타입의 주인공이 어두운 겨울 밤 가로등 아래 혼자 서있을 때 흘러나오는 음악 같달까요. 사랑하는 사람 없지만, 괜찮아! 나 친구는 있거든. 되내이는 화자와 닮은 것 같아서 글과 음악의 궁합이 좋다고 느껴졌어요.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잖아요. 저는 오늘 일본에서 귀국해 점심 비행기로 한국에 가는데, 공항에도 커플이 산더미일지 궁금하네요. 제작년에 두근거림의 원인이 낯섦에서 오는 두려움인지, 아니면 설렘인지 구분가지 않는 사람과 썸 아닌 썸을 탄 이후로 저는 쭈욱 솔로인데 혼자 있던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요새는 커플을 봐도 질투는 안 나요. 사실 어릴 때부터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들이 연애를 해도 부럽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미디어에서 서로 가깝게 아끼는 사람들의 하루를 보여줄 때면 그때는 부럽더라구요. 누가 나를 그렇게나 잘 알아주는 건 어떤 느낌일까, 싶어서요. 그 사람들은 그 답을 감각으로 간직하고 있을거란 사실이, 그리고 매일 누가 그 감각을 일깨워줄거란 사실이 부러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부러움이 오래가지는 않아요. 친구들이 있잖아요! ㅎㅎㅎ 아마 걔네들이 못해도 그정도로는 나를 알 걸?하고 좀 억지부리듯 혼자말 해보면 부러움이 싹 가셔요.
지금쯤은 일본에서 돌아와서 집에서의 편안함을 누리고 계실까요? 어떤 여행의 기억들을 가지고 오셨을지?궁금하면서 부러운~ ㅎㅎㅎ 마음이드네요 하금님께 좋은 친구들이 있는것이 제게도 든든한 마음이 드는데요~ 하금님도 이곳에서 제게 좋은 책친구가 되어주고 계시다라고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매일 다정한 답장 감사합니다 jena님 ㅎㅎ 출국보다 귀국이 더 정신 없는 건 저 뿐일까요? 어제는 정신없이 일본에서 가져온 짐을 정리하고 밀린 빨래를 하니까 하루가 다 끝났더라구요. 걱정해주고 궁금해주신 덕분에(?) 초행길인 오사카에서도 잘 지내고 왔습니다 . 이 모임이 저에게는 그믐 최초의 시 모임인데, 정말 이렇게나 서로 다정하고 각별하게 질문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좋은 모임 감사합니다. jena님과 모임의 모든 분들이 저에게는 정말 좋은 시 친구들이세요 :)
맞아요. jena님 매일 다정한 답장 감사해요. 이 모임이 저는 그믐에서의 첫 모임이에요! 다정한 분들을 만나 정말 좋아요~~~
밝은바다님은 이 모임이 그믐에서 처음 모임이셨군요~ 그믐에 대한 인상을 좋게 전달드렸기를 바래보아요~~ 다정한 마음으로 받아주신 밝은바다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글로 다정한 마음을 주고 받으니... 이곳에 계신분들을 직접 뵙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ㅎ 다정한 마음을 담고 있을 얼굴이 반짝 빛날거 같아요..
다정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다정이란 단어 참 좋아요~~^^ 초행길인 오사카의 여행도 달 다녀오셨다니 좋습니다. 돌아와서 빠르게 짐정리를 하셨군요.... 여행에 돌아와 짐정리를 서둘러 하지 않으면 점점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저도 특별한 2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궁금한것들을 나누고, 공감하고 ,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참 좋으네요 매일의 짧은 글들이지만 깊고 넓은 것들을 나누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은 시간도 즐겁게 서로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금님 함께해주셔서 저도 너무 좋습니당 음악나눔도...글 나눔도요~~^^
말랑말랑 재미있고 좋은 말이네요 곰돌이 젤리가 생각나는 말이네요ㅎㅎㅎ
그때의 모든 나는 그 모든 당신들한테 말했어야 했나 실은 나 수영할 줄 모른다고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84 (2월 15일의 시, 나루터를 지키는 사람), 전욱진 지음
빌려주지 않고 아주 쥐여준 다음 그가 탄 뗏목 밀어줘야지 손이 닿지 않을 때까지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85 (2월 15일의 시, 나루터를 지키는 사람), 전욱진 지음
'이제는 강이 있구나, 한다'라는 문장은 사실 어떤 선언의 시작 보다는 끝에 어울리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오늘 시가 더 인상 깊은 것 같습니다. 나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제 그러려니 해-하고 초연해진 마음을 보여주는 문장 같아요. 철 들었다, 어른이 되었다, 라는 말이 이런 초연한 마음 상태를 말하는걸까? 싶었네요. https://youtu.be/LgAvGT28lqc?si=0ZWfKX4jTzt2uS2q 오늘은 제가 갓졸업하고 참 많이 들었던 Orla Gartland의 You're Not Special, Babe를 틀었습니다. 시의 초연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지만 '어른이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에서 오늘의 시와 함께 듣고 싶었어요. 어른이 된다고해서 마법처럼 없던 것이 생긴다거나 하는 일은 생기지 않더라고요. 나는 그대로 있는데 공연해야하는 무대의 규모만 바뀐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내 능력으로 채워야하는 공간, 만족시켜야하는 관중의 규모가 달라진 느낌이었어요.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해야 적당히 주목 받고 적당히 사랑 받으면서 평생을 살 수 있을까 초조한 기분도 들고요. 나는 뭐든지 잘 해내야하는데 왜 나한테 이런 어려움이? 이런 시련이?하는 원망도 여러 번 해봤는데, 정말 시간이 지나니까 그게 얼마나 어린 생각이었는지... 내가 특별히 불행한 인간이어서 시련이 닥친게 아니라, 그냥 남들 다 겪는 평범한 어려움이었더라구요. 저도 이제는 '그냥 강이 있네.'라고 할 수 있는 멘탈을 갖게 된 것 같아요ㅎ.. 여러분의 '어른 됨'은 어떤 과정이었나 궁금하네요.
오!! 제가 평범하다는 걸 알았을 때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거든요.난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처음 느꼈을 땐 받아들이기 힘들고 속상했어요. 그런데 살면서 크고 작은 실패들을 더 겪으면서 성장하고, 내 평범함도 인정하고 어른이 된 것 같아요.
평범하다는 걸 알았을 때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셨다고요?? 오!!!! 심오한 뜻이 담긴 것 같고, 진짜 어른다운 말 같아요 밝은바다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들었어요 평범하기가 쉽지 않은데하고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의 평범은 꽤 높은 수준의 것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 밝은바다님은 많이 성장해 있으신 상태가 아닐까?하고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쉽게 말할수 없는~ 특별함이 분명 저에게도 밝은 바다님에게도 있을거라 생각이들어요 그 특별함을 이곳에서 함께 찾아보는건 어떨까요?ㅎㅎㅎ 우선 제가 느끼기엔 ~~ 밝은바다님은 다정한 마음으로 받아주실수 있는 따뜻함을 가진 .......특별한 사람인것 같아요~^^
오늘도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jena님이야말로 상대를 이해하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내면이 성숙한 분이신 것 같아요!) 맞아요. 우리 사회에서 평범하기 쉽지 않죠... 어렸을 땐 반짝이고 싶고, 특별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면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요. 여기서 더 시간이 흘러 평범하다는 것에 감사하며,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거 아닐까. 싶어요:)
어릴 때는 확실히 특별한 것을 쫓다가 나이가 조금 들면서 '평범함 속의 특별한 행복'을 좀 더 추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밝은 바다님 말씀처럼 내 평범함을 인정하는 단계를 거치고 나서야 그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되어서 그런 것 같네요ㅎㅎ.
평범함 속의 특별한 행복! 그게 정말 소중한 것 같아요!
하금님 글을 읽고 다시보니 이제는 강이 있구나~ 다음에 오는 쉼표도 꽤 의미있게 다가오네요 이제는 강이 있구나, ~~~~~~~~~~~~~~~~~~~~~~~~~~~~~~~~~~~~~~~~~~~~~~~~~~~~한다 이렇게 긴 숨을 들이 마쉬고 내쉰다음 한다라고 읽어보았어요~~^^ 문장에서 초연해짐과 철이 들었다고 느끼셨군요... 저도비슷한 느낌이었던 것같아요 이제는 뭔가 알것 같아서..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어른됨....이라~~^^ 저는 저를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 같아요...ㅎㅎㅎ 하금님 글을 읽고나니 어른이 뭘까?하는 생각이들었어요 이런 질문이 생길때면 하는 것, 먼저 뜻을 찾아보았네요 ~~어른은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다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네요 저는 신체적으로는 다 자란 삶일테지만 저는 아직 여러가지로 자라나고 있는 것 같고요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참 부담가는 말인듯요 어른됨으로 가는 것은 점점 그럴수 있지~ 그 래도 괜찮아~ 이런 말들이 늘어가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그래도 어른으로 자라나고 있는 사람에게도 어려운 삶의 사건들은 어렵고 힘들고 슬프기는 한 것 같아요 하금님이 얘기하신것처럼 가끔 저기 강이 있네라고 말하게 되는 것 그것이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 수 있겠네요~^^
2월 15일(시) '나루터를 지키는 사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르거나 능력이 없어도 그것은 존재하고 있는 경우들이 있는 것같아요. 수영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과 강이 존재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다 해내야 할 것만 같고, 이것저것 다 해야한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살기가 쉽진 않은 것 같아요.. 해야 할 것만 같아서 구명조끼도, 손전등도 구비해 놓기는 하지만요... 과감하게 그것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내어주는 것이 참 용기 있게 보여지네요. 한편으로는 시원했을 것도 같아요. 오랫동안 입지 않으면서 미련을 두고 서랍 한켠에 넣어둔 옷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버리거나 다른 분들에게 나눔을 해도 그리 생각나지 않을 것들이 많을 듯 한데요... 올봄에는 입지 않는 옷을 5개이상 버리거나 나눔을 해야지하고 생각해봅니다. 강을 정말 건너고 싶을 때 그때 수영도 배우고 구명조끼와 손전등도 다시 구비하지라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어 보기도 합니다. 그때가면 너무 늦을까요?
아뇨! 늦은 것 같지 않아요. 강을 건너고 싶을 때 준비해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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